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선거 전격 해부-인물편] 김병우vs윤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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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감 선거 전격 해부-인물편] 김병우vs윤건영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5.2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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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병우(64) 후보의 선거구호는 ‘교육감은 역시 김병우’다. 이에 맞서 윤건영(62) 후보는 ‘준비된 교육감 윤건영’을 내세웠다. 정당이 없는 선거지만 김병우 후보는 녹색과 파란색을 섞어 현수막을 내걸었다. 윤건영 후보는 핑크색과 파란색을 섞어 사용했다.

굳이 따지자면 윤 후보는 빨간색에 가깝고,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파란색에 가깝다. 김 후보는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충북에서 중등교사로 21년을 재직했다.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맡으면서 해직교사의 엄혹한 시절을 보냈고, 이후 복직해 교편을 잡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교육자치로 교육감을 자체적으로 뽑기 전에 시행된 교육위원 선거에 당선돼 활동했다.

‘충북교육위원’ 임기를 마치고 그는 52세에 충북교육감 선거에 첫 도전했다. 김 후보의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는 3선을 앞둔 이기용 현직 교육감이었다. 첫 도전은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2014년, 2018년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2014년엔 이른바 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실패해 다자구도 선거에서 유일한 진보교육감 후보였던 김병우 후보가 수월하게 당선됐다. 2018년은 보수단일화가 잡음 끝에 뒤늦게 성공해 처음으로 김병우 후보 대 심의보 충청대 명예교수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졌지만 심의보 후보가 현직교육감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단일화 이벤트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보수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였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시작과 끝은 양 진영에서 단일화가 성공하느냐 마느냐다. 자치단체장 선거의 경우 당내 경선을 치러 단일후보가 정해지지만 교육감 후보는 후보들 개인의 의지나 지역의 합의에 맡겨야 한다. 그래서 교육감 선거는 시작부터 ‘단일화 성공 여부’가 가장 큰 이벤트다.
박빙 승부 예상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초 김병우, 윤건영, 김진균 후보의 3파전이 예상됐지만 막판 이기용 전 교육감의 중재로 김진균 후보가 사퇴했다. 4년 만에 다시 선거는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두 사람이 살아온 인생은 결이 다르다. 김병우 후보는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고, 충북대 국어교육과에 입학하면서 청주와 연을 맺었다.

김 후보는 임기 내 전국 교육청 3년 연속 공약이행 ‘최우수 교육감’으로 뽑히는 등 자신의 교육철학을 실천했다. 미래형 공교육 모델인 ‘행복씨앗학교’가 2015년 시작 당시 10개교에서 2022년엔 61개교로 확대됐다. 학교 지원 종합만족도 전국 교육청 1위, 유·초·중·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 실시, 전국 교육청 최초 환경교육 센터 설립 등을 주요 성과로 꼽는다.

도전자인 윤건영 후보는 보은군 회인면에서 태어났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윤리교육과에 입학했다. 청주교대 교수로 재직했고, 청주교대 총장까지 오른다. 청주교대 총장 이전엔 보수적인 교원단체인 충북교총 회장을 맡았다. 윤 후보는 4년 전 선거에도 출마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청주교대 총장 잔여임기를 마치겠다며 나오지 않았다.

윤 후보는 교대 총장 시절 2018년 ‘수영·안전 교사교육관’을 설립했다. 교육부의 초등학교 생존 수영 교육 의무화와 안전 교육 정책에도 불구하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영·안전 교사교육관’은 예비교사와 청주 지역 학생들의 수영·안전 교육에 대한 기회를 제공했다.

양 진영에서는 이번 선거가 ‘박빙’이라고 점친다. 김병우 후보 측근은 “선거는 바람이라고 하는 데 그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보수단일화가 이뤄지면서 교육감 선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선이 갖고 있는 인지도가 장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다.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영 후보 측근은 “윤 후보는 지난 수년 동안 충북교총 선거, 청주교대 총장 선거를 치렀다. 반면 김병우 후보는 8년 넘게 현장을 누볐다. 만만치 않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금 윤건영 후보는 ‘이번엔’ 윤건영을 외치고, 김병우 후보는 ‘역시나’ 김병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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