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만에 매진된 ‘파인아트 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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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만에 매진된 ‘파인아트 NFT’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4.2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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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큐레이터가 선정한 작가들의 NFT 프로젝트
업비트에 런칭 청주 출신 김윤섭 작가 NFT 판매기

지난 3월 28일 청주에서 활동하는 김윤섭 작가의 작품 NFT가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단 3초 만에 완판했다. 2점은 99개의 에디션으로 나눴는데 한 개당 37만원(총 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외에 2점은 650만원, 2점은 800만원에 팔렸다. 10초 만에 억대 가까운 작품이 얼굴을 알지 못하는 ‘다중’에게 팔린 것이다.

이는 한국 미술 현장에서 활동해온 독립기획자 5인(팀)으로 이루어진 ‘LTBA’가 국내 최대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 NFT와 손잡고 벌인 ‘Let There Be Art aka LTBA‘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2021년 9월부터 변홍철(그레이월 대표)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최두수(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 양지윤(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서준호(오뉴월 대표), TPS(박경희, 이정은) 다섯 명(팀)의 기획자들이 작가를 선별해 작품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벌였다.

지금까지 해외 메이저 경매사와 미술관, 국내외 주요 갤러리 등이 이미 NFT 사업에 진출한 바 있으나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미술 현장에서 활동 중인 큐레이터들과 비엔날레급 작가들이 협업하는 최초의 파인아트 NFT 프로젝트였다. 그런 의미를 담아 기획자들은 프로젝트의 이름을 창세기의 한 구절을 차용했다.
 

김윤섭_광야를 걷는 광인 NFT Ver_스틸이미지_2021
김윤섭_광야를 걷는 광인 NFT Ver_스틸이미지_2021

 

나도 이번에 사볼까

작품들은 3월 28일 김윤섭 작가를 필두로 약 30명의 작가가 매주 업비트 NFT에서 드롭되고 있다.

김윤섭 작가는 공주대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현대미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강재원, 이승훈, 윤제호, 송성진, 한석현, 권오상, 한경우, 신정균, 김다슬, 김혜리, 이완, 진 마이어슨, 유나얼, 마이크 위스키, 조아형, All Points Between, 빠키, 안상수, 파레틴 오렌리, 킴고, 추미림, 박재훈, 듀킴, 노영미, 김도형, 권민호 작가 등이 참여했다.

최근 NFT에 대한 관심은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넘어 일반인에게까지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NFT는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으로 디지털 시대에 예술의 전통적 개념과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예술가의 작품이 기존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틀에서 거래되는 것.

한국 미술 시장의 성장과 MZ세대 컬렉터의 등장, 가상공간의 확산이 가져온 시대변화와 블록체인 기술의 성장은 미술시장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기획자로 참여한 서준호(오뉴월 대표)씨는 “기존 미술시장의 기득권을 깨고 다중들에게 작품을 판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작품을 드롭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제공동체, 미학공동체로서 소위 작품 값을 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웹 3.0 기반의 철학이 탈중앙화와 수많은 자율조직인 다오(DAO)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미술품 NFT거래소가 벌써 40여개가 생겼다. 그중에서 카카오 클립드롭스, 업비트 등이 양대시장이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지역미술 또한 이러한 새로운 시장시장 흐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청주에서 활동하는 김윤섭 작가가 성공적으로 드롭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윤섭 작가의 작품은 업비트 ‘마켓플레이스’에서 다시 거래되고 있다. 최초의 민팅가격보다 2배 가량 올랐다. 현재 가격은 0.1리더리움(약 60만원 4월 19일 기준)이다.

서준호 기획자는 “앞으로 오뉴월 우암창작소를 통해 지역의 작가들의 작품을 NFT로 만들고 드롭하는 과정을 펼칠 예정이다”고 밝혔다.

NFT는 2017년 게임 아이템의 저작권과 소유권 인증을 위한 방식으로 채용된 이후, 이미지나 밈, 동영상, 프로그램 등 디지털 자산을 위한 저작권과 소유권을 입증하는 효율적인 방식으로 널리 인정되면서 급속하게 주목받았다. 2021년 3월에는 크리스티경매와 소더비에서도 NFT경매를 도입하면서 예술작품의 매매에서도 공식적인 방식으로 도입되었다.

디지털로 창작된 이미지나 프로그램, 예술작품과 같은 디지털 자산의 경우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누구든지 쉽게 사본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저작권과 소유권을 분리하여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자산의 창작자와 소유권을 보호하는 효율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문의: ltbanft@gmail.com 인스타그램@lettherebeart_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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