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전시관에서 나의 아바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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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전시관에서 나의 아바타를 만나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9.08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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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합예술교육협회 안태영 대표, 아이들 대상 메타버스 교육

안태영 대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강조

행복교육지구5 국제통합예술교육협회

 

유발하라리의 책 호모사피엔스에선 앞으로 인간은 두 종류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Al)을 이용하는 자와 Al에 종속되는 자. 공상소설에 나올 법한 미래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제 청주행복교육지구 사업을 통해서도 메타버스세상에 접속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국제통합예술교육협회는 청주행복교육지구의 마을속특색프로그램으로 <신항서원 마을속 현대미술관에서 여는 메타버스 공간활동>5월부터 8월까지 진행했다.

 

아이들이 작업한 결과물들을 볼 수 있는 메타버스 전시관이 곧 오픈된다.
아이들이 작업한 결과물들을 볼 수 있는 메타버스 전시관이 곧 오픈된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아바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아바타

 

200여명의 아이들을 만나다

 

여기서는 청주시내 10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한 센터당 4차시 수업을 진행했다.150~200여명의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2차시 수업은 과거 선비들이 공부했던 신항서원에 대해 알아보는 수업이었다면 3, 4차시 수업은 메타버스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화폐 속 인물에 대한 탐구로부터 메타버스 세상에 본인이 직접 활동한 모습이나 작품들이 전시되도록 한 것.
 

안태영 교수는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을 하는 것이 어른으로서 의무이자 책무라고 말한다.
안태영 교수는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을 하는 것이 어른으로서 의무이자 책무라고 말한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는 안태영 서원대 교양대학 현대예술 겸임교수다. 안 교수는 메타버스를 이해하기 위해 사람들이 코딩이나 일명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건 기술자의 영역이다. 인문학을 토대로 메타버스의 개념을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 사회에 필요하다.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 이러한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가 청주행복교육지구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예술교육을 시도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그는 이전부터 메타버스에 대한 교육을 하고 싶었지만 그 때는 아무도 이러한 개념에 대해 몰랐다. 지금은 그래도 사회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아졌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실행할 수 있는 메타버스 교육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시대를 앞서 간 사람

 

안 교수는 늘 시대를 앞서갔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공교롭게도 심리학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료화하면서 컴퓨터 조립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87년만 해도 컴퓨터가 고가인데다 많이 있지도 않았다. 컴퓨터 구조를 해부하고, 직접 부품을 사와 조립해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뜻하지 않게 이곳에 흥미를 느껴 좀 더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미국에 있는 ‘UC산타크루즈로 유학을 가 멀티미디어를 전공했다고 말했다.

유학 후 그는 삼성SDS에서 2년 정도 근무하다가 나와 이후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 그가 작품할 때 사용하는 이름은 티안(Tahn)이다. 미디어 아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또 공간의 구조를 잘 이해하기 위해 우연히 찾아간 현대무용의 대가인 앤 그린 길버트선생에게 사사받기도 했다. 그는 2010년 대전대 무용학과에 입학해 현대무용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나이 마흔살 무렵의 도전이었다. 앤 그린 길버트 스승은 그에게 꼭 한국에서 현대무용 학위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늘 배우고 도전한 안 교수가 새로운 교육에 매달리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한국사회는 아직까지 정보 수집이나 활용 분야에서 뒤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심각하다. 외국의 아이들은 이미 메타버스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한국 아이들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만 14세가 안 되면 접속에 제약이 걸린다. 새로운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데 아무런 준비 없이 아이들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는 이번에 아이들이 직접 그린 아바타 및 조형물, 활동사진 등 기록물들을 3D공간에 옮겨놓을 예정이다. 지금 거의 작업이 끝난 상태다.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도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아직 만 14세가 안 돼 공간을 보여주는 데 제약이 따른다고.

지금은 ‘Artsteps’를 통해 작업하고 있는데 곧 도메인을 사 메타버스 전시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만들었던 작품들을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년에는 메타버스에 이어 자신의 작업을 ‘NFT’로 만드는 수업도 구상 중이다. 이러한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어른으로서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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