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수의 메아리] 중국의 망상 ‘나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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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의 메아리] 중국의 망상 ‘나만 최고’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2.0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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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김천수 취재국장

4일 개막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우려대로 가고 있다. ‘중화굴기(中華堀起)’만을 앞세우며 자신만이 가장 강한 나라라는 21세기의 헛된 망상이 신성한 올림픽에 심한 상처를 냈다.

무엇보다 공정하고 평화로워야 할 스포츠맨십을 날려 보내는 사태가 전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7일 저녁 열린 쇼트트랙 경기에서 빙질의 문제에다 심판들의 이해못할 판정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조차 고개를 저었다.

딱딱하고 경기 때마다 달라지는 빙질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나 공정성마저 의심되면서 매 경기마다 의혹이 점철되고 있다.

최민정은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전에서 2위로 달리다가 나쁜 빙질로 인해 혼자 미끄러져 넘어졌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남자 1000m 준결승전에 진출해 각각 1·2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늦은 레인 변경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실격 당했다.

박장혁이 준준결승전에서 넘어져 포기한 1000m 경기에서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금·은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런쯔웨이는 1위로 달리던 헝가리 류 사오린 선수의 팔을 잡아당겼는데도 금메달을 가져갔다. 심판이 헝가리 선수에게 반칙을 선언한 것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선수 2명을 실격한 판정에 대해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이었다”며 경기 직후 선수단 철수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언론을 통해 전했다.

8일 황 장관은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전날 쇼트트랙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관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체육회장 등과 대응 논의를 갖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및 IOC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 제소할 뜻도 공표했다.

그는 경기 후 회의 분위기에 대해 선수단 철수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선수들의 남은 경기를 감안해 항의서한 전달에 그친 것으로 전했다. 황 장관에 따르면 다른 나라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편파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의 명칭은 '한마음으로'(together as one)라는 뜻의 '동심'(同心)이다.중국 발음으로는 '퉁신'이라고 한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인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와 뜻이 통하는 메달 명칭인 셈이다.

그러나 동북공정과 같이 모두가 자신들 것이고 자신만이 최고라는 중국의 21세기 망상은 결국 2류 국가임을 자인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20일까지 이어질 남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가 더욱 주목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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