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효성병원, 글로벌효성그룹으로 도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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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효성병원, 글로벌효성그룹으로 도약하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12.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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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진 이사장과 박연규 총괄 부회장이 이끌어가
보건복지부로부터 뇌혈관 전문병원 다시 지정돼

 

 

두 남자가 있다. 한 사람은 오창진 의료법인 정산의료재단 이사장이고, 다른 한 사람은 박연규 전 NH농협 청주시 지부장이다. 두 사람은 요즘 말로 절친중의 절친인데 최근 한 군데서 만났다. 바로 청주 효성병원이다.

효성병원의 설립자인 오 이사장은 지난 11월 1일 글로벌효성그룹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효성병원, 글로벌효성메디컬센터, 효성병원 장례식장 등이 속해 있다. 각기 따로 있던 조직을 하나로 묶으면서 글로벌효성그룹으로 명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지부장을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하고, 이상걸 신경외과 과장에게 의무원장을 맡겼다. 내부적으로 한 일이라 공표하지 않았지만 주변에 소문이 났다.

이에 따라 신경외과 의사인 오 이사장과 30여년간 금융인으로 살아온 박 부회장이 효성그룹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를 모은다. 박 부회장은 “우리는 청주 대성중, 청주고 동기이나 1988년 서울 적십자병원 의사와 NH농협본부 직원으로 다시 만나 본격적으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후 3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정은 더 돈독해졌다. 이들을 잘 아는 사람들은 ‘좋은 조합’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 이사장이 진료를 책임지고, 박 부회장이 관리를 하면 효성그룹이 더 발전할 것이라는 얘기다.

오 이사장은 충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적십자병원 신경외과 부과장, 대전 을지대병원 외래교수, 충북도의사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 부회장은 NH농협 충북도청 출장소장, 충북지역본부 금융부장·영업부장, 청주시 지부장 등을 거친 뒤 지난 2015년 말 퇴직했다. 평소 ‘마당발’로 통한다. 재임시 탁월한 영업 및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1995년 개원, 올해 26세 청년
 

효성병원은 1995년 11월 개원, 2000년 1월 종합건강검진센터 개설, 2004년 3월 종합병원 승격, 2008년 10월 의료법인 정산의료재단 설립의 역사를 썼다. 이어 2014년 9월 글로벌효성메디컬센터 신설, 2015년 1월 뇌혈관질환 전문병원 지정을 기록했다.

효성병원은 올해로 26세 청년이 됐다. 오 이사장은 자신의 고향인 청주시 금천동에 병원을 개원했다. 금천동은 그가 태어난 곳이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으나 지금은 신경외과·내과·정형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20여개의 진료과를 운영하는 종합병원이 됐다. 거기에 뇌혈관·심혈관·인공신장·구강·미용성형센터 등 여러 개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52병상으로 시작한 병원은 지금 420병상으로 크게 늘었고,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직원이 약 500명에 달한다. 오 이사장은 “부족한 것을 채우다보니 종합병원이 됐다”고 했지만 지금의 병원을 만들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긴 역사 만큼 지역사회에 기여해왔다.

효성병원이 내세운 비전은 고객중심의 병원, 사회에 공헌하는 병원, 환자와 직원이 행복한 병원이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9년 4월~2020년 2월 무료급식을 실시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10여년간 계속해왔다.

효성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제2기(2015~2017년)와 제4기(2021~2023년)다. 보건복지부는 “전문병원은 특정 진료과목이나 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중점적으로 하는 병원을 말한다. 환자 구성비율, 진료량, 병상수, 필수 진료과목, 의료인력, 의료질, 의료기관 인증여부 등을 평가하고 이를 충족하는 곳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대형병원 환자 쏠림을 완화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전문화된 중소병원을 지정하고 있다. 제4기에는 19개 질환에 대해 전국 101개 병원이 전문병원이 됐다. 그러나 충북에는 적은 편이다. 뇌혈관분야 효성병원, 관절분야 마이크로병원, 알코올분야 예사랑병원·주사랑병원, 화상분야 베스티안병원 등 5개다.
 

오 이사장, 지금도 진료 중
 

효성병원이 뇌혈관 전문병원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 이사장이 있다. 그는 정산의료재단을 이끌어가면서 지금까지 신경외과 진료를 놓지 않고 있다. 업무처리를 하는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토요일까지 꼬박 진료를 한다. 매일 아침·저녁 두 차례 회진도 빼놓지 않는다. 힘 닿는 데까지 환자들을 보겠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는 “나를 포함해 신경외과 의사가 6명이다”고 말했다. 그 만큼 튼튼한 체계를 갖췄다고 한다.

오 이사장에게 언제 가장 힘들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날마다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특별히 어려웠을 때로 세종시에 진출했던 세종효성병원을 2018년 9월 폐업했을 때와 코로나19의 기습을 들었다. 2012년 12월 개원한 세종효성병원은 세종시가 병원 주차장 부지 45면 중 35면을 도로로 수용한 게 결정적 계기가 돼 문을 닫았다. 그는 “주차장 없는 병원을 운영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래서 철수했다. 하지만 당시 직원들은 차질없이 고용승계했다. 그 때 직원 중 일부가 지금도 청주 효성병원에 근무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진행중인 코로나19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고 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환자는 감소했으나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나 힘들게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국민이 세상에 없던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 만큼 병원도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레 헤쳐나가는 중이라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한 1인병실을 각 병원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효성병원은 지난 1일 27병상을 만들어 대기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앞으로 효성병원은 초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노인중심 병원으로 가려고 한다. 우리사회는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들었다. 효성병원은 그동안 노인환자 치료를 많이 해왔고,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다. 이는 병원 경영자로서 책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관리에 만전을 기해 그룹 전체의 발전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효성병원 전경
청주 효성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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