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명암지 상가 ‘핫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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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명암지 상가 ‘핫플’ 됐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8.18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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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새 명암지 바라보며 먹고 마시는 곳 인기 끌어
명암지-청주박물관-동물원-상당산성 연계 관광 상품 필요

 

명암지 상가 야경
명암지 상가 야경

 

활용방안을 찾아라
청주 명암타워2

 

청주 명암타워가 활성화되지 못한 반면 명암지 일대는 몇 년 새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곳이 됐다. 아름다운 저수지를 보면서 산책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갈 곳 없는 청주에서 몇 분만 차를 타고 나오면 자연과 휴식, 먹을거리가 있는 이 곳이 시민들에게 ‘핫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명암지는 청주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인근 상당산성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드는 곳이다. 농업용으로 조성됐으며 1918년 착공해 1921년 준공됐다는 기록이 있다. 형태는 타원형이고 주변에 울창한 나무와 물이 있어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저수지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데크가 설치돼 있다. 또 휴일날 모처럼 오리배를 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는 저수지 앞 상가에 맛집들이 들어섰다. 카페, 추어탕, 중식당, 스테이크, 이태리요리, 오리고기, 장어, 삼겹살, 삼계탕, 빵집 등 다양하다. 음식의 종류가 많고 맛있다고 소문이 나자 예약하지 않고는 자리를 잡을 수 없게 됐다. 이외에도 명암지 앞에서는 카페와 빵집이 영업 중이고, 최근에는 또 다른 건물이 신축됐다. 이렇게 가다가는 얼마 후 이 일대에 많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설 것이다.

명암지는 주변의 국립청주박물관, 우암어린이회관, 명암약수터, 청주동물원, 상당산성을 잇는 역할을 한다. 그 중 명암약수터와 상당산성은 2000년대 초반까지 청주시내 초중등학교의 단골 소풍장소로 활용됐다. 1920년대 발견된 탄산수 명암약수는 시민들이 오랫동안 애용했으나 현재는 철분이 기준치 이상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폐쇄됐다.

국립청주박물관-우암어린이회관-청주동물원-상당산성으로 이어지는 산책코스는 청주시의 주요 관광지다. 1987년 개관된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충북에서 출토된 선사시대~조선시대 유물 2300여점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옛 도읍지인 공주, 부여, 경주처럼 화려한 유물은 없으나 국립청주박물관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건축가 고 김수근 선생이 설계해 뛰어난 외관을 자랑한다. 그는 건축을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요즘은 푸른 담쟁이가 건물을 뒤덮어 장관이다.

 

명암지에서 오리배를 타는 시민들
명암지에서 오리배를 타는 시민들

 

“놀거리와 볼거리 만들어달라”
 

또 명암저수지와 명암약수터 사이에는 어린이회관, 동물원, 어린이체험관, 기후변화체험교육관이 있다. 시는 지난 2007년 이런 위락시설들을 관리하기 위해 청주랜드관리사업소라는 기구를 설립했다. 1988년 개관한 어린이회관은 놀이시설과 탐구과학관, 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다. 1997년 문을 연 동물원에는 갖가지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이 있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놀이를 통한 교육이 이뤄지고, 기후변화체험교육관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해 교육한다.

그리고 상당산성은 청주시를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이다. 시내 어디서봐도 뚜렷하게 보인다. 백제시대 때 지어졌고 1716년 숙종 42년에 석성으로 개축됐다고 한다. 1970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상당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 성벽은 둘레 4.2km, 높이 4~5m에 달한다. 상당산성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면 전통마을이 나타난다. 거기서 두부, 청국장, 묵, 빈대떡, 막걸리, 오리백숙 등을 먹으며 지친 다리를 쉬기에 딱 좋다.

하지만 명암지부터 상당산성으로 이어지는 관광지는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청주시민들의 말이다. 청주시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을 끌을 정도로 볼거리와 놀거리가 없어 재미없다는 지적이 많다. 시민 김경애(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씨는 “재미있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으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간다. 그런데 청주시의 투자와 관심이 적어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명암타워 활용방안을 찾으면서 상당산성까지 연계 관광상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 이경호(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씨는 “이범석 청주시장이 ‘꿀잼 청주시’를 주창하고 나섰다. 제발 휴일에 가볼 만한 곳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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