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장선거 이목, 세계무술공원에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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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장선거 이목, 세계무술공원에 쏠려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5.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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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월드 논란‧국립박물관 건립‧국가정원 추진 등 이슈의 중심
행정대집행으로 복구가 완료된 충주 세계무술공원 전경.<br>
행정대집행으로 복구가 완료된 충주 세계무술공원 전경.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6월 1일 실시될 충북 충주시장 선거전의 중심무대 중 하나가 세계무술공원이 되고 있다. 조길형 시장의 공과가 함께하는 공간이다.

충주시의회의 마지막 회기에서 라이트월드 관련 문제를 놓고 또다시 공방전이 빚어졌다. 지난 19일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시정질문을 통해서 시와 라이트월드가 벌이는 소송과 관련한 변호사 선임 문제 등에 대해 조 시장을 공격했다.

민주당 조중근 시의원은 라이트월드가 제기한 시유지 임대계약 해지 취소 행정소송에서 대형로펌에 1억5400만원을 변호사 비용으로 지불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4년 전인 8대 시의회 첫 시정질의부터 라이트월드 문제를 지적해 오고 있다.

조 의원은 “시가 승소했지만 라이트월드 투자자들은 지난 2월 시를 상대로 25억6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변호사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해당 로펌에 착수금 2200만원과 승소 시 같은 금액을 성공보수로 지급키로 약정한 것은 시의 소송사무 처리규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민사단독사건은 외부변호사가 소송을 전담할 수 있지만 민사사건은 고문변호사만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충주시 소송사무 처리규칙에 규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소송사무규칙 위배 문제는 유사 사례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조길형 시장은 “소송사무규칙이 1995년도에 만들어져 현실에 맞지 않아 개정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고 소송을 잘 대응해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조 시장은 “라이트월드 투자자들의 왜곡된 주장에 대해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린다”면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충주시 잘못은 사업자 자금‧경영 능력과 책임성 등을 면밀히 살피지 못하고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공익감사 청구와 고발 등 지적된 사항을 겸허히 수용하고 검토해 절차상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라이트월드 측은 지속적인 사용료 체납과 불법 전대, 시설관리 부실 등이 이어지고 묵과할 수 없는 위험한 투자유치를 지속했다”며 “선량한 피해자가 양산될 위험이 있어 부득이 사용수익 허가를 취소하고 철거를 완료했다”고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이를 교훈 삼아 이후 민간투자자 자금과 역량 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고, 향후 진행할 관광사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시장 공과(功過) 혼재

이날 조중근 의원은 또 2018년 라이트월드 개장 당시 공짜표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그는 “라이트월드 투자자 등 다수가 증언한 사실확인서가 제보됐다”면서 “조 시장 당선을 위해 무료 입장권을 돌렸고 공무원도 관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시장은 “대법원 판결에 철거까지 끝났는데 일방적 주장을 계속 대행하는 것은 정치공세 아니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당시 공짜표를 수십 만장 돌렸다고도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조 시장은 “끝난 라이트월드만 자꾸 반복하지 말고 A농장, 태양광 조례 등도 이야기 하라”고 반격을 가했다. 그가 언급한 해당 사례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선물과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됐던 사건이다.

이날 같은 당의 손경수 의원도 민간투자사업 약정서와 관련한 질문에서 라이트월드 문제를 거론했다. 손 의원은 수정약정서 체결 과정에서 허점이 드러난 만큼 재발방지 차원에서 주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시장은 “그 후에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많이 정확해지고 정리됐다”며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잘 챙겨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쪽에선 박해수 의원이 보충질문 기회를 통해 시의회의 책임을 거론했다. 지난 7대 의회 때 자신과 김인기 전 의원만 라이트월드사업 반대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7대 때 승인했던 의원님들 여기 몇 분 계신다”며 “충주시의회에서 승인한 건데 왜 집행부만 책임지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조 시장은 “시의원님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격려를 해줬다”는 말로 시의회가 이중적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설명 과정에서 여러 개의 연월일까지도 제시했다.

앞서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는 지난 1월 라이트월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라이트월드와 관련해 조길형 시장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당시 지역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는 현재 우건도 전 시장과 경선을 벌이고 있는 맹정섭 충주시장선거 예비후보다.

무술공원, 선거전 무대 돼

또 우 전 시장은 3월 22일 충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라이트월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날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년간 행정의 기본 원칙이 무너지고 시청 앞 광장은 수많은 집회가 반복됐다”면서 “충주발전을 위해 일해야 할 공직자들이 전단지 수거, 청사 봉쇄, 라이트월드 시설물 철거에 동원돼 행정력을 낭비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렇게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라이트월드는 금릉동 소재 충주세계무술공원에 설치돼 운영되던 빛테마파크 시설물이다. 지난 1월 철거가 완료돼 공원으로 복구된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시는 유한회사 라이트월드가 임대료를 체납하자 사업권을 회수하고, 소송에서 최종 승소해 시설을 철거했다. 지금은 라이트월드 상인회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민주당의 이런 공세 속에 무술공원에 들어설 국립충주박물관과 관련해선 조길형 시장의 치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립충주박물관은 무술공원 내 금릉동 533번지 및 600번지 일원 2만㎡ 면적에 총사업비 401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오는 2026년까지 건립된다. 박물관 건축계획 연면적은 9635㎡ 규모로 문화시설 및 전시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무술공원 일원은 국가정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조 시장은 국가정원 계획을 주요 사업 목표로 정하고 있다. 4년 여만에 정상화 된 세계무술공원이 선거전 중심에 선 모습이다. 무술공원과 관련한 이슈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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