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군수 선거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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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군수 선거 ‘뜨거워’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2.03.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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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영동·증평 무주공산 후보 난립…옥천·음성·진천·괴산 현직 확고

살펴보자, 충북 지방선거
도내 군수 후보

 

 

2022년 6·1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앞선 대선의 여파로 인해 민주당의 수성이냐 국민의힘의 탈환이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충북도내 군 단위 지역은 단양·보은·영동 등 3개 군이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고 나머지 옥천·음성·진천·괴산·증평 등 5개 군이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30년간 정치권에는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지만 충북도내 군 지역의 표심은 뚜렷한 편이었다. 단양·영동·보은은 보수성향이 강하다. 단양은 2006년 이후, 영동·보은은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보수성향의 단체장이 당선됐다. 나머지 군 지역은 보수와 진보 단체장이 번갈아 당선되며 세력이 팽팽했으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성향으로 기울었다.

그런 가운데 보은·영동·증평 등은 현직 군수가 자리에서 물러나며 무주공산이 됐다. 20일부터 시작된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에 첫날부터 출사표를 낸 후보도 여럿이다.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월 28일을 기준으로 충북에서는 총 51명, 군 단위만 놓고 보면 총 34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역별로 보면 단양군 3명, 영동군 4명, 보은군 9명, 옥천군 2명, 음성군 3명, 진천군 2명, 괴산군 3명, 증평군 8명 등이다.

단양군

단양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류한우 군수가 3선에 도전한다. 류 군수는 단양을 체류형 관광지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3월 28일까지 국민의힘 2명, 무소속 1명이 단양군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에서는 김광직 한국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 장영갑 단양군의회 의장, 김동진 전 군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장 의장은 3선 군의원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 상임감사는 지난 단체장 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34.78%를 득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이후 류 군수에 도전하는 당내 경쟁자가 늘었다. 김광표 단양군의원과 김문근 전 단양군 부군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충북 부위원장을 맡으며 입지를 넓혔다.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오영탁 충북도의원도 출마의 뜻을 밝혔다.

무소속으로는 박한규 전 단양군 농업산림과장과 엄재창 전 충북도의원이 거론된다. 박 전 과장은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얼굴알리기에 들어갔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 전인 엄 전 의원은 2018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단체장 선거에 출마해 16.57%의 득표를 기록한 바 있다.

영동군

충북 남부권은 3선의 박덕흠 의원이 1월 국민의힘으로 복당하면서 지역세를 다지고 있다. 당장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56.64%)과 민주당(41.12%)의 표차가 13%p 가까이 벌어져 보수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현직인 국민의힘 소속 박세복 군수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해 새로운 후보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월 28일까지 민주당 2명, 국민의힘 2명이 영동군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에서는 김재영 전 충북도09일자리 과장, 윤석진 영동군의원, 정경화 전 충북도 농정국장이 후보로 언급된다. 윤 의원과 김 전 과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당내에서는 윤 의원의 입지가 확고하다. 3선 군의원으로 영동군 생활체육회장 등을 역임해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한편 김 전 과장은 2014년 무소속으로 단체장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정 전 국장은 지역에서는 새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공직생활을 마치고 군수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영철 대한한돈협회 영동군지회장, 정일택 전 영동군 부군수, 정진규 영동군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3월 28일 기준 정 지회장과 정 전 부군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 지회장은 오랫동안 영동지역 농업·유통업에 종사하며 지지기반을 키웠다는 평가다. 정 전 부군수는 지난해 퇴직하고 영동군으로 이전해 국민의힘 충북도당 문화예술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 전인 정 의원은 재선 군의원으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에서는 50대 기수로 평가받는다.

보은군

보은군수 선거는 3선인 국민의힘 소속 정상혁 군수가 물러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9명의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도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3월 28일까지 민주당 3명, 국민의힘 6명이 등록했다. 이 밖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을 포함하면 총 14명이 후보군이다.

민주당에서는 구상회 보은군의회 의장, 김응선 보은군의원, 박연수 전 (사)속리산둘레길 이사장, 박진기 보은군의원, 조위필 전 보은군소싸움협회장이 후보로 언급된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구 의장이다. 2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김 의원, 박 전 이사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지역민들과 만나며 이름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국민의힘에서는 구관서 전 한국전력 보은본부장, 구영수 전 영동군 산업경제국장, 김수백 전 영동군 부군수, 박성수 전 충북도 행정국장, 김창호 전 영동군 부군수, 이태영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보은지사장, 정진항 전 대전시의원, 최원태 전 충북경찰청 차장, 최재형 전 보은읍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 사람은 구 전 국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박덕흠 의원 총괄선대본부장을 역임했고 2018년 선거에서는 정상혁 후보의 수행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를 바탕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옥천군

옥천군수 선거는 현직 민주당 소속 김재종 군수의 입지가 확고하다. 현직이라는 이점에다가 초선 군수답지 않게 지역과 소통하는 행보를 보여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더 높아 지방선거의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옥천군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3.3%의 득표율을 보여 41.3%의 득표율을 올린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민주당에서는 김재종 군수와 황규철 전 충북도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황 전 의원은 25일 의원직을 내려놓고 곧바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3선 군의원으로 오랜 시간 지역에서 활동하며 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후보 자리를 두고 양보 없는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승룡 전 옥천문화원장이 단독 후보로 언급된다.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유재목 군의원이 충북도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김 전 원장의 전략공천이 확실시됐다. 김 전 원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표심을 챙기기에 바쁘다.

음성군

음성군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2명, 진보성향 3명, 보수성향 3명의 단체장을 배출했다. 2018년 지방선거 이후에는 민주당의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자리를 차지해 현재는 진보성향이 우세하다. 당시 민주당 소속 조병옥 군수는 국민의힘 소속 이필용 전 군수의 3선을 저지했다.

이번 대선 이후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높아져 민주당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조병옥 군수의 재출마가 유력하다. 당내에서도 특별한 도전자가 없다. 조 군수는 현장 소통 중심 군정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고질적인 민원에 대해 과감한 해소 방안 마련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점을 파고들어 국민의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구자평 전 금왕읍장, 이기동 전 충북도의회 의장, 임택수 전 청주시 부시장이 2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구 전 읍장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충북선대위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이 전 의원은 지역 정가의 터줏대감이다. 7대와 8대 충북도의원을 역임했고, 2014년과 2018년 음성군수 당내 후보자 선출에서 이필용 전 군수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또한 다른 후보와 달리 비공직자 출신으로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공직자 출신인 임택수 전 부시장은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피력한다. 지난해 말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음성으로 거처를 옮겨 활동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진천군

진천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송기섭 군수의 입지가 확고하다. 송 군수는 중앙정부의 인맥은 물론, 재임 기간에 지역경제를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선 도전이 예정된 가운데 지역 내에서는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 더구나 진천은 2006년 유영훈 전 군수의 당선 이후 15년간 민주당 표밭이다. 20대 대선에서도 충북도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던 2곳(청주 청원구·진천군) 중 하나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동구 전 진천군의원과 김경회 전 진천군수가 거론된다. 이들은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활동에 들어갔다. 김 전 군수는 충북도의원을 거쳐 민선 2·3기 군수를 역임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패한 후 선거에 도전하지 않았지만, 2020년 총선에서 경대수 의원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꾸준하게 활동했다. 김 전 군수는 재임 중 국가대표선수촌 진천 유치 등의 업적을 내세워 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내 경선 끝에 만약 김 전 군수가 지방선거에 도전하면 전·현직 군수들이 3선 고지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괴산군

20대 대선에서 괴산군은 보수적인 표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8.51%의 득표율을 보여 37.93%를 득표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질렀다. 충북도내에서 표차가 가장 큰 곳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현직인 민주당 소속 이차영 군수의 영향력이 크다. 이 군수는 민선 7기를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기농 산업 활성화 등은 업적으로 손꼽힌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대선의 여세를 몰아 반전을 역전을 노리고 있다. 거론되는 후보가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일찌감치 마쳤다. 송인헌 전 충북혁신도시 관리본부장, 이준경 전 음성부군수, 정성엽 전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으로 이들은 공교롭게 모두 충북도 공무원 출신이고, 음성군 부군수를 역임했다.

당장은 송 전 본부장의 인지도가 높다. 송 전 본부장은 이번이 4번째 군수 도전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45.8%의 득표를 기록해 이차영 군수와 1000표 차이 접전을 벌였다. 이어 이 전 부군수는 지난해 퇴직 후에 출마를 위해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 전 국장은 괴산에서 행정사무소를 운영하며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증평군

증평군수 선거는 3선인 민주당 소속 홍성열 군수가 물러나면서 보은군과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하다. 3월 28일까지 8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3명, 국민의힘 5명이다.

민주당에서는 김규환 전 증평새마을금고 이사장, 이재영 전 증평군 부군수, 연종석 전 충북도의원, 윤석 오제세 전 국회의원 비서관, 한현태 전 충북도의원 등이 후보로 언급된다. 3월 28일까지 김 전 이사장, 이 전 부군수, 연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중에는 연 전 의원의 입지가 탄탄하다. 그는 3선 군의원 이후 도의원에 당선됐다가 군수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경쟁자로 꼽히던 장천배 군의원이 군수 출마를 포기하고 4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당내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

국민의힘에서는 민광준 전 증평군 경제개발국장, 송기윤 재경증평군민회장, 엄대섭 증평새마을금고 이사장, 우종한 증평군의원, 윤해명 전 증평군의원, 지영섭 전 증평군의원, 최재옥 전 충북도의원이 후보로 언급된다. 3월 28일까지 민 전 국장, 송 회장, 엄 이사장, 윤 전 의원, 최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중에서는 최 전 의원의 인지도가 높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31.91%의 득표를 기록했다. 유력한 경쟁자로는 우종한 군의원이 손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일한 현역 재선 군의원으로 확고한 지지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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