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신 토지 관심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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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신 토지 관심 ‘쑥’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2.02.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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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북아파트 거래 30%↓…반면 토지 21%·상가 26%↑
생숙·오피스텔·물류창고 관심, 북부권 기업부동산 투자 증가
재개발이 추진 중인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이 추진 중인 청주 사직1구역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지가는 4.17% 상승했다. 2020년과 비교해 0.49%p 증가한 수치로 충북의 지가는 약 3.26%, 총 거래금액은 54.6%가 올랐다.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토지로 관심이 쏠린 결과다. 특히 대규모 개발이 예고된 곳들의 지가가 크게 올랐다. 토지거래량도 2020년과 비교해 21.8%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월별 지가지수를 보면 20208월을 기준점(100)으로 202112월 흥덕구가 105.735, 청원구가 105.121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흥덕구는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하이테크밸리·오창테크노폴리스 등의 개발사업, 청원구는 청주에어로폴리스·청주넥스트폴리스 등의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아파트 구매심리는 얼어붙었다. 정부가 다주택자 중과세 등을 강화하고 금리를 인상하면서 매수세가 꺾였다. 이후 거래절벽 현상이 시작돼 수치상 집값 하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충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3%대였던 상승률은 몇 달 새 0%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충북도의 아파트값이 곧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미 부동산 규제 조치에 묶인 청주시 상당구와 서원구는 0.00%를 기록했다.

흥덕구 가경동에 위치한 M공인중개사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인다최근 들어 토지나 상가·빌딩·지식산업센터 등 아파트 외에 다른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더 많다고 전했다.

 

공시지가 8.17% 상승

 

이 때문에 최근 지가의 상승폭이 크다. 국토부는 11일 기준으로 작성된 표준지 공시지가를 지난달 말 발표했다. 도내 시·군별 변동률을 보면 청주시 흥덕구가 9.41%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 옥산 대규모 신규아파트 공급, 저평가된 실거래가 반영 등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진천군(9.05%), 충주시(8.64%), 청주시 청원구(8.53%), 청주시 서원구(8.14%), 옥천군(8.13%), 단양군(8%), 제천시(7.9%), 괴산군(7.74%), 영동군(7.5%), 증평군(7.22%), 음성군 (6.66%), 보은군(6.61%), 청주시 상당구(6.49%) 순이다.

지가상승률 2위인 진천군은 현재 진천테크노폴리스·진천메가폴리스·진천복합산단 등을 추가로 조성한다. 또한 신척저수지를 중심으로 100억을 투입해 스마트 그린도시를 건설한다. 이밖에 진천성석지구 도시개발사업, 진천교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충주시는 바이오산단, 엄정산단 등의 조성을 진행 중이다. 또한 충주안림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충북 전역에서 도시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재 18개 곳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청주 5, 진천 1, 음성 2곳 등 8곳이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갔고, 청주 4, 충주 1곳 진천 2, 음성 2, 괴산 1곳 등 10곳은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상가·오피스텔 관심

 

토지와 함께 상가·업무용부동산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 상업·업무용 빌딩(10.4%), 상가·사무실(17.9%), 오피스텔(24.9%), 토지(11.6%), 연립주택(4.4%)의 거래가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30.0%)의 거래량은 감소했다.

시도별로 인천, 세종, 광주, 전남, 경남, 부산, 울산에서 상가·사무실 매매 증가율이 가장 컸다. 오피스텔 매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대구, 대전, 경기, 강원, 충북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빅데이터 제공업체 부동산플래닛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의 상업·업무용 빌딩의 거래량은 17.7% 늘었다. 이어 상가는 26.1%, 오피스텔은 22.0% 증가했다.

특히 대출규제를 벗어난 생활형숙박시설·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은 86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무용부동산은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이 증가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8일 발표한 ‘2022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물류시장의 확대를 예상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수도권 물류시설이 이천·용인 등과 인접한 충북 북부권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쿠팡은 제천3산단 10부지에 물류창고를 짓기 위해 2월 중에 계약을 완료하고 10월까지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밟는다. 음성에는 풀필먼트 기업 두핸즈가 운영하는 4000평 규모의 풀필먼트센터가 1월 문을 열었다. 풀필먼트는 물류전문 기업이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하는 방식이다. 충주의 한 공인중계사는 비어 있던 창고들에 대해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물류기업들 인근에 중소 업체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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