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임박했는데 누굴 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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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임박했는데 누굴 뽑나?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2.02.22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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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열기가 뜨겁다. 요 며칠 추운 날씨를 뚫고 현직 정치인, 정당 관계자, 정치 희망생들은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대규모 선거운동원을 동원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청주시내 주요 사거리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서 있다. 이들의 운명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성패에 갈렸다. 그날 어떤 바람이 불지는 모른다. 지표인 각종 여론조사는 여전히 박빙이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는 이전과 비교해서 어떤 특색이 있는 선거로 기억될까? 앞서 선거들을 돌아보면 여러 논란이 남았지만 17대 대선에서는 4대강 사업이 될지 말지를 두고 여론이 뜨거웠다. 18대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등장하며 제3당의 가능성을 열었다. 19대 대선에서는 탄핵 후 치러진 선거로 민주당 내 경선부터 관심이 높았다.

그런데 20대 대선은 지금까지 별 특징이 없다.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도 있다. 그래서 21일 열린 TV토론회는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전 대선에서는 TV토론회를 기점으로 네거티브도 있었지만 나름 정책에 대해 공방도 오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연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래서 전국 34.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번엔 정책 공방이 거의 없었다.

더구나 선택의 기준이 될 공약집은 늦다. 민주당의 경우 선거 보름인 21일 겨우 내놨다. 국민의힘·국민의당은 이보다 더 뒤다.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26만명의 재외국민들은 제대로 된 공약집을 보지 못한 채 23일 투표장에 갔다. 어쩌면 본 투표도 비슷한 처지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마음속에 후보를 결정한 사람들은 눈과 귀를 닫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대선이 끝나면 다음은? 시기적으로 지방선거가 3개월 앞이다. 하지만 대선에서도 공약이 없었는데 지방선거라고 다를까 싶다. 더구나 이번 대선 후보들의 지역공약을 보면 대선후보보다는 지자체장 후보가 낼 법한 것들도 많다. 이전까지 대선 후보는 현안보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공약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지금 추세라면 지자체장 후보들은 대선후보의 공약이 잘 실현되게 노력하겠다는 식으로 선거운동하면 된다. 여기에 여야 할 것 없이 내놓은 지역 공약이 비슷해서 각 정당별로 공약의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그럼 지역민들은 뭘 보고 누구를 골라야 하나. 지금 양상이라면 그냥 인기투표다. 그래서인지 현재 지방선거 후보군들은 공약을 내놓고 활동하기보다 자극적인 행보, 얼굴 알리기에 치중하는 경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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