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전·현직 군수 간 합종연횡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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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전·현직 군수 간 합종연횡 점입가경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2.05.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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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군수 모두 국힘 김문근 지지 선언, 류한우 군수는 탈당

 

단양군수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자를 둘러싼 전·현직 군수들 간 합종연횡이 점입가경이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이번 단양군수 선거는 현직인 류한우 군수가 당내 경선에 패배해 3선 도전에 실패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진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근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류한우 군수를 단수공천했다. 그러나 제천·단양 당협위원장인 엄태영 의원과 당내 경선주자인 김문근, 김광표 예비후보들의 반발 속에 중앙당이 경선을 결정하면서 류 군수는 김 후보와 뒤늦게 경선을 치렀다.

그 결과, 도전자인 김 후보가 터주대감인 류 군수를 누르고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경선 결과에 충격을 받은 류 군수는 곧바로 탈당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국민의힘의 충북 단양군수 후보 공천에 반발한 단양지역 청년 당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동진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해 당내 경선 후유증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연표 전 국민의힘 단양 청년위원장은 이날 단양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문으로 떠돌던 (엄태영 국회의원의) 친구 공천이 현실이 됐고 군민은 분열해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국민의힘으로는 단양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집단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가적으로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 방역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고도 한 마디 설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은 김 후보는 군수 후보 자격이 없다”며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군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겠나”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특히 “특정 학교(제천고)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 국회의원과 친구가 아니면 선출직 후보가 될 수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면서 “(특정 인맥들이 국회의원과 군수를) 끼리끼리 다 한다면 단양은 제천에 통째 넘어가고, 단양군민이나 제천시민은 이들의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엄 의원과 김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지역사회에서는 국민의힘 청년 당원들이 탈당을 선언하고 민주당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배경에 류 군수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류 군수가 경선 탈락 후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전직 단양군수들의 김문근 후보 지지선언에도 류 군수가 이름을 올리지 않는 등 시종 국민의힘과 반대 노선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류 군수를 지지하던 청년 당원들이 탈당을 결행하고 민주당 김 후보를 지지한 것이 단순한 독자 행동으로 보기만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앞선 14일에는 류 군수를 제외한 전직 단양군수들이 국민의힘 김문근 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엄태영, 박덕흠 국회의원과 송광호 전 국회의원,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하모(민선 1기)·이건표(민선 2~3기) 전 군수와 고 김동성(민선 4~5기) 전 군수의 미망인 박승숙 씨까지 전직 민선 군수들이 총출동해 김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단양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단양시대의 확고한 비전과 열정을 지닌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단양군수 경선 후유증이 당 분열을 낳고, 결과적으로 민주당 김동진 후보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와 함께 “무소속과 민주당 계열이었던 이건표 전 군수까지 국민의힘 김문근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여당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다”는 상반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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