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휴식공간 역할 제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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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휴식공간 역할 제대로 하라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8.18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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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A씨 2003년 6월 완공했으나 활용도 낮아 건물 텅텅 비어있어
지금은 엠컨벤션웨딩홀만 운영, 청주시 연구용역 거쳐 방안 찾을 예정

 

청주 명암타워 전경
청주 명암타워 전경

 

활용방안을 찾아라
청주 명암타워

 

청주 명암타워, 명암보트장, 대현지하상가, 호미골체육공원내 골프연습장. 이 시설들의 공통점은 몇 년 후 청주시로 운영권이 넘어간다는 것이다. 시설 운영자들은 청주시 부지에 건물을 짓고 일정기간 무상 사용한 뒤 시에 기부채납한다.

그런데 청주시로 운영권이 넘어가는 기간이 모두 다르다. 그 중 명암타워가 내년 6월로 가장 빠르다. 호미골체육공원내 골프연습장은 2025년, 명암보트장 2026년, 지하상가가 2028년이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이 시설들의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명암타워는 사업가 A씨가 지난 2003년 6월 완공했다. A씨의 20년 무상사용 기간이 내년 6월 12일까지다. 토지 연면적 8138㎡에 건축물은 지하 2층, 지상 13층, 옥탑2층 등 총 7625㎡다. 그러나 건물 모양이 특이해 활용도는 떨어진다. 지하 2층에서 지상 13층까지 있다고 하지만 현재 사용하는 곳은 지하 2층 뿐이다. 지하 2층의 엠컨벤션웨딩홀은 저수지 앞 식당가 쪽에서 보면 1층 같지만 지하 2층으로 친다. 도로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금은 결혼식이나 행사장, 회의장으로 사용되는 지하 2층 엠컨벤션웨딩홀만 운영된다. 지하 1층은 음식점·사무실, 1층 음식점·광장, 2~4층 계단실, 5층 관리사무소, 6~13층 음식점·관망대라고 돼있으나 모두 비어있다. 폭이 좁고 가운데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쓸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다. 제대로 쓰려면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하 1~2층은 넓지만 지상층은 매우 좁다.

명암타워는 건립 당시 청주시민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됐다. 청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청주시는 민자유치 사업으로 명암저수지 인근에 타워를 세워 레저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년이 다 되도록 레저휴식공간 역할을 하지 못했다. 타워 내 상가도 임대가 안돼 오랫동안 비어있다. 명암타워의 당초 이름이 명암 관망탑이었으나 관망탑은 사라지고 컨벤션센터만 남았다. 명암타워 수탁자는 투입된 자금에 비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러자 수탁자 J씨는 2014년, 2016년에 화상경마장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무산됐다.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면 지자체장 동의가 필요하다. 당시 청주시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온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화상경마장은 사행산업이다”며 적극 반대했고, 청주시도 불허결정을 내렸다.

 

오랫동안 비어있는 보트장 앞 건물
오랫동안 비어있는 보트장 앞 건물

 

명암보트장, 2026년에 청주시로 넘어가
 

또 명암타워 인근에는 명암보트장이 있다. 지상 4층 건물 1개 동과 1층 건물 4개 동이다. 연면적 1204㎡에 달한다. 이 건물 또한 시유지에 지어 청주시에 기부채납 한다. 무상사용 기간은 2007년 8월부터 2026년 1월 말까지 18년 6개월 간이다.

현재 보트를 타는 곳은 운영 중이나 그 앞의 4층짜리 건물은 오래전부터 방치돼 있다. 이 건물은 처음에 음식점과 매점 용도로 신축됐다. 그래서 주차장과 편의시설도 갖췄다. 청주시 관계자는 “사업가 B씨가 청주시 땅에 건물을 짓고 기부채납 하기로 했다. 그런데 B씨가 채무 때문에 압류를 당하면서 건물 임대조차 어려워졌다. 몇 년간 매점은 운영했으나 다른 곳은 공실로 남아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밤에 이 건물 앞을 지날 때 무섭다는 시민들도 있다. 낮에는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있어 괜찮으나 밤에는 컴컴해 섬뜩함 마저 느껴진다는 것이다.

청주시는 각 부서의견과 시민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명암타워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2일에는 청주시 공약이행시민평가위원들이 명암타워 활용방안, 지하상가 청년 특화공간 조성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발표한다. 시는 이런 여러 과정을 거쳐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내년에 청주시로 운영권이 넘어오니 제대로된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병수 청주시의원(중앙동, 성안동, 탑대성동, 금천동, 용담명암산성동)은 “데크, 분수대와 주변 정리를 해서 시민 다수가 즐기는 공간으로 살려야 한다. 몇 가지 손을 봤으나 부족하다. 도심속 공원이 생기면 시민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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