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찬 “고향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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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찬 “고향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마음으로”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5.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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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 초대 본부장
"깨끗하고 안전한 발전소 짓겠다"...반대 주민들 대화로 이끌어
이영찬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 초대 본부장이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조감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 4년 만에 백지화 철회…지난 3월 대비공사 착공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6%라는 초라한 전력자립도를 보이고 있는 충청북도에서 대규모 발전소 건설공사가 시작됐다. 한국동서발전이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에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는 음성천연가스발전소(음성LNG발전소) 건설사업이 본격화 된 것이다.

시행사인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3월 7일 사업부지에서 대비공사 시동을 걸었다. 오는 9월께는 본공사를 착공해 2025년 6월 1호기를 준공하고, 이어 2026년 12월까지 2호기 공사를 마쳐 종합 준공할 계획이다.

음성LNG발전소 건설사업을 총괄하는 곳은 한국동서발전 산하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다. 총책임자는 이영찬(58) 본부장이다. 초대 본부장으로 부임한 이 본부장은 처음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2020년 12월 첫 음성본부 시대의 책무를 맡은 그는 축하분위기 보다는 동절기 날씨처럼 싸늘하게 얼어붙은 반대 주민들과 마주서야 했다. 그린에너지추진실을 건설본부 조직으로 확대 개편함에 따라 발령을 받은 그는 익히 현장 분위기를 전해 들었지만 예상보다 거세고 조직적인 반대 주장을 설득해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설득 보다는 고향 마을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마음가짐으로 매주 현장의 주민대책위 사무소를 방문해 쓴소리를 직접 듣는 공감 실천으로 상대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갔다. 반대주민들의 격한 반응과 음성군의 더딘 움직임 속에 본부와 협력업체 직원들은 정신적인 한계 상황까지 이르기도 했다. 현장에선 잦은 충돌에 따른 경찰 출동도 빚어졌고, 수많은 민원과 법적 분쟁도 이어져왔다.

친환경 지역개방형 발전소

이런 과정 속에도 그는 건설반대 농심을 특유의 뚝심으로 대화의 장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다. 마침내 부임 1년여 만인 지난 1월 음성종합체육관에서 평곡리를 비롯한 6개 마을 주민들과 공식적인 대화의 자리를 할 수 있었다. 이어 2월에는 주민들과 상호이행협약서를 체결해, 공사차량 출입 차단을 위한 도로의 장애물이 치워지고 반대집회도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3월부터 대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본부장은 “이행 협약에 따라 인접 마을 대표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적인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말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음성발전소 건설 및 운용 계획을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음성LNG발전소 건설은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책사업”이라며 특히 “다수 건설될 충북지역 산업단지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도 꼭 있어야 하는 설비”라고 당위성을 밝혔다. 그는 “최신 환경기술을 적용한 깨끗한 발전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발전소, 건설 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역개방형 발전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에너지 기업이 되겠다”라고 특히 강조했다.

그는 음성건설소만의 특징으로 최신 질소산화물 저감설비[(저NOx버너 및 선택적촉매환원법(SCR)] 설치를 들었다. 초미세먼지 발생의 전단계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대한 억제해 법적배출허용기준인 10ppm 보다 훨씬 낮은 5ppm 이하로 발전소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의 발전소 건설 ‘자부’

또한 최신 기술인 하이브리드 냉각탑(영하 10℃ 이상에서는 안개 미발생 예상) 방식을 적용해 안개발생으로 인한 과수 및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다. 최신 폐수처리설비 및 수질자동측정망(TMS)을 설치해 법적폐수 배출허용기준 보다 훨씬 강화된 기준을 설정 운영한다고 전했다. 신개념 중수도설비(분리막시스템)를 설치해 폐수의 최대 70%를 발전용수로 재사용토록 하고, 음성군 주요 곳곳에 배출농도 전광판을 설치해 주민들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는 점도 설명했다.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 조직은 현재 본부장 아래 2실 6부 17팀으로 구성돼 근무 직원은 68명이다. 음성으로 전입한 가족을 합치면 약 120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나타난 상태다. 향후 음성발전소 건설공사가 준공되면 동서발전 직원 증가와 함께 협력업체 직원 및 모든 가족 등을 포함하면 약 1500명 정도의 인구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음성발전소 공사 종합 공정율은 15% 정도다. 이영찬 본부장은 개인적으로 2015~2016년 본사 전원개발 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음성발전소 사업 초기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이 본부장은 “누구보다 음성발전소 건설사업에 애착을 갖고 있다”면서 “특별히 회사의 가장 중요한 미래발전 사업인 음성건설사업의 기반을 닦아 개인적으로는 고향인 충청도에서 30여년의 회사생활을 뜻깊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음성발전소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깨끗하고 안전한 발전소’로 방향을 정했다“며 ”환경오염이나 건강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주민 복지와 음성군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지역구성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며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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