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꿈터는 청소년들의 꿈 키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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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꿈터는 청소년들의 꿈 키우는 곳”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8.17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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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미래를 함께 열다2 - 내수꿈터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위해 양보한 시간과 공간
모해센터에서 피어나는 의미 있는 어른의 연대

내수는 인구 4만의 도시다. 도시와 농촌의 경계에 있는 이 마을에 꼭 필요한 건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이었다. 내수는 오래전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에 선정돼 행정재정 지원을 순차적으로 받아왔다. 최근 몇 년 간 지역민들이 지역 커뮤니티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 지난해 주민들이 약 80시간의 교육을 수료한 후에 모해 센터를 유치했다. 건물 옆면엔 모해?! 놀자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모해 센터는 말 그대로 여기서 뭐라도 재밌게 해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모해센터 1층은 공동부엌과 커피숍 등이 있어 지역민들의 동아리 활동이 가능하다. 공동부엌은 내수랏간이라고 지었다.

2층은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모해센터는 지난해 1231일 문을 열었다. 모해센터 인근에 도서관, 평생학습관 등의 행정시설이 모여있다. 그 중 모해센터는 유일하게 주민조직이 스스로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보는 지역의 어른들이다. 왼쪽부터 경갑수 내수꿈터 부대표, 노재희 센터장, 배성철 모해센터장.
아이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보는 지역의 어른들이다. 왼쪽부터 경갑수 내수꿈터 부대표, 노재희 센터장, 배성철 모해센터장.
내수꿈터는 지난해 말 개관했다. 주민들이 나서서 공간을 운영한다.
내수꿈터는 지난해 말 개관했다. 주민들이 나서서 공간을 운영한다.

 

지난해 문 연 모해센터

 

지역민들은 모해센터의 2층 공간을 청소년들이 잘 활용하기 위해 올해 청주행복교육지구의 온마을 돌봄 사업에 문을 두드렸다. 이 사업을 위해 교육 공동체 내수꿈터가 결성됐다.

내수꿈터 대표는 노재희 씨가 맡았다. 서울에서 내수로 남편 직장을 따라 이주해 온 그는 10년 넘게 이곳에 살면서 누구보다 내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두 아이를 비상초, 내수중에 보낸 서울엄마였다. 고등학교는 내수에 없다 보니 아이들이 청주로 나왔다. 선배 엄마로서 그는 후배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 또 지역에서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으며 학교 사정을 잘 알게 됐다.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금은 내수여성방범대장을 맡고 있다. 그런 그에게 올해 초 내수꿈터 센터장을 맡아달라는 주문이 들어왔고 흔쾌히 수락했다.

 

돌봄교실이 절실한 지역

 

노재희 내수꿈터 돌봄센터장은 내수가 도농지역이다보니 오히려 아이들이 방치된 경우가 많아요. 맞벌이 가정도 많고요. 농사짓는 이들보다 인근 공장에 다니면서 집값이 저렴해 이곳에 머무는 경우가 많죠. 돌봄교실이 정말 절실히 필요한 곳이에요라고 말했다.

지금 내수꿈터 돌봄교실엔 약 13명의 아이들이 온다. 인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대기자가 줄 서 있다. 기자가 찾아간 812일엔 까치서당 프로그램이 열렸다. 아이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선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까치서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내수꿈터 아이들 모습
까치서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내수꿈터 아이들 모습

 

노 센터장은 돌봄교실에서 요일별로 프로그램이 열려요. 또 외부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충북문화재단 디지털꿈터’, 청주시의 까치서당, 청주시교육청 방과후 프로그램 등이 이곳에서 열리죠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 공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내수꿈터 부대표는 내수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경갑수 씨다. 그는 모해센터를 수시로 오가며 아이들을 돌본다. 경 부대표는 이렇게라도 마을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죠. 영어학원을 운영하다보니 차량 운행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이곳을 오가고 있어요. 전 시설관리 담당이에요. 의자를 나르거나 시설 정비할 때 나타나죠라며 웃어 보였다.

모해센터를 완공하는데 공을 세운 최재호 씨는 지금 이 지역 시의원이 됐다. 그 자리를 이어 맡은 건 배성철 씨다. 그는 내수꿈터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배성철 모해센터 대표는 학부모이다보니 이러한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죠. 아직도 내수에서 모해센터가 뭐하는 곳인지 모르는 분들도 있어요. 또 주민센터 인근에 있다보니 시에서 운영하는 줄 알기도 하고요.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알리고 싶어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리 욕심보다는 모두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참여하고 있어요. 청주행복교육지구 돌봄교실이 운영돼 모해센터도 중심을 잡게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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