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이상과 현실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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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이상과 현실 차이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7.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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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희 편집국장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북을 개혁할 것인가, 아니면 갈등을 초래할 것인가. 개혁과 갈등은 마치 동전의 양면 같다. 변화가 좋은 쪽으로 발전하면 개혁했다고 칭송을 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혼란스럽고 갈등을 유발했다고 비난을 받는다. 김 지사는 이시종 전 지사가 12년간 끌어온 도정을 많이 바꿀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1일 취임식부터 특별하게 했다. 문의 문화재단지의 넓은 광장에서 취임식을 거행했다. 김 지사는 문의 문화재단지라는 아름다운 문화컨텐츠를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비전을 선포하고 도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열기 위해 이 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충북도 대회의실이라는 공식적인 공간을 벗어나 문의 문화재단지에서 취임식을 거행한 것은 큰 변화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상식과 틀을 깨는 김 지사의 생각의 전환을 엿볼 수 있다. 실제 이 날 한 유튜버는 대청호와 문의 문화재단지의 수려한 풍경에 대해 방송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했나. 참석자들은 이런 이벤트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행사장으로 오가는 길은 자동차의 행렬 때문에 꽉 막혀 평소 5분이면 갈 길이 30분이나 걸렸다. 주차장에 들어가서는 주차공간 찾는 게 일이었다. 취임식장에는 천막조차 없어 땀을 뻘뻘 흘리며 지켜봐야 했고, 행사를 준비한 공무원들은 내외빈들을 안내하느라 큰 고생을 했다. 이 날 청주지역 낮기온이 35도 였다. 이 때문에 취임사에 귀 기울이기가 어려웠고, 공연조차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행사 중반쯤 됐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고 없었다.

만일 김 지사가 취임식을 계기로 충북의 문화컨텐츠를 홍보하고 싶었다면 폭염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고 예산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예산을 아끼려고 했으면 평범하게 도청 대회의실에서 했어야 한다. 일을 벌여놓고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 지사는 소기의 목적조차 거두지 못했다.

그는 과학기술부장관에 국회의원 4선을 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맥을 갖고 있다. 가장 먼저 시행한 보좌관 인사를 보니 뜻밖의 사람들이 기용됐다. 전국에서 인재를 구해 쓰는 것은 좋으나 벌써 한 사람이 비난여론에 직면해 사퇴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다. 지켜볼 뿐이다.

또 김 지사는 선거 때 출산수당 1000만원, 양육수당 월 100만원, 어버이날 어르신 감사효도비 30만원, 농업인 공익수당 100만원 등을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더니 이제 재정상태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주겠다고 한다. 이 약속은 처음부터 너무 과해 지적을 많이 받았다. 충북도의 예산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공약이었다.

앞으로도 김 지사는 여러 가지 깜짝 이벤트를 내놓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변화 내지 개혁은 혼란과 갈등을 야기할 것이다. 야외 취임식과 현금공약, 인재등용에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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