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출범 두 달 만에 ‘허니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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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출범 두 달 만에 ‘허니문’ 끝?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2.09.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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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역위의 김창규 시장 공격에 제천시 발끈

출범한 지 2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제천시정을 놓고 민주당과 제천시가 한바탕 입씨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충북 제천·단양지역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지난 7일 논평을 내어 국민의힘 소속 김창규 제천시장을 맹폭했다.
 

제천시청 전경
제천시청 전경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김 시장은 첫 외무공무원 출신 기초자치단체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많은 기대를 안고 취임했다면서 제천시의 올해 상반기 고용률이 충북 11개 시·군 중 최저를 기록하고, 중앙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포기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등 대내외 여건이 엄중함에도 제천 경제의 중심을 잡아야 할 김 시장이 보이질 않고, 미래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지역위는 이어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사업을 졸속이라고 맹비난했던 김 시장이 돌연 특화사업을 늘리고 투자비까지 증액하겠다고 한다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재검토를 권고한 사안을 뒤집으려면 시민들에게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민선8기가) 출범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다고 항변할 수가 있겠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면서 임기 초에 시정 방향을 제대로 잡고 시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앞으로 4년 내내 갈팡질팡 행정을 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조원 투자 유치, 무역투자진흥공사 설립, 용두천 복원사업, 청풍호반 휴양관광단지 조성, 공공의료 확충 등 김 시장의 핵심 공약이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으로 승화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김 시장의 민선8기 시정을 두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쏟아붓자 제천시도 하루 만인 8일 입장문을 내어 민주당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제천시는 먼저 이 위원장은 김 시장이 제천 경제를 살리는 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처럼 비판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경용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시는 김 시장은 취임 이후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 대학의 신입생 감소를 막고자 투자자와 기업인을 만나 투자유치 방안을 협의하고 산학관 3자 협력 MOU 체결, 고용 제고 방안 마련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면서 김 시장과 민선8기 제천시정을 질타한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시는 특히 김 시장이 6.1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행보와는 달리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는 민주당 논평에 대해서는 김 시장은 그런 내용을 일절 언급한 바 없다. 오히려 이 사업을 잠정 보류하고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으며, 현재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해 사업의 경제성을 늘리고 투자비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맞섰다.

끝으로 시는 민선 8기 제천시의 비전은 역동적이고 새로운 경제도시 제천을 만드는 것이라며 김 시장의 공약 이행방안 및 계획을 검토하고 제4 산업단지 조성 준비, 투자자 네트워크 구성 등 임기 중 3조 원 투자유치를 위한 기초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출범한 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은 새 집행부의 정책을 두고 야당과 현직 시장이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강대강으로 맞서자 지역사회에서는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민사회 원로는 새 시장이 선출되자마자 낙선자에 대한 인간적 배려 없이 곧바로 민선7기 주요 정책을 뒤집는 시도가 있었고, 전직 시장은 김 시장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공격하거나 민선7기 핵심 정책을 계승하라고 요구하는 등 상호 무례와 불신이 극에 달했다결과에 승복하고 패자를 배려했던 지역 정치권의 오랜 전통이 한순간에 무너진 듯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제천시의회 전직의원은 야당이 취임한 지 70여 일밖에 되지 않은 시장을 공격하는 것은 시민의 공감을 얻기보다는 되레 역풍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면서도 “(야당의) 그 정도 지적에 발끈해 하루 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건건이 반박한 김 시장의 협량도 문제라며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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