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 시민운동가 對 관료 싸움에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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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 시민운동가 對 관료 싸움에서 승리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6.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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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 따돌리고 당선
“청주를 충청권 메가시티 핵심도시로 발전시킬 것”

 

이범석 당선인
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

 

이범석(55) 국민의힘 후보가 청주시장에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송재봉(53) 후보와 싸워 큰 표 차로 이겼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많게는 20% 이상 앞서가 당선이 예상됐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송 후보는 24년간 이어져 온 관료 엘리트정치 교체와 시민중심 생활정치시대 개막을 주장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 당선인은 “위대한 청주시민께 감사드린다. 이제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통합하여 새로운 청주를 만들겠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잘 살고 행복한 청주’를 위해 힘찬 여정을 시작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이어 “청주시를 글로벌 명품도시로, 대한민국 중심의 충청권 메가시티 핵심도시로 성장시켜 청주 미래발전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 당선인 낙승 예견
 

청주시장 선거는 역대 처음으로 정치신인들의 대결장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전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국민의힘 이범석 전 청주시 부시장이 공천을 받고 링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지난 4월 28~29일 송재봉, 한범덕 현 시장,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 등 3명을 놓고 경선을 실시했다. 여기서 예상을 뒤엎고 송 후보가 1위를 했다. 이는 6·1 지방선거 충북 공천 최대의 이변이었다는 평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당초 김태수 전 청주시의원, 이범석, 최진현 전 청주시의원, 최현호 전 청주서원당협위원장 등 4명이 공천경쟁을 했다. 이 당선인이 공천을 받으면서 이범석 대 송재봉의 구도가 되자 이 당선인 낙승을 예견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이 당선인은 청주시 미원면 대신리에서 출생했다.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이 됐다. 이후 기재부 팀장, 충북도 정책기획관·공보관, 청주시 부시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민선6기 청주시 부시장일 때는 이승훈 시장이 2017년 11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낙마 해 2018년 6월 말까지 시장 권한대행을 했다. 약 8개월간이다.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충북도를 비롯해 청주시, 옥천군 등 지방행정 경험과 예산처, 행정안전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중앙부처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충북지역과 중앙부처의 행정업무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인적교류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힘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의 구호는 ‘청주가 바뀝니다’. 이 후보는 “청주시민은 역량있고 추진력 강한 시장을 원한다. 저의 강점은 공약을 성과로 보여줄 수 있는 실천하는 시장, 준비된 시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의 사업 동력을 함께 할 수 있는 여당 시장 후보라는 점이다. 앞으로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부권 사업추진 과정에서 청주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시대의 변화 따라가야
 

이 당선인은 지역과 중앙부처를 두루두루 경험하고 청주 부시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청주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여러 인적 네트워크를 갖췄고 여당이라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한 마디로 중앙부처에 예산이나 국책사업을 따러 갈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관료출신이라 식상하다는 여론이다. 그 자신은 성격이 소탈해 시민들과 소통하는데 자신있다고 하지만 행정공무원 틀을 벗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구태의연한 공무원 시각으로는 시민들의 요구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청주를 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어떻게 해결해줄 것인가가 과제다.

아울러 민선7기 때 추진된 청주시의 현안사업을 이 당선인이 얼마나 뒤집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는 신청사 건립과 원도심 고도제한, 방서동 정신병원 건립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 의견을 냈다.

그는 선거기간에 “신청사 설계도를 보면 매우 비효율적이다. 주차장 면수가 400대 정도 밖에 안된다. 그리고 시의회에서 독립청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원도심 고도제한도 문제다. 재개발 재건축이 활성화 되도록 원도심 구역을 세분화해서 특성과 여건에 맞는 적정관리 방안을 다시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청주시의 주요사업 표류가 예상된다.

그런가하면 선거기간 내내 이 당선인이 부시장 권한대행 당시 청주시 북이면 소각 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나온 만큼 이에 대한 명쾌한 해명도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어쨌든 민선8기 청주시에는 변화의 바람이 몰려올 것이다.

한편 이 당선자는 ▲100만 자족도시 더 큰 청주 실현 ▲글로벌 명품도시 조성 ▲충청권 메가시티 핵심도시 ▲청년이 행복한 도시 청주 ▲청주 맞춤형 복지체계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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