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마을 집수리 봉사 나선 충북주거복지센터
상태바
고려인 마을 집수리 봉사 나선 충북주거복지센터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8.16 1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딸티코르칸에서 봉사 활동 전개

충북주거복지센터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덕수)은 지난 715일부터 22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딸티코르칸에서 고려인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이미 몇 차례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충북주거복지센터 측은 “2021년 봄 카자흐스탄에 있는 프렌드아시아의 오정택지부장으로부터 충북주거복지센터 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 2018년 도배장판을 비롯한 내부 공사 봉사활동을 해주었던 클라우디아 할머니의 집에 불이 나서 집 내부를 전부 태웠다는 연락이 왔다.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다시 한번 공사를 해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1년이 넘어가도록 카자흐스탄으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았다. 그사이 내부공사는 후원금을 받아 현지에서 진행할 수 있었지만, 부서지기 시작하는 흙벽과 지붕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방역단계가 낮아지고 직항로가 개설되면서 충북주거복지센터는 카자흐스탄으로 출국을 준비했다.
 

충북주거복지센터 카사흐스탄 마을 봉사활동 사진

 

이들은 영상 40도의 기온, 냉방이 되지 않는 승합차를 타고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출발한 봉사단은 5시간의 이동 끝에 주거환경개선 공사가 필요한 고려인 마을에 도착했다. 클라우디아 할머니 집의 심각한 외벽 상태를 보며 봉사팀은 할머니의 집 외벽 전체를 싸이딩으로 마감 처리하기로 하고 땡볕 더위 아래 7명의 봉사자가 3일 간 외벽 보수 공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지 한인회의 추천으로 알료나씨의 집을 수리했다. 집이 비좁고, 욕실은 방수가 안 돼 있는 상황. 봉사팀은 욕실에 타일을 시공하고, 주방에 타일과 주방가구를 설치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제일 심각한 주거환경을 갖고 있었던 레오닛김 씨의 집을 고쳐줬다. 레오닛 김은 고려인 3세로 늦은 나이에 러시아계 여인과 결혼하여 딸 셋(17, 13, 9)을 두고 있다. 프렌드아시아 봉사팀은 이 집에 2017년 지붕공사를 한 차례 진행했지만 이번 봉사에서는 아이들이 지내는 방의 도배 장판과 아이들이 씻을 수 있는 샤워부스를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레오닛김 집 수리 장면.
레오닛김 집 수리 장면.
레오닛김 수리 전 모습. (위)
레오닛김 집수리 전 모습. (위)
레오닛김 집수리 후 모습.(아래)
레오닛김 집수리 후 모습.(아래)

 

오정택 지부장은 한국에서 주거환경 봉사팀이 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들여 집을 고쳐주는 것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집수리는 사실 후원금을 어떻게든 끌어오면 현지 인력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봉사팀이 오는 것은 다르다. 고려인분들과 그 후손들은 고국이 자신들을 아직도 기억해 주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거공간을 바꿔주는 봉사활동은 그들의 삶 속에 안전하고 쉴만한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과 같다. 한편 국제구호개발NGO인 프렌드아시아는 중앙아시아의 고려인과 후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16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8차례 카자흐스탄에 집수리 봉사단을 파견했다.

충북주거복지센터 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2017,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79일의 일정으로 14명의 집수리 전문기술을 보유한 조합원들을 파견해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지원했다. 그 공로로 공사 총괄 팀장을 맡은 이성남(보은주거복지센터 대표) 이사가 봉사단 해단식에서 우쉬토베 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1911, 프렌드아시아에서 초청한 고려인 32명을 위해 도배기술교육을 진행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수급이 어렵던 202012월에는 방역마스크 1400개를 보내주는 등 꾸준한 연을 맺어 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