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의 시간, 그리고 3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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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의 시간, 그리고 3개의 시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6.1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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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022 공모전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2022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 선정전》을 대청호미술관 전관에서 연다. 대청호미술관은 2021년부터 대청호의 장소적 특성을 고려한‘환경-생태’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과 얽혀있는 동시대 환경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대청호미술관 공모 선정전》은 2021년 8월 공모를 통해 총 37건의 전시를 제안받아 전시주제와 내용의 실험성을 기준으로 최종 3건을 선정했다.

1전시실_김도영_ 선한 X를 기원하며_전시전경
1전시실_김도영_ 선한 X를 기원하며_전시전경

 

먼저 1전시실 김도영 작가의 <선한 X를 기원하며>는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자연에 대한 폭력과 자본주의의 이면에 감춰진 문제들을 현장 기록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대청호의 직접적 경험으로 얻은 기록을 보여준다. 이는 불평등한 분배와 권력의 남용으로 지배되는 자연과 생태순환에 대한 탐구로부터 파생된 결과물이다. 대청호에서 수집한 영상, 소리, 오브제는 수족관과 함께 대청호를 경험의 대상으로 전환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물속의 유기적 움직임에 시선을 마주하게 한다. 작가는 자연의 현실을 드러내고 불안한 관계의 이면을 통해 인간의 오만함으로 곧 사라질지 모르는 ‘물’과 ‘지구’ 등 불안정한 기후 위기 시대를 대변한다.
 

2전시실-김자혜, 육효진(협업계약)_물의 호흡_전시전경
2전시실-김자혜, 육효진(협업계약)_물의 호흡_전시전경

 

2전시실 김자혜, 육효진 작가의 <물의 호흡>은 대청호로부터 시작된 공동의 경험을 영상, 설치, 회화의 긴밀한 조합으로 환경의 가치를 공유한다. 또한 생명의 근원인 물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지속 가능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전시는 편집을 통해 재구성된 이미지와 대청호에서 수집된 소리의 조합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공존의 감각을 제시한다.

3전시실-김희수_ 녹색 광선_전시전경
3전시실-김희수_ 녹색 광선_전시전경

 

마지막으로 3전시실 김희수 작가의 <녹색 광선>은 대청호 물 위에 비친 색과 자연에 대한 기록으로 생명의 시간과 예측할 수 없는 녹색 광선을 찾는 여정을 통해 실재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존재와 현상들을 담는다.

서정두 대청호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공모전은 동시대 현대미술을 수용하기엔 부족했던 전시공간에 변화를 가져왔고, 대청호라는 장소적 특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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