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나, 청주 흥덕구청사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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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나, 청주 흥덕구청사 사용법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12.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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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함께 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공연장·체육관 대관
공유오피스·스마트워크센터·민원인공간·구내식당 등 '화제'

 

청주 흥덕구청 전경
청주 흥덕구청 전경

 

건물이 아름다우면서 쓸모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것이 공공건축물이면 더욱 그렇다. 아름다움과 쓸모는 배치되는 게 아니다. 공존할 수 있다. 요즘은 공공건축물에 화려한 색을 입히고, 녹색환경의 가치를 더한다. 그리고 주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쓸모를 중요시한다.

최근 청주시 흥덕구청사가 2021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 대상을 수상했다. 청주시는 건축과 디자인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건축위원회에서 흥덕구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청사는 직지 활자판의 수직성을 도입해 글자를 새기고 주민 편의시설과 업무공간을 조화롭게 조성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흥덕구청사는 지난 7월 1일 문을 열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양지역 통합 전 상생발전방안 합의안에 흥덕구청 신축을 포함했다. 장소는 여론조사를 거쳐 선정했다. 그래서 지금의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사인리 14-1번지에 자리를 잡았다. 청주시는 그동안 공간혁신 TF와 청사이전 TF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생각을 모았다.
 

무슨 시설이 있지?
 

박철완 흥덕구청장
박철완 청주 흥덕구청장

흥덕구청사는 공공건축물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청주시내 공공건축물은 재미없고 딱딱한 일자형인데다 사각형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구태의연하고 지루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흥덕구청사는 눈에 띄는 외관에 다양한 공간을 배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철완 흥덕구청장은 “여유공간이 많고, 천장이 높으며, 복도가 넓다. 그래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흥덕구청사는 주민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코로나 때문에 개방을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청주지역에 있지만 시민들이 잘 모르는 흥덕구청사 7가지 특징은 무엇일까? 지난 9일 가보니 복합문화공간·공연장·체육관·공유오피스·스마트워크센터·민원인공간·구내식당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이 곳에는 NH농협 흥덕구청출장소, 카페 여흥,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어린이집은 내년 3월 개원한다.

복합문화공간 ‘도담다담’은 일종의 열린도서관이다. 2019년 행안부 공간혁신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컨설팅 결과를 반영했다. 4~6층을 구조물 없이 트고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행사, 미팅, 북콘서트 등이 가능하다. 군데군데 테이블도 있다. 자유로운 공간 배치가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는 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책을 꽂아놨는데 앞으로 읽을 만한 책을 구비해 놓는 게 과제다.

공연장은 2층에 있다. 흥덕구청 측은 “주민들의 문화 향유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관련 조례에 의거 대관할 예정이나 코로나라는 놈 때문에 아직 개시하지 못했다. 좌석은 총 295석이다. 체육관과 체력단련실은 4층에 있다. 체육관은 주민용, 체력단련실은 직원용이다. 체육관도 공연장처럼 대관할 계획이다. 체력단련실에는 몇 가지 운동기구가 놓여 있다. 권오익 행정지원과장은 “체력단련실은 업무가 끝난 후에만 이용할 수 있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흥덕구청이 자랑하는 것은 공유오피스다. 청주시는 이미 지난 2019년 4월 ‘비채나눔’이라는 공유공간 시스템을 시작하고 지금도 계속해오고 있다. 흥덕구청은 민원부서가 아닌 행정지원과에서 이를 시범 실시한다. 행정지원과는 입구에 키오스크를 놓고 각자 자리를 선택하도록 했다. 과장 이외의 직원들은 자유롭게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할 때는 자신의 사물함에 소지품을 넣고 간다. 박철완 청장은 “팀간, 직원들간의 칸막이를 없애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공간혁신 차원에서 시작했다. 직원들이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촬영무대로도 활용
 

스마트워크센터도 앞서가는 시스템이다. 청주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기업들처럼 여러 가지 형태의 근무방식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시 본청이나 미원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이 흥덕구청 혹은 근처에 출장갔다가 급한 볼일이 생기면 흥덕구청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을 처리하면 된다. 부서장 승인 후 이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책상과 컴퓨터 등을 비치해 놓았다. 장거리 출퇴근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청주시 직원이면 누구든 이용하도록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박경숙 영양사
박경숙 영양사

흥덕구청은 또 민원인 공간을 별도로 구분했다. 구청은 민원인들이 수시로 왕래하는 공간이라 1층에 작은 방을 여러 개 만들어 민원인 상담을 할 수 있게 했다. 업무상 사무실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경우는 사무실 입구에 마련된 공간에서 하도록 했다. 권오익 과장은 “민원인들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면 불편한 점이 많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공간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이 곳에는 ‘맘마美아’라는 구내식당이 있다. 흥덕구청 주변이 개발되지 않아 직원들은 구내식당을 많이 이용하는데 맛까지 있으니 일석이조다. 영양사 박경숙 씨는 지난 1994년부터 청주시에서 영양사로 일 해왔다.

그런데 그가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정직하게 요리하고, 새로운 메뉴개발에 힘쓰며, 특별한 사람을 배려한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특별한 사람은 ‘높은 분’이 아니라 아픈 직원, 임신부, 칭찬 공무원에 선정된 직원, 생일을 맞이한 직원 등이다. 박 씨는 이들이 줄을 서지 않도록 따로 자리를 마련해주고 특별식을 제공한다. 크리스마스 전날에는 조촐한 파티를 열고 감동까지 선사한다. 직원들이 내는 중식비는 월 6만원인데 이렇게 대접을 해준다. 영화 ‘젠틀맨’ 드라마 ‘펜트하우스’ ‘돼지의 왕’ ‘배드엔크레이지’ ‘욘더’ 촬영팀이 흥덕구청에서 촬영을 마쳤거나 진행중이다. 

복합문화공간 '도담다담'
복합문화공간 '도담다담'
주민들을 위한 체육관
주민들을 위한 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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