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선 철도계획, “원주 연결해 강릉까지” 연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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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선 철도계획, “원주 연결해 강릉까지” 연결론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3.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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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효율적 X축”…호남∼청주공항∼혁신도시∼감곡장호원∼원주만종∼강릉
가칭 중부내륙철도 신중부지선 구상도. 기존 중부지선 계획노선에 원주 만종역을 잇는 것으로 KTX로 호남∼오송∼청주공항∼충북혁신도시∼원주∼강릉을 연결할 수 있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지난해 6월 국토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중부내륙철도 중부지선 계획안에 대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 계획 노선안은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조병옥 음성군수의 공약으로 국가계획안 반영 노력에도 끝내 실패했다. 음성군 주축으로 추진한 해당 노선안은 서울수서~경기광주~감곡장호원~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잇는 55.3㎞ 구간을 말한다. 음성군은 한국교통대학교의 비용편익(B/C) 분석 결과 0.8로 비수도권 철도노선 중 상위 수준으로 나타나 국가계획 반영에 희망을 걸었다. 서울에서 청주국제공항까지 환승 없이 52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게 음성군의 설명이었다.

음성군은 4차 국가계획에 반영시키지 못했지만 5년 뒤 발표될 5차에는 반드시 포함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조 군수는 국토부 발표 당일 이 같은 뜻을 공표했다. 그렇지만 당초 계획안을 그대로 재추진한다는 것은 안일한 대처로 분석된다.

당초 계획안에는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던 중부내륙철도 1단계 구간(이천부발∼감곡장호원∼충주)이 포함돼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다. 현재 이 구간은 지난해 말 개통돼 운영 중이다. 마찬가지로 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구간은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노선안에 포함돼 이번 4차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따라서 실제의 중부지선안은 충북혁신도시∼감곡장호원 사이 약 26㎞ 구간만 남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계획안을 그대로 요구한다는 것은 더욱 빈약해진 논리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음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용역에서 국토부 건의안 외에 청주공항∼충북혁신도시∼감곡, 청주공항∼충북혁신도시∼감곡∼여주∼서원주 노선안도 검토했다”고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공개했다. 8일 이 관계자는 “하지만 다른 안은 경제성 면에서 떨어져 수서 구간까지 운용하는 안을 채택해 건의했던 것”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X축 국가철도망 최적

이런 상황 속에 오는 6월 1일 실시될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실성 있는 중부지선 관련 공약이 제시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주민 A씨는 “지난 국가계획에 반영되지 못하고 진천과 혁신도시, 청주공항을 거치는 수도권 광역철도망 계획이 들어갔다”면서 “(중부지선을) KTX가 지나는 원주 만종역까지 연결시키면 충북선을 통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경제성 있게 X축 국가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수선거 때 모든 후보의 공약 사항으로 나와서 추진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수도권 연결에 방점을 찍지 말고 X축 국가철도망 구축 측면을 강조해야 된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주장을 표면적으로 검토하면 국가적인 X축 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한 타당성도 담보되고 여론 확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기존 계획안에 감곡장호원∼원주만종 구간 34㎞를 연장하면 총 60㎞ 구간이 된다. 가칭 신중부지선으로 명명해 본다. 기존 원주만종∼강릉 고속철도 노선에 닿게 하는 것이다. 이 구간 지형을 살펴보면 여주시 점동면과 원주시 문막읍의 청미천과 섬강 등 하천 및 구릉지를 거치게 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토지비 및 공사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공약에 등장 할까

향후 이처럼 확대된 중부지선안으로 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 확정된다면 호남에서 오송을 거쳐 청주공항, 충북혁신도시, 원주만종, 강릉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강호축 철도망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은 호남민들의 경기동부 및 강원서부와 강릉 등 동해안 접근성 향상, 강원민들의 청주공항 및 호남 접근성 향상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다. 이는 고속화 사업이 진행 중인 기존 충북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대략 1시간 가까이 단축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충북선의 경우 15도 정도의 경사선에 가까운 모양에다 제천 봉양에서 원주로 급속히 꺽여 올라가 연결되는 노선이다. 하지만 신중부지선은 45도 가량의 사선 모양으로 확연하게 거리가 단축되는 것을 지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신중부지선 계획안이 마련된다면 호남지역과 세종, 충북, 경기, 강원의 광역 및 관련 기초자치단체와의 협력체제 구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의 경우 진천군이 제안해 충청북도와 경기도, 청주시, 화성시, 안성시 등 6개 지방정부가 공동 유치 노력으로 4차 국가계획에 반영되는 쾌거를 올렸다. 불과 2년여 만의 노력 결과였다.

신중부지선 마련 노력에 대해 충북선 고속화와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유치에 힘을 쏟은 충북도 및 진천군의 협력은 당연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두 사업이 모두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일단 오는 지방선거에서 군수 및 지방의원 후보들 공약에 포함될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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