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제천시장 낙선은 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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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천 제천시장 낙선은 새옹지마?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2.06.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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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활동 공식 언급 속, 2년 뒤 총선 출마설 솔솔
지난 지방선거 기간, 거리 유세를 하고 있는 이상천 시장. 이번 낙선으로 오히려 지역 민주당 내 정치적 입지와 영향력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지방선거 기간, 거리 유세를 하고 있는 이상천 시장. 이번 낙선으로 오히려 지역 민주당 내 정치적 입지와 영향력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역 언론사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두 자릿수의 격차로 앞서가던 이상천 제천시장이 지역에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창규 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런 가운데 이 시장은 지방선거가 끝난 지 사흘 만인 지난 4일 낙선 소감을 밝히며 4년 뒤 민선9기 지방선거에서 시장직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로운 도전 의지를 다지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뜨거운 성원에 부응하지 못한 죄송함에 목이 메인다”면서 “그 무한한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상심이 크셨을 수많은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 품에 안고 언제나 그래왔듯 묵묵히 걸어가겠다”면서 “여러분도 빠르고 단호하게 상심을 이겨내시기 바란다”고 다독였다.

지난 민선7기 동안 “지역에 대한 자학과 폄훼, 자조와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긍심으로 (제천의) 100년 미래를 만들었다”고 자신의 시정 의미와 가치를 평가한 이 시장은 “앞으로 4년은 제천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망설임 없이 달려야 할 너무나도 중요한 시기”라며 후임인 김창규 당선인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 당선인이 줄곧 주장해 온 의림지드림팜랜드와 도심 조경 사업의 중단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시정의 연속성이 깨지는 것은 물론, 그간 이뤄놓은 성과가 일거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언급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시장은 “무엇이 진실인지, 제천에 필요한 것이 어떤 일인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탐구하면서 정치적, 실무적 무한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재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오랜 기간 제천시에서 공직자로 활동했던 이 시장은 지난 2018년 제7회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해 현직이었던 이근규 전 시장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또 제천 원도심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 개발, 투자 유치 등을 내걸고 공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취임 후에는 오랜 공직경험에서 우러난 전문성과 특유의 추진력으로 2조 원에 이르는 투자유치와 원도심 개발을 주도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 야당 후보로 나서 정치신인인 김 당선인에게 2600여 표(4.26%P) 차이로 밀리며 재선 고지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시장이 당장은 4년 뒤 지방선거 재도전을 언급했지만,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서는 2024년 총선에 조기 등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삼 전 국회의원이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 지역위원회를 물려받아 이번 지방선거를 이끈 이경용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제천시장과 단양군수 등 지역 지방선거에 참패하며 정치력에 큰 상처를 입은 상황이어서 2년 뒤 총선에서는 지역 내 입지가 보다 탄탄한 이 시장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차출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제천시장으로 지도력과 인지도가 높은 이상천 시장이 차기 총선에 나설 경우, 지방의원과 시장을 역임한 엄태영 국회의원과 선명한 정치 구도가 형성될 수 있어 측근과 당원 사이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2년 뒤 총선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이 시장이 이경용 현 위원장 직무대행과 공천을 두고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호 정치적 체급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당원들은 내심 이 시장의 조기 등판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시장이 당장은 선거 패배라는 쓴잔을 마셨지만, 길게 보면 더 큰 도전을 위한 일보 후퇴로 볼 수 있다”며 “이 시장이 공직을 떠난 것이 당과 본인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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