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계획에는 우리사주가 20% 포함되어 있어 LG엔솔의 최대 공장인 청주공장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돈이 풀리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공룡급 IPO로 평가받는 LG엔솔이 지난 7일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공모 규모는 약 10조 9225억원에서 12조 7500원 사이로 예상된다. 공모 주식 수는 4250만 주, 희망 공모가는 25만 7000원에서 3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LG엔솔은 내년 1월 11일부터 12일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한다. 이후 18일과 19일 일반 투자자 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1월 말쯤이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그렇게 되면 시가총액 최대 70조 2000억원의 상장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88조원)를 추월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런 가운데 LG엔솔은 우리사주조합에 2조 5000억 원치의 물량을 배정했다. 우리사주조합은 기업의 종업원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취득·관리하기 위해 만든 조합이다. 현행 자본시장육성법은 기업이 공개나 유상증자를 할 때 공급주식의 20% 이내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으로 주식을 배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LG엔솔은 우리사주로 850만주를 배정했고, 청약은 1월 18일로 예정됐다. NH증권 관계자는 “직원 수가 9000명에 육박하다 보니 실권주(청약하지 않아 귄리를 상실한 주식) 없이 대부분 소화가 예상된다. 만약 상장일에 따상(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하면 직원 1인당 투자수익은 최대 4억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며 “직원 1인당 약 2억 4000~5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가능한 얘기다. 다만 증권금융에서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참여할 것”라고 전망했다. 현재 청주공장에는 약 4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샀지만 주가 상승이 지지부진하면, 받은 대출에 허덕일 수 있다. NH증권 관계자는 “아직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높으면 높을수록 상장 후 주가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