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정우택, 청주상당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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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정우택, 청주상당 복귀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3.10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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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불출마로 유리한 고지 점해, 무소속 후보들 역부족

 

 

2022 대선+국회의원 재선거
청주상당의 표심

 

예상대로 국민의힘 정우택(69) 후보가 웃었다. 정 후보는 무소속 김시진(37) 전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정책비서, 박진재(46) 플랫폼 배달대행업 종사자, 안창현(59) 전 국민의당 청주 서원지역위원장을 따돌리고 청주상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로써 5선 의원이 됐다. 청주상당 총 선거인수는 16만2901명이었다. 이 중 74.77%인 12만1806명이 투표했다. 개표결과 정 당선자가 6만7033표(56.92%), 김 후보 3만8637표(32.81%), 안 후보 9952표(8.45%), 박 후보가 2127표(1.80%)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 당선자는 일찌감치 당선소감문을 보냈다. 그는 “청주상당은 저의 정치적 고향이다. 지난 2년 동안 상당은 정치인의 구속과 재판으로 충북의 정치1번지 자존심이 무너졌다. 앞으로 남은 21대 국회에서 충북현안을 해결하고 상당의 자존심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는 대선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선거운동이 동시에 이뤄지다보니 두 가지 선거를 구분하지 못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이번 재선거의 특징은 #돌아온 정우택 #진보정당 후보 불출마 #정당인 對 무소속 구도 등으로 요약된다.

이번에 정 당선자는 19~20대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청주 상당구로 돌아온 동시에 21대 총선 때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에게 당한 치욕을 갚았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 때 윤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잃은 것도 많다. 일부 당원들은 그가 청주 상당구-흥덕구-다시 상당구로 왔다갔다하며 도당 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재선거에 출마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정 당선자가 해수부장관에 4선 국회의원, 충북도지사를 역임한 만큼 이제는 후배들을 키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한 정치인은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정치인은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충북 국민의힘은 정체돼 있다.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당선자가 출마하면서 103억8367만원의 재산을 신고하자 ‘2년만에 어떻게 20억원이 늘었냐’면서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김시진 후보는 정 당선자에게 구태 정치인, 박 후보는 세대교체 필요성, 안 후보는 재산문제와 과거 ‘관기’발언을 지적했다.
 

정당인 對 무소속 구도
 

이번에 정 당선자가 독주하다시피 한 데에는 진보정당 후보의 불출마가 큰 역할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은 자당의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유발할 경우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정의당은 김종대 전 의원 출마가 틀어지자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다. 후보군이 얼마나 없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현재 서열 3위인 정의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에서 정당 소속은 정 당선자 밖에 없었다. 나머지 김시진·박진재·안창현 후보는 무소속이었다. 하지만 정 당선자를 꺾기에는 모두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김 후보가 선방했다는 평을 받는다. 선거 초기 지역에서는 진보정당 후보가 없자 정 당선자와 겨뤄볼 만한 진보후보를 세우자는 논의를 했으나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했다. 그러자 일부 사람들이 무소속 김시진 후보를 내고 선거운동을 도왔다. 그는 30대·워킹맘·교육정책전문가를 들고 나왔다. 30대 젊은 여성후보가 드물었던 만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 당선자와 정치적 대척점에 서서 대결구도를 형성하는데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평이다. 인물로는 정 당선자와 차별성이 있었으나 대결할 만한 정치적 이슈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민주당과 같은 색 점퍼와 플래카드 게시는 민주당에 기댄 듯한 인상을 준다는 지적도 받았다. 

박진재 후보는 외국인들의 유입으로 서민 일자리가 잠식되고 토착민들이 쫓겨나고 있다며 자국민 우선주의를 주장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외국인 퍼주기 정책 폐지를 강조했다. 또 국민의당 청주 서원지역위원장을 역임하고 탈당한 안창현 후보는 상당구를 확 바꾸자고 주장했다. 선거 막바지에는 청주사람으로 교체하자며 청주 출신임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둘 다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한편 정우택 당선자는 청주 상당구 동네별로 많은 공약을 내놨지만 문제점도 나타났다. 중앙동 고도제한 지정 반대는 청주시와 시민여론에 반하는 정책이다. 고도제한 관련 조례안이 이미 청주시의회에서 가결됐고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천동 행정복지센터 확장 리모델링도 신축계획과 반대로 가는 공약이다. 금천동 행정복지센터는 오는 7월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또 성안동 중앙역사공원 조성은 이미 청주시, 대청호 상수도보호구역 규제 개선은 충북도가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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