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남은 간호사·비행기타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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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남은 간호사·비행기타는 여성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5.25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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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몸미술관 '김옥선, 주황의 사진전'개최
사진 통해 동시대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 그려내

스페이스몸미술관은 올해 ‘종과 횡-강력한 염원’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4차례 벌인다.
‘종과 횡-강력한 염원’이란 주제는 펜데믹 시대를 겪은 인류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희망을 찾고자하는 것이다.

종과 횡의 세계는 간결하고 담백하다. 언제나 진리처럼 여겨졌던 가로지르거나 깊이 파고들기를 잠시 내려놓고 보자는 것. 이러한 주제의식은 예술의 근원적 방법인 기록과 상징으로 표현된다. 스페이스몸미술관은 상반기에는 사진으로 하반기는 상징적 회화를 통해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스페이스몸미술관 2,3전시장에선 5월13일부터 6월10일까지 종과 횡-강력한 염원 시리즈의 상반기 전시로 <김옥선, 주황의 사진전>이 개최된다. 주관적 시점으로 조율된 리얼리티인 사진은 상상치 못한 의미나 아름다움을 발생시키는 순간의 박제로 현재 뿐 아니라, 과거나 미래까지 가늠하는 열쇠가 된다.
 

김옥선 작 BNP_8708MS_BNP_8717GR__BNP_8713EK
김옥선 작 BNP_8708MS_BNP_8717GR__BNP_8713EK

 

주황 작. 출발展_스페이스몸미술관_2022
주황 작. 출발展_스페이스몸미술관_2022

 

작가 김옥선은 지난 20년간 한국의 여성, 국제 결혼한 커플, 제주에 거주하는 이방인과 나무초상 등을 사진에 담아왔다. 그의 사진은 객관적 시선을 통해 미묘한 상황포착과 절제, 특유의 디테일들이 발산하는 혼성의 세계를 보여준다.

2전시장에서 개최되는 ‘Berlin Portraits 베를린 초상’은 김옥선 작가가 3년간 베를린을 방문하며 진행한 작업으로 1960년대 독일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베를린에 남아 있는 전직 한인 간호여성들을 촬영한 인물사진展이다.

베를린 초상 연작은 사진의 주요한 매체 속성인 실재성을 바탕으로 사진의 선명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대형 프린트를 활용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대상을 직접 대면하는 듯한 ‘접촉’의 경험을 제공해 대상이 ‘실재했음’을 직접적으로 공감하도록 의도한다. 객관적 관찰자의 시선으로 대상을 반복 나열하고, 집적함으로써 일련의 연작을 구성하며, 이 같은 장치를 통해 베를린 간호여성들의 혼종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편, 그들을 둘러싼 역사적이고 사회적 맥락을 소환하여 이중적 타자로서 그들의 삶을 성찰하게 한다.

작가 주황은 1991~2012년 뉴욕에서 ‘Stranger Than Paradise’, ‘얼굴’ ,’노래방’등 아시안 여성의 타자화 된 정체성에 관한 작업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동시대 한국 여성의 이미지가 어떻게 재현되고 소비되는지 ‘의상을 입어라’,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등을 통해 탐구해왔다.

‘‘Departure출발’은 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여성을 담고 있는 사진 연작으로 유학이나 이민, 취업, 여행, 출장, 국제결혼 등 해외로 출국하는 한국의 젊은 여성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우리에게 이 여성들이 무엇으로부터 떠나고, 어떤 삶을 향해 가는 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나아가 디아스포라를 너머 이동하는 주체로서의 새로운 세대의 여성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옥선의 ‘Berlin Portraits베를린 초상’ 과 주황의 ‘Departure출발’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라는 커다란 역사의 흐름에 맞닿아 있고 나아가 두 작업 모두 여성 초상이라는 형식의 동일성 공유한다는 점에서 각각의 개인전을 함께 관람할 때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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