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측근 도정개입 비판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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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측근 도정개입 비판여론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8.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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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특별고문·보좌관 다수 위촉, 지나친 괴산 챙기기 도마 위 올라

 

김영환 도지사직인수위원들과 충북도 간부들
김영환 도지사직인수위원들과 충북도 간부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일부 측근들이 충북도정에 개입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일부는 김 지사 측근이라며 큰소리 치고 다닌다는 소문도 있다. 때문에 이들의 경거망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김 지사는 최근 특별고문 및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 이들은 비상근이지만 충북도에 자문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항간에는 이들중 일부가 선거 때 김 지사를 직·간접적으로 도운 후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거나 충북 괴산군 출신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충북 청주시에서 태어났으나 어려서 괴산군으로 이주했다. 이 때문에 괴산 출신들을 지나치게 챙긴다는 뒷말이 나온다.

비상근이지만 주목
 

충북도는 지난 16일 10명의 특별보좌관을 위촉했다. 이들은 김관식 우수농원㈜ 대표, 심의보 전 충북교육감 인수위원장, 강태혁 전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장, 신병곤 전 KT텔레캅 부회장, 김해수 (사)스마트경영포럼 회장 등이다. 또 권혁중 전 중앙박물관 부이사관, 이왕영 세계로스테비아㈜ 대표, 홍경표 청주성안길상인회장, 오원근 전 호서대 교수, 성낙범 전 ㈜수이노베이션CFO 등이 포함됐다.

이중 심의보 전 인수위원장은 2018년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올 선거 때는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출마하지 않았다. 이후 윤건영 교육감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도 현 교육감과 의견교류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교육계가 아닌 충북도지사 특별보좌관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도민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권혁중 전 부이사관은 올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으로 옮겨 충주시장 선거 당내 경선에 나섰으나 탈락했다. 이왕영 세계로스테비아㈜ 대표는 김 지사의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해수 회장은 괴산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지사는 지난 18일 분야별 전문가 7명을 특별고문으로 위촉했다. 송재성 전 보건복지부 차관,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홍상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강신장 모네상스 대표, 김종현 ES그룹 회장, 김진모 변호사, 황성현 카카오 인사총괄 부서장이다. 이미 김 지사는 지난 7월 27일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을 특별고문으로 위촉했다. 그리고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박식순 KS그룹 회장은 7월 1일 위촉됐다. 박식순 회장은 선거 때 후원회장, 김봉수 전 이사장은 도지사직인수위원장을 맡았다.

 

8월 16일 위촉된 김영환 지사 특별보좌관들
8월 16일 위촉된 김영환 지사 특별보좌관들. 사진/ 충북도

 

한편 김 지사는 선거에서 당선되고 얼마 후인 6월 15일 각계 인사 69명을 도지사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라고 발표했다. 인수위와 별도로 자문위원단을 두었다. 위원장은 윤진식 전 국회의원이고 부위원장은 이장희 충북대 명예교수다. 박식순 KS그룹 회장, 홍상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이영성 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이왕영 세계로스테비아 대표, 홍진태 교수, 임영숙 ㈜더맘 대표 등이 참여했다.
 

충북도의 2인자
 

여기서 가장 자주 언급되고 눈에 띄는 사람은 박식순 KS그룹 회장과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두 사람은 현재 김 지사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2인자 소리를 듣는다. 둘 다 괴산출신이다. 박 회장은 청주농고, 김 전 이사장은 청주고를 졸업했다. 때문에 충북도청 안팎에서는 괴산이면서 청주농고나 청주고 졸업생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떠다닌다. 김 지사는 청주고를 졸업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7월 KS벽지와 제일벽지를 인수하고 올해 8월에는 45년 전통의 코스모스벽지를 인수했다고 한다. KS그룹은 벽지뿐 아니라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을 가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공급하는 케이엔피이노텍, 자동차용 인공지능센서를 제조하는 케이에스더블유, 물류사업을 하는 케이엔피물류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 11일 고향인 괴산에서 개최되는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힘을 보태겠다며 제일벽지·KS벽지에서 후원금 1억원, 그가 회장으로 있는 대한민국ROTC중앙회에서 엑스포 홍보 및 관람지원을 하겠다는 업무협약을 김 지사와 체결했다. 그리고 김봉수 전 이사장은 키움증권 대표와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최근 충북개발공사 사장을 뽑는 임원추천위원회에 두 사람이 나란히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많다. 이는 누가 봐도 김 지사의 측근을 사장으로 선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모 인사는 “역대 도지사들도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충북도 출자출연기관장이나 사무국장, 기타 자리에 앉혔다. 그러나 이를 언제까지 문제의식 없이 바라볼 것인가. 도지사가 후보를 미리 낙점하고, 도 공무원들은 이 후보를 뽑기 위한 선발위원회를 구성한다. 이것이 이른바 공모제라는 것이다. 이제는 공정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모 씨는 “선거 때는 후보가 이기기 위해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도정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문은 그 분야에 맞는 전문가에게 구하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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