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단체장 이번에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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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단체장 이번에 바뀔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2.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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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예총 진운성 수성이냐, 문길곤 새 인물이냐
충북미술협회 서예가 박문현 씨 당선 결정돼
충북민예총 2월 총회에서 발표, 이사장 연임 확정
청주예총 회장 선거는 예술인 단체 선거 가운데 최대 관심사다. 현 진운성 회장의 연임이냐 문길곤 현 충북예총 사무처장의 도전이 성공하느냐가 10일 대의원선거를 통해 결정된다. 사진은 각 후보들의 선거공보물
청주예총 회장 선거는 예술인 단체 선거 가운데 최대 관심사다. 현 진운성 회장의 연임이냐 문길곤 현 충북예총 사무처장의 도전이 성공하느냐가 10일 대의원선거를 통해 결정된다. 사진은 각 후보들의 선거공보물

 

충북예총의 산하단체들이 이번에 본격 선거에 돌입했다. 21(도 협회 10·시군예총 11)에 달하는 충북예총 산하단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개 단체의 협회장 임기가 올해 끝난다.

올해 상반기에만 충북미술협회(회장 장을봉), 사진작가협회(회장 주충식), 연극협회(회장 정창석), 청주예총(회장 진운성), 영동예총(회장 이종철), 증평예총(회장 봉복남), 괴산예총(회장 신우식), 진천예총(회장 김영철) 8개 단체가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그 가운데 충북연극협회는 현 정창석 회장이 연임을 확정지었다. 충북미술협회는 현 장을봉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기종 도예가와 박문현 서예가가 출마해 2파전이 벌어졌다. 선거 결과 예상을 깨고 박문현 서예가가 당선됐다.

모든 선거 가운데 청주예총 회장 선거는 예술인 단체 선거 가운데 최대 관심사다. 현 진운성 회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문길곤 현 충북예총 사무처장이 사직하고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둘 다 동갑내기 연극인으로 잔뼈가 굵은 이들이 동시에 선거 링에 올랐다는 점만으로 회자되고 있다.

 

10일 대의원 선거에서 결정

 

두 후보는 오는 10일 오후 4시 청주문화제조창 본관 5층 다목적실에서 열리는 대의원 투표에서 승자가 결정된다. 이번 선거는 예총 소속 10개 단체에서 추천한 각 10명씩 총 100명의 대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청주예총은 이날 선거에서 회장 1명을 비롯, 수석부회장 1, 부회장 5, 감사 2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후보 등록 순서에 따라 기호는 문 후보가 1, 진 후보가 2번이다. 공탁금은 700만원으로 선거가 끝나면 청주예총 회비로 귀속된다.

문 후보는 예술로 행복한 삶! 청주예총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주예총 화합과 정체성 확립 차세대 예술가 발굴 및 지원 언택트 시대 전시·공연 정책개발 및 시스템 기반구축 청주예총 예술연구소 설치 청주메세나협의회 창립 예술의 거리 조성 청주예술원 설립 기반구축 문화도시 청주구현 등 8대 공약을 내놨다.

문 후보는 청주 세광고와 청주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청주연극협회 이사와 충북연극협회 이사, 극단 청사 대표를 맡고 있다. 충북연극제 최우수연기상만 7, 전국연극제 연기상 2회 수상등 지금까지 30여 년간 연극인으로서 활동해왔다.

문 후보는 청주연극협회 회장, 충북연극협회 부회장, 충북·청주연극협회 이사, 청주예총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충북예총 사무처장인 문 후보는 이번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연극계 동갑내기 후보

 

진 후보는 한국연극협회 16개 시·도지회장협의회 회장, 충북연극협회 회장, 충북예총 부회장, 청주연극협회 회장, 충북예총 대변인 등의 이력을 자랑한다.

이번 선거에서 진 후보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뚝심있는 후보를 슬로건으로 김복진 미술관 등 각종 예술기념관 건립 및 공연장 등 창작기반시설 건립 추진 청주의 대표 문화예술축제 개발 청주예총과 10개 협회 주관사업 및 국내·외 교류사업 확대 청주예총회관 건립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운성 현 회장과 문길곤 충북예총 사무처장은 모두 60세로 지역 연극계에서 40년 동안 각자 무대를 누볐다. 이들은 때로는 연출자이자 배우로 만나기도 했다.

진 후보는 1983년 고교 졸업 후 극단 청년극장에 입단해 연극활동을 시작했고, 문 후보는 청주대에 진학해 연극반 활동을 통해 연극계와 인연을 맺었다.

연극협회 한 회원은 청주예총 선거가 공교롭게도 후보 모두 같은 협회 회원이라 판단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예술단체 외연을 확장하고 위상을 높여줄 사람이 당선되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진운성 청주예총 회장은 임기 내 오선준 전 청주예총 회장을 상대로 법정 소송을 벌였다. 주된 이유는 오 전 회장이 임기 내 예산 집행 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오선준 전 청주예총 재임 당시 문 후보가 사무국장을 맡았다. 항간에는 선거 이후 이 부분이 또 다른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편, 충북민예총은 219일 오후 2시 충북문화예술인회관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이사장 연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민예총 이사장은 이동원, 청주민예총은 김재규 회장이 연임하게 된다.

지역의 모 인사는 예술단체 수장들의 나이가 대개 60대다. 40~50대 회장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세대 간 특성이기도 한데 이들은 단체장에 대한 욕심이 없다. 또 후배들을 키워내지 못했다는 자책도 있다. 예술단체 회원들의 전체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문제다. 젊은 세대들의 수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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