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얼굴은 앞면이 아니라 뒷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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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얼굴은 앞면이 아니라 뒷면이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8.1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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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청주 정의철 초대전 ‘오롯이 나에게’

갤러리청주(GCJ)에서는 오는 97일까지 낯선 시선의 정의철 작가의 <오로지 나에게> 초대전이 열린다.
 

정의철-파란 얼굴, 145.5x112.1cm, acrylic on canvas, 2019
정의철-파란 얼굴, 145.5x112.1cm, acrylic on canvas, 2019

 

정의철 작가는 배재대학교 미술학부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졸업하고, 러시아 이르쿠츠크 미술학교를 수료했다. 정의철은 현재 한국미술재단(Kaf)소속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전 19회와 더불어 러시아, 파리, 중국, 독일 등 국외 주요 기획전 및 단체전에 다수 참가한 바 있다.

작가는 내면의 심리적 변화 양상을 객관적 표현 매체인 작품으로 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몸, 특히 얼굴이라는 주제에 주목한다. 그리고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다라는 여지를 새겨넣는다.

인간은 누구나 외부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수많은 흔적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몸에 새기게 되고, 이는 얼굴표정에 드러나게 된다는 것. 그가 얼굴 이미지 작업에 몰두하는 것은 다양한 표정 속에 숨겨진 희노애락의 그 어떠한 진실들을 알고 싶어하는 것과도 같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오롯이 나에게>는 작가 자신이 살아오는 과정과 현실에서 체득된 느낌이나 감정 그리고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들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작가의 작업방식은 매우 독특하고 흥미롭다. 그의 작업은 캔버스에 형태를 재현하는 일반적인 페인팅 방식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느낌을 필름지 위에 물감으로 두텁게 칠하고 바른 후, 굳어진 물감만을 떼어내어 프레임화한다. 여기서 그가 최종적으로 취하는 화면은 작가 자신이 눈으로 보면서 표현한 앞면이 아니라 그 뒷면 즉, 필름지에 붙어있던 안쪽 면이 실질적인 작품화면이 된다. 이 예상치 못한 반전의 이미지는 우리가 눈으로 바라보는 현실과 판단의 불확실성을 일깨운다. 어쩌면 보이는 얼굴표정 이면에 감춰진 얼굴이 진짜일 수 있다는 것.

정의철 작가는 다르게 보지 못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없다낯설게 보고 다르게 생각해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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