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수의 메아리] 국가정원‧국립박물관 소음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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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의 메아리] 국가정원‧국립박물관 소음대책은?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6.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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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충주 세계무술공원 내에 국립충주박물관이 2026년 개관하게 된다. 현재 기본설계가 마무리 단계이며 올해 말께에는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립충주박물관 부지 선정은 국립중앙박물관 주관으로 지역의 관계 단체 등의 여론을 수렴해 정해 진 것으로 안다. 이 과정에서 충주공군비행장에 착륙하는 전투기 소음 문제가 제기된 것은 없다는 것이 충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박물관 부지 인근에서 전투기 착륙 장면을 지켜보면서 소음을 몸으로 느껴본 결과로는 큰 걱정이다. 설계 공모 자료를 보면 개관될 국립충주박물관은 국가 유물 전시는 물론 각종 행사가 운영될 예정이다. 모든 국립박물관은 전국 각지에서 일반 관람객과 수학여행 학생들이 방문하는 명소다.

국립박물관 상공 인근으로 전투기 착륙 항로가 존재하고, 그로 인해 생길 소음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은 당연해 보인다. 늦게나마 당국의 면밀한 점검과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무술공원 일원을 대상으로 충주시는 국가정원 추진에도 시동을 걸었다. 무술공원과 연접한 능암늪지는 이미 충북도에 지방정원 지정을 신청했다. 지방정원이 지정된 뒤 3년이 지나면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능암늪지와 세계무술공원, 탄금대, 용섬 등 일원 약 100㏊ 면적이 국가정원 예정 부지다. 국립박물관이 함께 속하는 국가정원을 꾸미겠다는 게 충주시의 구상이다.

국가정원은 최대한 자연 경관을 유지하면서 전망대, 탐방로, 휴게 공간 등을 갖추게 된다. 그렇다면 소음은 더욱 심각하게 감안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립박물관 부지 선정 때에 감안하지 못했다면 만시지탄 측면에서라도 근원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

늘 같은 소음을 듣는 사람들은 크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방문객들 입장에선 그렇지 않을 것이다. 충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시장실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을 검색해 보니 무술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 야간 시간의 라이월트 소음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글이 올라 있다. 평소 들리지 않았던 고음이 느껴진다면 불쾌감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반증일 것이다. 라이트월드가 해결돼 그나마 다행이다.

문화유적 관광 시설을 방문했는데 전투기 소음 때문에 전화 통화나 프로그램 참여에 방해를 느낀다면 충주시에 대한 첫 이미지는 어떻게 각인될까.

군 비행장 소음 피해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는 별개의 문제다. 비행장 선입지 후에 들어서는 시설에 대한 소음 책임 문제와도 다른 각도에서 바라봐야 한다. 충주지역 장래를 위한 큰 숲을 본다는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에 공군비행장 유치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었다고 해도 지금은 그 때가 아니다.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시작할 때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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