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수의 메아리] 음성‧진천 통합까지 논의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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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의 메아리] 음성‧진천 통합까지 논의 할 때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8.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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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김천수 취재국장

충북혁신도시를 공동 유치한 음성군과 진천군은 양군의 발전을 위해 힘을 쏟으며 각각의 시 건설을 주창하고 있다. 공유도시를 앞세워 협조체제를 이루기도 했지만 주민 불편과 양군 간 불협이 보이고 있다.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면을 연접해 개발한 충북혁신도시는 11개의 공공기관 등의 이전과 함께 인구 4만명이 거주하게 되는 계획도시다, 신도시를 형성해 가며 젊은 인구가 늘면서 현재는 3만 인구를 넘어섰다.

충북혁신도시 2022년 7월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총 3만659명이다. 구분해 보면 음성군 맹동면 구역은 4156세대 8805명, 진천군 덕산읍 구역은 8271세대 2만1854명이다. 계획에 따르면 맹동면 구역은 약 1만명, 덕산읍 구역은 약 3만명으로 분포하게 된다. 맹동 구역은 상가, 덕산 구역은 주택 부지가 각각 더 많이 차지하게 돼 있어 빚어지는 결과다.

이렇다 보니 양군 간 혁신도시 내 인구편차로 인한 유불리가 점차 드러나게 됐다. 국가 정책의 모든 부분이 인구를 중심으로 결정되는 현실에서 음성군의 조바심은 당연할 것이다. 반면 진천군은 수년째 인구 증가의 수치를 홍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2014년 말과 2021년 말 기준으로 음성군과 진천군의 인구를 비교하면 이렇다. 음성군 2014년 9만5324명 → 2021년 9만2197명(-3127명), 진천군 2014년 6만5174명 → 2021년 8만5176명(+2만2명). 이 기간 동안 음성군은 3127명이 감소했고, 진천군은 반대로 무려 2만2명이 증가했다. 역산하면 음성군과 진천군의 인구가 만 7년 만에 3만150명 차이에서 7021명 차이로 현격하게 좁혀진 것이다. 불과 7년 만에 천지개벽이라 할 만큼 인구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혁신도시 입주 초기 음성군이 진천군과의 통합 의사를 드러내자 진천군민들은 불같이 일어나 대대적인 반대 목소리를 냈다. 3만명 안팎의 인구 차이에서 양군의 통합 추진은 먹고 먹히는 것이라는 반대 논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양군 인구가 동등해지는 상황을 맞았다. 이런 속에 맹동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의 운영비와 주민할인 등에 대한 음성군의회의 브레이크가 작동됐다. 국립소방병원 건축도 올해 내 시작된다. 덕산 구역에는 혁신센터, 어린이특화 공간 등 구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혁신도시 행정통합을 공약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송 군수와 같은 당 소속이다. 이제 백년대계를 위한 통큰 통합 메시지를 발신할 때다. 당대에 통합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적기로 보인다. 당장은 혁신도시종합발전 연구용역 과정을 통해 혁신도시 행정구역체계 논의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별도의 물밑에서라도 통합의 단초를 마련한다면 군민 속에 길이 남을 인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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