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인수위 관계자들 자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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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캠프·인수위 관계자들 자문 역할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8.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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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식순 전 후원회장, 김봉수 전 인수위원장 특별고문으로 위촉돼
전문임기제 2급 2명 채용 예정, 한 명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맡을 듯

 

김영환 충북도지사.  사진/ 충북도
김영환 충북도지사. 사진/ 충북도

 

충북도지사 김영환
그의 자문그룹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자문그룹은 누구일까. 김지사의 선거캠프, 당선후 도지사직인수위원회, 그리고 취임후 인사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이들은 현재도 자문을 한다는 후문이다. 김 지사의 선거를 직·간접적으로 도운 사람들 중 일부는 인수위에 들어갔다. 그 중 선거 때 후원회장이었던 박식순 KS회장과 도지사직인수위원장이었던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충북도 특별고문으로 위촉됐다.

김봉수 전 이사장은 김 지사가 경기도에서 정치할 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고, 박식순 회장은 괴산출신이다. 김 지사는 어려서 청주에서 괴산으로 이주했다. 박 회장이 청주농고를 졸업해 한 때 충북도에서는 괴산이거나 청주농고 동문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 청주농고를 졸업한 괴산출신 모 씨의 의견이 7월 인사에 반영됐다는 설이 난무했다. 모 씨가 일부 간부를 김 지사에게 추천했다고 한다. 또 인수위원 중 도내 대학 교수 몇 몇은 문화예술관광 분야에 대해 김 지사와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개방형 및 전문임기제 채용 안끝나
 

자치단체장은 자신과 함께 일 할 별정직 및 전문임기제를 채용한다. 광역지자체는 여러 사람을 쓸 수 있다. 김 지사는 충북과 타지에서 활동한 사람을 골고루 뽑았다. 그 중 서울과 경기 쪽에서 온 사람들이 눈에 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별정직으로 김진덕 전 충북연구원 수석위원을 4급 정책보좌관, 김태수 전 청주시의원을 4급 정무보좌관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선거공신들이다. 이어 유승찬 전 국민의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5급 대외협력관, 이지윤 전 한국신문방송인클럽 기자를 비서로 임명했다.

김 지사는 취임하자마다 윤양택 충북대 총동문회장을 4급 정책보좌관으로 발탁했다가 혼쭐이 났다. 윤 회장의 충북도 입성 소식에 충북대 동문들이 격하게 반발하자 윤 회장은 바로 사퇴했다. 충북대 동문들은 “동문을 대표하는 회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정치권과 손잡은 것도 모자라 보좌관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국립대의 명예를 실추시킨 처사”라고 비난했다. 사실 동문회장 직함을 갖고 있는 사람이 충북도 4급으로 간다는 건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윤 회장은 선거 전부터 김 지사와 인연이 있었고 도지사직인수위에서 활동했다. 이보다 앞서 인수위에 들어갔던 모 씨는 과거 범죄사실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위 두 사람으로 인해 김 지사는 도덕성 및 적합성 인사검증이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충북도는 현재 개방형직위인 경제부지사, 대변인, 감사관, 보건환경연구원장 등 4명의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경제부지사와 대변인은 8월, 나머지는 9월 내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간에 경제부지사는 김명규 기획재정부 과장, 대변인은 윤홍창 전 충북도의원이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윤 전 의원은 선거 때 김 지사를 도운 공신이고, 도지사직인수위에서 대변인 역할을 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에 방점
 

전문임기제인 2급 정무특보와 정책특보 채용도 진행 중이다. 정무특보는 최현호 전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장, 정책특보는 조성하 여인숙(여행은 인간의 숙명이다) 대표가 낙점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전 위원장은 오랫동안 정치권에서 활동하며 국회의원에 7번 도전했으나 번번이 낙선했다. 올 지방선거 때는 국민의힘 청주시장 경선에 나서 패했다. 이후 그는 김 지사 선거 캠프에 들어가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일했다.

조성하 여인숙 대표는 충북도민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7월 김 지사가 주도했던 레이크파크 관련 특강에 연사로 참여했다. 충북도에 들어오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업무를 전담할 것이라고 한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행안부는 2016년 광역지자체가 활용할 수 있는 인사영입 제도로 전문임기제를 신설했다. 충북은 행안부 규정에 따라 2명을 쓸 수 있고 직급은 2~4급이다. 특정한 분야를 맡아 일할 사람을 채용한다. 이름은 경제·재정·문화·정책·정무 등 다양하게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종 전 지사는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을 2급 정책특보로 기용한 바 있다. 이 전 특보에게는 대청호 규제완화 업무가 맡겨졌다.

이렇게 볼 때 충북도의 공모는 말로만 공모인 셈이다. 도민들은 "뽑을 사람을 정해놓고 공모절차를 밟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보인다"고 비판한다. 역대 도지사들도 그랬지만 충북도의 공모제가 이제 좀 더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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