2021년 충북상장기업들의 성적표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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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충북상장기업들의 성적표 좀 보자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12.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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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482곳 상장사 중 94곳 충북에 위치, 이차전지·반도체·바이오 강세
2020년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약진 후 주춤…내년 기대하는 종목多

2021년 주식시장 결산

충북의 상장기업들 주가

 
올해 코스피지수는 7월 6일 3305.21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뉴시스
올해 코스피지수는 7월 6일 3305.21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뉴시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개미투자자들이 흐름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미투자자들은 상반기 779018억원의 투자금을 예탁하며 상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부진해지자 하반기에만 13조원치를 팔았다. 11월 말 기준 약 646000억원의 투자예탁금이 남아 있다.

그사이 기업들의 주가는 반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요동쳤다. 충북에서는 이차전지 관련 상장기업인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천보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바이오 관련 상장기업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엔지켐생명과학 등은 주가가 하락하며 부진했다. 지난해 주가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진단키트·백신·치료제 등의 위탁생산으로 인한 성장 기대치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장주로 꼽히던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제약(27) 등이 주춤했다. 그 사이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2)은 시가총액이 올 초 3조원에서 12111500억원까지 상승했다.

이차전지 산업의 약진은 충북에는 호재다. 앞서 충북은 이차전지 산업 특화를 천명했다. 지난해부터 중점사업으로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 단지 조성’, ‘그린 수소 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차전지 소재부품시험평가 센터 유치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정부는 올 1월 오창산업단지를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차전지를 더욱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충북의 이차전지 생산량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이차 전지주대표주자로 우뚝

 

충북에 연고를 두고 있는 이차전지 관련 상장기업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스카이엔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엔켐, 천보, 파워로직스, 코스모신소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올랐다.

특히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월 코스피 1호 상장을 예고해 내년 상반기에는 업계의 주가가 요동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들의 성장이 예상된다.

충북에서는 충주에 위치한 코스모신소재와 천보가 손꼽힌다.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8월 말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MCM 양극재를 개발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는 1421500원에서 12343300원까지 올랐다.

천보는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전해질을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요 고객사다. 특히 올해 5000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는 14191700원에서 123329000원까지 올랐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에코프로는 20193월에 에코프로비엠과 올해 528일에 에코프로에이치엔을 분할 상장하면서 세를 늘렸다. 에코프로는 전기재료사업을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환경분야사업을 수행한다. 이차전지와 관련해서는 에코프로비엠에서 양극재를 생산한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14187200원에서 123528000원까지 올랐다. 수익률은 181%로 도내 상장사 중에 가장 높다. 현재 에코프로는 오창과학산업2단지 내 에코프로 R&D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 중으로 149055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연구혁신거점을 만든다.

 

#반도체주제자리걸음

 

메모리반도체의 슈퍼사이클(호황)1년 만에 끝났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D램 거래가격은 전달과 비교해 9.5% 떨어진 3.71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수요가 줄어드는 다운사이클(공급과잉)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그 여파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 중인 SK하이닉스는 전체 실적의 약 90%D램 판매다. 12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올 한 해 슈퍼사이클의 호재로 실적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반대다. 14126000원에서 123118000원까지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각종 원자재·물류비 부담이 늘면서 원가 상승 폭이 컸기 때문이다. 덧붙여 현재 시장분위기도 영향을 끼쳤다.

충북도 내 반도체 관련 상장기업들의 사정은 SK하이닉스와 비슷하다. 음성에 위치한 반도체 패키징을 전문업체 네패스의 주가는 1443250원에서 12336400원까지 떨어졌다. 청주에 위치한 비메모리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어보브반도체의 주가도 1417650원에서 12313000원까지 하락했다.

한편 청주에 위치한 중소형 기판생산업체인 심텍은 선방했다. 업계 대장주로 불리는 심텍은 모바일용 기판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1위다. 5G이동통신 단말기가 확대 보급되면서 수요가 늘어 나는 가운데 지금의 주가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는 1423950원에서 12341150원까지 올랐다.

 

#바이오주개미투자자와 멀어져

 

바이오주들은 올해 대부분 고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3일 기준으로 바이오주들을 모아서 관리하는 KRX헬스케어지수는 3723.1을 기록했다. 지난해 종가 5517.37과 비교하면 약 32% 하락한 수치다. 정부의 정책이 우호적이고 K-바이오의 기술력도 인정받았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바이오주에 쏠렸던 관심이 이차전지·NFT·메타버스 등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충북에 연고를 둔 바이오 상장기업은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나이벡, 메디톡스, 메타바이오메드, 바이오톡스텍, 엔지켐생명과학, 코스메카코리아 등 20여 개다.

대장주는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셀트리온제약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로 호재도 있었지만 주가는 올 한해 기관투자자들의 수익실현 등의 원인으로 하락세다. 14218300원에서 123122500원까지 떨어지며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셀트리온을 포함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던 다른 바이오 기업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다만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들은 선방했다. 음성에 위치한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을 연구개발·제조한다. 친환경 화장품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인기가 높다. 주가는 1412300원에서 12313050원까지 소폭 올랐다. 그런 가운데 증권사들이 설정한 목표주가는 더 높은 편이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판교에 새로운 R&D시설을 확충한다고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주맥 못 춰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충북도의 중점 육성 사업 중 하나다. 충북에 연고를 두고 있는 상장기업은 태양광산업의 선두주자 한화솔루션,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개발한 에코프로에이치엔, 매연저감장치를 생산하는 이엔드디 등이다.

하지만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했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탄소제로 정책을 선언했지만 올해는 실질적인 지원이 미비했다.

대장주인 음성진천군에 공장을 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주가는 1449200원에서 1233580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미국의 태양광 시장이 내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미국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청주에 위치한 이엔드디는 지난해 정부의 배출가스 저감 정책에 힘입어 주가가 719%나 오르며 전국에서 손꼽히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동력이 감소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 초부터 이차전지용 전구체 생산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주가는 1437800원에서 12329100원까지 떨어졌다.

 

#건기식주관심높아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12월 기준 관련 시장의 규모는 5조원으로 추산된다. 2017년과 비교해 시장규모가 20% 이상 성장했다. 건기식 시장은 고령화 가속, 코로나19 확산 등 건강에 대한 관심과 투자비용이 늘어나며 매년 5~6%씩 성장하고 있다.

실적과 달리 올 한해 주가는 전체 주식시장 하락의 영향을 받아 떨어졌다. 다만 내년 건기식 수출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면서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근에는 하락세를 벗어나 반등하는 상장기업들도 있다.

충북에 연고를 두고 있는 상장기업은 노바렉스, 바이온, 서흥, 풀무원 등이다. 음성에 위치한 종합식품기업 풀무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10% 성장했다. 하지만 주가는 1417550원에서 12316750원으로 떨어졌다.

청주에 위치한 노바렉스는 건기식 OEM 전문기업이다. KT&G, CJ, 종근당, 암웨이 등의 제품을 위탁 생산한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6월부터 오송읍의 신공장을 가동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떨어졌지만 내년 신규 공장이 안정화되면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주가는 1438800원에서 12333500원으로 떨어졌다.

 

#특징주이런 기업도 있다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경남바이오파마는 331일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매출 부진등으로 영업손실을 본 뒤 사명을 블루베리NFT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NFT(대체불가능한토큰) 사업에 뛰어 들었다. 현재 축구·야구·농구 등 프로 스포츠 지식재산권을 이용해 NFT 제작을 준비한다. 4월에는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 5월에는 프로축구연맹과 계약을 체결했다. 11월에 NFT거래플랫폼 오픈씨를 통해 상품을 출시했고, 앞으로 프로야구 선수 아바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주가는 143600원에서 시작해 1233720원까지 올랐다. 사명을 변경한 이후부터는 주가(412745)가 꾸준히 상승세다.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아난티는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금강산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갖고 있어 대북주로 분류된다. 그런 가운데 최근 대북 호재로 매출이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 약 3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가는 148260원에서 1231700까지 올랐다.

 

#신규상장이차전지주 강세

 

올해 새롭게 상장한 충북 소재 기업들은 총 5곳이다. 청주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연구·투자 생산업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 청주에 위치한 에코프로에서 분사해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5), 청주에 위치한 이차전지 등 에너지저장장치에 쓰이는 부품제조업체 와이엠텍(9), 음성에 위치한 조명기구 생산업체 젬(10), 제천에 위치한 이차전지용 전해액·첨가제 생산업체 엔켐(11) 등이다.

특히 엔켐은 올해 진행된 공모기업 중 현재까지 공모가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기록됐다. 당초 희망공모가는 3만원~35000원이었지만 흥행에 성공하면서 42000원까지 올랐다. 111일 상장 후에는 주가가 1119136000원까지 치솟았지만 123108000원까지 떨어지며 주춤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엔켐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배터리 제조업체 SK이노베이션에서 사용하는 전체 전해액 가운데 60%를 엔켐에서 납품한다.

 

#거래정지주상장폐지도 있어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들이 법령, 행정명령, 거래소의 정관 또는 업무규정 등을 위반하여 거래소의 운영 또는 투자자의 보호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때 거래정지 처분을 내린다. 충북에서 올해 들어 새롭게 거래정지 처분을 받은 기업은 골프공 등 운동용구 제조업체 볼빅, 모바일용 필름제작업체 앤디포스, 이미지센서 패키징업체 테라셈, 재생카트리지 제조업체 한프 등이다.

이밖에도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 협진, 건축용 가설재인 거푸집류를 임대하는 에이원알폼, IT부품제조업체 크로바하이텍, 이미지센서 패키징업체 테라셈 등이 지난해부터 거래정지 상태다. 그런 가운데 사무용기기 부품을 생산하는 미래SCI는 감사의견에서 부적적 판정을 받아 413일 상장폐지됐다.

반면 반등에 성공한 곳도 있다. 유선방송 사업자 씨씨에스는 412일 거래가 재개됐다. 씨씨에스는 LG헬로비전과 계약을 맺고 올 12월부터 향상된 서비스를 시행한다. 주가는 거래재개 후인 412963원에서 123706원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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