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장 선거, 예비후보 7명 ‘혼탁’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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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장 선거, 예비후보 7명 ‘혼탁’ 양상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3.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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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이근규‧이상천, 국 김창규‧여동식‧이찬구‧최명현, 무 김달성‧이두희
“시장 돈을 받았다” 시민 기자회견…이상천 시장 “형사 고소 방침”

충북 제천시장 선거는 선거일 60여 일을 앞두고 이미 혼탁 선거전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달 28일까지 등록된 예비후보가 7명에 이르고, 현직 이상천(61) 시장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 시장은 경선 과정부터 난관을 만난 셈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같고 현안에 주력하고 있는 이 시장은 한양대 독문과 졸업 후 제천시 공무원으로 행정복지국장을 역임했다.

지난달 17일 시민 김정구씨는 ‘양심선언’을 자처하며 일부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2018년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이상천 제천시장을 도와주고 이 시장의 친구 박모씨를 통해 38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시장한테서도 현금 180만원을 직접 받고 건설 관련 이권사업 3건도 챙겼다”고 폭로했다.

이에 민주당은 김씨의 이날 주장이 2019년에 협박죄로 처벌된 당시 주장과 같은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김씨는 당시 박씨로부터 고소당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박씨는 돈을 준 것은 맞지만 평소 잘 아는 사이여서 금전적으로 일부 도와줬던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당시 이 시장은 검찰수사에서 “김씨에게 180만원을 준 것은 산삼을 구입하고 대금을 지불한 것”이라고 진술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이번 기자회견에 앞서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김씨의 주장이 현직 이 시장의 재선 가도에 최대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관심이다.

민주당, 수성 여부 관심

같은 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근규(62) 직전 제천시장은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 2018년 공천 당시 초선이던 이 전 시장은 근소한 차이로 졌다. 리턴 매치인 이번 공천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 자명하다. 이 전 시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수료했다. 그는 세명대 중부권 최고 대학으로 지원, 제천역 문화광장 조성, 스마트 주차타워 건설, 제천역 역세권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김창규(63) 전 아제르바이잔 대사는 제천고와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를 수료하고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키르기스스탄 대사도 역임한 그는 외국기업 특화도시, 명품산업도시 육성, 민자 한옥촌 건설, 옥순봉과 구담봉을 잇는 잔도 설치, 용두천 개발, 배론∼박달재 순례길 조성, 3조원 투자유치 등을 내세우고 있다. 융합복지지원센터 설립, 농산물포장배송센터 설립, 융복합케어팜 조성도 공약했다.

여동식(59) 제천시 생활안전협의회장은 제천 동중학교에서 제적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제천발전위원회 부회장과 중앙동 주민자치위원 감사를 역임한 그는 적극적인 기업 유치, 도시계획 전면 수정, 국제 관광도시 육성, 청년·중장년층 일자리 창출, 장애인회관 및 예술인회관 건립, 아파트 2000세대 건설, 도시계획 전면 수정 등을 제시했다.

이찬구(60) 전 국회입법비서관은 제천고와 고려대 정책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윤상현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내고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서 낙천했다. 이 전 비서관은 중앙 인맥을 활용한 예산 확보를 강조했다. 모산비행장 500억원 매입 계획과 코레일 충북본부 이전에 대해 이상천 현 시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창업중심도시 및 데이터센터 유치, 충북도립 의료원 유치, 공정한 수의계약 등을 약속했다.

이‧최 전 시장, 재도전

최명현(71) 전 시장은 제천농고를 나와 제천시 공무원을 지내고 민선5기 제천시장을 역임했다. 만학으로 대원대 토목과를 졸업했다. 제천을 소멸지역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그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꿈을 담고, 서로를 품고, 시민을 섬기는 시정을 펼치고 싶다”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심지 재개발 및 재건축, 복합형 관광도시 조성, 시장 직속 청년정책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했다.

무소속은 2명이다. 김달성(49) 행동하는 시민정책단 단장은 제천고 출신으로 대구대 경제학과를 다니면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한총련 중앙상임위원, 삼한의초록길 반대 대책위 집행위원장, 제천참여연대 정책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시립요양원 건립, 요양기관 지원 확대, 실버택지 조성, 명동교차로~국민은행 교차로 구간 일방통행 지정,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폐지, 청년주거보증금 신설 등을 약속했다.

이두희(61) 전 제천발전위원회 초대 회장은 단양공고를 중퇴하고 전 황금산업 대표를 역임했다. 농업관련 발명분야 신지식인 1호이며 일찍부터 농기계 수리·전문점을 운영했다. 대한무궁화회 충북지회 초대회장과 봉양중학교 총동문회장 등을 지냈다. 농업계 맥가이버로 불리는 그는 전국 최초 농수산물 전량 수배, 특산물 가격제도 실시, 특허 300개 개발 기능직 일반직 1만명 채용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제천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만6442표(42.23%)를 얻었고, 국힘 윤석열 후보는 4만6482표(53.86%)를 획득해 윤 후보가 11.63%를 앞섰다. 충북 평균 5.55% 차이 보다 2배 넘게 국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3자 대결로 치러졌던 2018년 시장선거에선 민주당 이상천 4만171표(58.66%), 자유한국당 남준영 2만2848표(33.36%), 바른미래당 지준웅 5454표(7.96%) 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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