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황상무 전 기자 캠프행, 후배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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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황상무 전 기자 캠프행, 후배들 “부끄럽다”
  • 충청리뷰
  • 승인 2021.12.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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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자, 정치적 욕망 채우려 해” 비판
12월 21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황상무 전 KBS 앵커./ 사진=2016년 10월 3일 KBS ‘뉴스9’ 갈무리
12월 21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황상무 전 KBS 앵커./ 사진=2016년 10월 3일 KBS ‘뉴스9’ 갈무리

 

KBS ‘뉴스9’ 앵커를 지냈던 황상무 전 기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KBS 내부에선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이 같은 행보가 부끄럽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991KBS에 입사한 황씨는 뉴스9’ ‘뉴스광장등 주요 뉴스프로그램 앵커를 거쳤지만, 여러 논란의 중심이 됐던 인물이다. 2012일요진단진행 당시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자(새누리당)에 대해 “(만나보면) 큰 누나 같다고들 한다고 표현해 뭇매를 맞은 일이 대표적이다. ‘뉴스9’ 앵커였던 2018년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소속 기자들로부터 퇴진을 요구 받기도 했다. 당시 기자들은 황 앵커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고 백남기 농민 사망 등을 왜곡보도했다면서 정부 확성기 노릇에 매진한 자가 어떻게 공영방송 메인뉴스 앵커를 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논란 끝에 앵커에서 물러난 황씨는 지난해 11KBS를 퇴사하면서 시대 상황이 변했고 더 이상 제가 머물 공간이 없다“KBS는 이런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시 그는 우리 사회는 지금 매일 욕지거리와 쌍소리 악다구니로 해가 뜨고 지는 세상이 됐다는 김훈 작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 한 가운데 KBS가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인 이력을 앞세워 정치권에 발을 담근 황씨야말로 고별사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BS 기자는 “‘공영방송은 한쪽 진영에 서면 안된다’,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스스로 지키고 있는지 묻고 싶다언젠가 정치권에 몸을 담을 인물이라는 예상은 적지 않은 구성원들이 하고 있었기에 이번 소식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다만 언론인으로서의 경력, 메인앵커 출신이라는 경력을 정치인 변신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사용해 KBS 후배들을 또다시 부끄럽게 한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대목이라 전했다.

박경호 KBS기자협회장은 황상무씨는 KBS 앵커의 자리에 맞지 않게 팩트와 상관없이 자신의 왜곡된 신념을 방송에서 표출했다며 여러 후배들로부터 지탄받았다. 회사를 떠났을 때 정치권행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본인이 남겼던 고별사는 사실 본인이 앵커로 있던 시절 자신에게 엄정히 자문했어야하는 질문들이었다“KBS윤리강령이 문구로 규정한 윤리적 책임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언론인이 아니라 방송 기술자로 권력을 등에 업고 본인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려하는 건 비판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로써 본인이 남겼던 고별사의 취지도 스스로 버렸다고 비판했다. / 미디어오늘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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