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도시공원 개발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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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도시공원 개발 어디까지 왔나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2.02.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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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제 적용 17개 도시공원 토지 보상 진행 중
민간개발 8곳 중 7곳 내홍 끝에 순항… 영운공원 위기

 

충북 청주시에는 1월 말 기준 총 389개의 공원이 등록되어 있다. 이중 생활권 공원은 343, 주제공원은 21, 비공원은 25곳이다. 공원들은 대부분 주거지역과 밀접해서 시내 중심권에 모여 있다. 그러다 보니 외곽지역은 공원 서비스를 접하지 못하는 지적이 나온다.

청주시에 따르면 시내 도시공원의 접근율은 평균 1.3km로 전국 기준 750m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거주지에서 공원까지 접근율이 55%로 낮아 기준 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청주시는 앞으로 유휴지를 활용한 도보권 생활권 공원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도보권 생활권 공원은 도시공원 중에 시민이 거주지 등 생활권에서 도보 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원이다. 그리고 주제공원은 도시공원 중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되는 공원으로 역사공원·문화공원·수변공원·묘지공원·체육공원·도시농업공원 등이 있다. 비공원은 민간개발을 하며 남은 부지 등을 휴식시설 등으로 개발한 곳이다.

이들 공원의 면적은 총 9638438로 인구당 공원 면적은 청주시가 전국 평균 이상이다. 다만 최근 들어 거주지와 밀접한 곳에 위치한 몇몇 생활권 공원들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해 개발압박을 받았다. 청주시에는 17개 공원 1668000부지가 해당된다.

이후 청주시는 일부 공원의 매입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복대근린공원(25395), 사천공원(1870), 내수중앙공원(18366), 숲울림어린이공원(3785), 우암산근린공원(21457) 5개소는 매입이 끝났다. 명심공원, 운천근린공원 등 12개소는 보상이 진행 중이다.

 

우암산근린공원 개발 시작

 

가장 먼저 보상절차를 마무리한 청원구 율량동 산136-7번지 일대의 우암산 근린공원은 2020년 환경부에서 추진한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됐다. 곧 착공해 올해 연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은 도시가 확장됨에 따라 도시 내 훼손된 생태축을 복원해 생물다양성을 유지·증진시키고 자생 고유종의 재정착을 유도해 시민들에게 생태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추가로 청주시는 2040청주도시기본계획안을 통해 녹지축·생태축 등을 복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암산은 청주시를 관통하는 녹지축의 하나로 청주시는 부모산, 구룡산, 우암산 등과 함께 청주 내부산악녹지축으로 조성된다.

이 일환으로 지난 128일 우암산근린공원 정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청주 도시계획시설 공원조성계획 결정 및 지형도면 승인 고시(2022-38)’이 발표됐다. 내용에 따르면 일대에 조경시설과 휴양시설 등이 신설된다. 인근의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계획 중인 우암산 둘레길과 연계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새롭게 딱따구리숲·생태마당·모험놀이장·생태학습장 등이 조성되고 관리시설인 방문자센터가 지어진다. 또한 인근에 데크로드 약 825가 신설된다.

우암산근린공원 조감도 /청주시
우암산근린공원 조감도 /청주시

 

 

도공위 통해 결정

 

다만 이런 공원조성 계획 등과 관련해 손쉽게 공유되는 정보가 없는 점은 아쉽다. 청주시 관계자는 통합된 공원조성계획은 없고, 공원마다 계획을 세워 고시·공고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내용은 청주시 도시공원위원회(이하 도공위)를 통해 비정기적으로 논의된다. 현행 <청주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조례>에서는 도공위를 두고 공원녹지기본계획, 공원조성계획, 도시녹화계획 등을 논의하도록 했다. 도공위는 총 15명으로 청주시 공무원, 청주시의원, 관련학과 교수,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임기는 2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일몰제를 기점으로 도공위 심의를 거쳐 민간개발 특례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총 8곳이다. 2015년부터 적용되는 사업은 민간 업체가 부지를 매입한 뒤 30%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고 나머지 70%를 공원시설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청주시 1·2호 사업인 잠두봉공원(18)과 새적굴공원(126000)2016년과 2017년 시작해 지난해 마무리됐다. 매봉·월명·구룡·홍골·원봉공원은 보상절차를 거쳐 개발이 진행 중이고 영운공원은 아직 답보상태다. 잠두봉공원에는 지난해 더샵 청주 퍼스트파크(1100가구)’가 분양과 입주를 마쳤다. 특히 숲세권 아파트로 관심이 높았다. 이어 조성된 새적굴공원 청주힐즈파크 푸르지오 아파트(777가구)’도 높은 관심 속에 입주를 마쳤다.

앞선 성공사례에 힘입어 후속 민간개발이 추진된다. 구룡·매봉공원은 사업시행자가 최근 아파트 분양을 마쳤다. 월명·홍골·원봉공원은 올해 아파트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에 있는 구룡공원의 면적은 1277444. 2019년 토지주와 갈등 끝에 합의를 거쳐 구룡1·2구역으로 나눴다. 1구역은 민간개발, 2구역은 최대한 매입해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1구역은 총 면적 351334가운데 283004를 공원시설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개발한다. 부지에 들어서는 더샵 청주그리니티는 지난 7일 청약을 시작해 경쟁률 151로 마감됐다. 아파트는 1191세대의 대단지로 준공은 20261월이다.

서원구 모충동에 있는 매봉공원의 면적은 42795. 이곳도 2020년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다. 이들은 교통영향평가·환경영향평가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청주시를 상대로 도시관리계획변경결정 등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 다툼은 남았지만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부지에 들어서는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15일 청약을 시작해 경쟁률 101을 기록했다. 아파트는 1849세대의 대단지로 준공은 202411월이다.

흥덕구 봉명동에 있는 월명공원의 면적은 147771. 마찬가지로 민간개발 특례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이번엔 인근 청주산단 내 기업들의 민원이 제기돼 난항을 겪었다. 월명공원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산단에서 발생하는 소음·악취로 인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후 거주지와 인접한 지역을 민간공원으로 조성해 비공원시설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민원을 해결한다는 방침에 양자가 합의하며 갈등이 일단락됐다. 부지에는 월명공원 한라비발디 905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 상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다.

 

 

영운공원 무산 위기

 

흥덕구 가경동에 있는 홍골공원의 면적은 173454. 개발사업은 2020년 토지주들이 감정평가와 보상을 문제 삼아 소송을 진행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일단 지난해 3월부터 보상이 시작돼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부지에는 홍골공원 힐데스하임 909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 상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상당구 용암동에 있는 원봉공원의 면적은 278000. 2020년 보상을 마무리하고 2021년 분양과 착공을 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늦어졌다. 주민들의 반대는 없었지만 공사부지의 위치상 학교 앞으로 공사차량의 진·출입로를 내야 한다. 이에 교육환경영향평가에서 학생 안전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청했다. 현재 합의를 마무리하고 관련 서류가 청주시에 접수돼 절차가 진행 중이다. 부지에는 원봉공원 힐데스하임 1211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상당구 영운동에 있는 영운공원의 면적은 119072. 사업은 83946는 공원으로 보존하고, 나머지에는 아파트 817가구를 건립하도록 돼 있었다. 20206월 실시계획인가를 얻어 순항하고 있었지만 최근 시행자가 수익성 저하로 개발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안으로 임대아파트 협동조합 방안이 제시돼 추진 중이다. 주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을 만들어 사업자가 매입한 영운공원 토지 중 공동주택 용지를 조합에 사서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현재 협동조합이 구성됐지만 모집과정에서 하자가 생겼다.

청주시 관계자는 아직은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 시행자가 사업을 포기하면 영운공원은 난개발로 훼손될 수 있다현재 신청서가 들어와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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