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북부권도 국민의 힘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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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북부권도 국민의 힘 압승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2.06.02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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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충북지방선거
제천시장 단양군수 당선인

 

김창규 제천시장 당선인
외교통 이력 앞세운 이색 공약으로 정책대결도 승리

 

 

김창규 국민의힘 제천시장 후보가 현직 이상천 시장을 누르고 민선8기 제천시정을 이끌게 됐다.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의 높은 지지세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상천 후보가 김 당선인을 앞서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는 등 김 당선인의 고전을 예상하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바닥 민심은 여론조사와 확연히 달랐다.
34년 동안 외교부에 근무하며 9개국 대사를 역임한 김 당선인은 당내 경선 때부터 지역 내 낮은 인지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경선에서 당과 지역의 터주대감인 최명현 전 시장, 이찬구 전 국회의원 입법비서관을 누르면서 체급을 키웠다.

무엇보다 지역에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엄태영 의원이 선거 기간 내내 당내 공조직을 총동원하며 화력을 집중한 것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정책과 인물을 보고 투표해 달라”는 이 시장과 민주당의 호소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 데에는 외교부 공직자 출신으로 축적한 김 후보의 풍부한 인맥과 경험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유치와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방 공직자 출신의 현 시장보다는 중앙에서 잔뼈가 굵고 글로벌 마인드까지 갖춘 여당 소속 김 당선인이 시장이 되는 게 낫겠다는 시민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3조 원 투자 유치, 기업이 옵니다! 세계가 옵니다!’라는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 외교관 출신의 이력을 배경으로 한 김 당선인의 공약은 이 시장의 인물론 이상의 매력을 발산했다.

실제로 외국기업특화도시 제천 실현, 제천무역투자진흥공사 설립 등 지역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공약들이 외교통인 김 당선인 이름으로 브랜드화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신선하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제법 나왔다.

현직 시장에 맞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집고 민선8기 제천시장에 당선된 김 당선인은 조만간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명품 산업단지 도시 구현 ▲북부권 청년 창업 거점도시 조성 ▲문화예술인마을 등 특성화마을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를 위한 자신의 대표 공약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정책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김문근 단양군수 당선인
공천결과 번복, 단일화 이끈 발군의 정치력 장점

 

 

이변은 없었다. 민선8기 단양군을 이끌 새 군수로 국민의힘 김문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동진 후보를 누르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단양군은 불과 84일 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60%에 가까운 몰표를 줬을 만큼 도내에서 여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지역이다. 실제로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본선 승리보다 어렵다는 말이 공공연히 회자될 정도였다.

당내 경쟁자 중 한 명인 김광표 예비후보와 단일화로 재선 현직 군수인 류한우 예비후보와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한 김 당선인은 경선에서 류 예비후보까지 따돌리는 이변을 연출하며 일찌감치 본선 승리의 드라마를 예고했다.

민주당이 전국을 싹쓸이했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에도 비교적 큰 격차로 재선에 성공했을 만큼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가 장점인 류한우 군수가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공천됐을 때까지만 해도 김 당선인에게 기회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중앙당 공관위가 도 공관위 결정을 뒤집고 경선을 명령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고, 결국 제천·단양 당협위원장인 엄태영 국회의원의 지원사격을 받은 김 당선인이 국민의힘 공천후보로 최종 낙점된 것.

류한우 군수가 탈당하고 민주당 김동진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서는 등 경선 후유증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지역의 높은 보수 지지세를 등에 업은 김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당선인은 “가시밭길의 기나긴 여정이었지만, 오직 군민 여러분만 믿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당원과 지지자를 비롯한 군민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며 “당선의 기쁨보다는 변화를 바라는 군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해 나가느냐가 무겁게 다가온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김 당선인에게는 경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동지에서 적으로 돌변한 류한우 군수와 관계 설정부터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일까지 순탄치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도당의 공천심사 결과를 뒤집고, 극적인 단일화와 본선 승리를 이끌어낸 뚝심과 정치력을 다시 한 번 되살려야 할 시점인 셈이다.

충북의 대표적 인구소멸 위험 군인 단양군의 3만 인구 회복을 제1 공약으로 내세운 김 당선인은 ▲만성적인 단양읍내 주차난 해소 ▲단양군 보건의료원 응급기능 보강 및 종합건강검진센터 설립 ▲대형 농특산물 직판장 설립 ▲양방산·두산지구 하늘 플라이(Fly) 관광지 개발 ▲군민중심·감동행정 등을 자신의 민선8기 군정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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