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중원휴양레저타운’ 위기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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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중원휴양레저타운’ 위기 벗어날까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9.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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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상향돼 중단…등급 하향 가능성 있나
충주호 일원의 생태자연도. 검은색 원안이 중원복합휴양레저타운 사업예정지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주호 일부 수변을 중부권 내륙의 복합관광휴양지로 추진하던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조성사업이 환경부의 생태등급 상향으로 중단됐다. 자연환경조사에 따라 충주호 일원이 생태자연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변경 되면서 사업이 멈춘 것이다.

20일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지난 7월 이미 해당 사업은 줄줄이 취소 공고가 났다. 취소된 사업은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조성사업의 진입도로 개설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13억4000만원), 진입도로 개설 건설사업관리(4000만원), 진입도로 개설 소규모환경영향평가 용역(3200만원), 진입도로 개설 재해영향성검토 및 소규모재해영향평가 용역(4600만원) 등이다. 사업자는 이번 사태로 진행하던 사업 절차가 중단되면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4월 ‘전국 생태‧자연도 도엽’ 정기고시 및 환경공간정보서비스를 통해 사업 예정지 수변구역을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알렸다. 예정 부지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 1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 고시된 상황에서 7월에 사업 취소 공고가 되는 등 시의 뒤늦은 대처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시에는 조사결과에 '비금‘으로 표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겨울 철새의 개체수를 조사해 반영된 것”이라며 “주로 목계 강가에 많이 날아드는데 이것이 조사 반영돼 (충주호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가 겨울에 다시 조사해 보고하고 이것을 환경부가 확인하면 다시 2등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년 마다 조사해 고시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가 않다”면서 “조사는 매년 실시되고 정기고시가 5년마다 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수시고시가 이루어지면 등급 수정이 내년에도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재조사 결과와 환경부의 고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능, 목계 철새가 영향”

생태자연도는 토지이용·개발계획 수립이나 시행에 활용할 수 있도록 5년 마다 자연환경조사와 생태계 변화관찰을 거쳐 작성된다. 생태적 가치, 자연성, 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1~3급과 별도관리지역으로 나뉘어 표시되는 생태 지도다. 1등급 권역은 생태계가 특히 우수하거나 경관이 특히 수려한 곳으로 원칙적으로 자연환경을 보전하거나 복원하는 사업만 할 수 있다. 충주시는 자체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구역의 식생, 조류 등 자연환경을 다시 조사해 2등급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충주호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위치.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예정지는 충주시 살미면 문화리‧재오개리, 목벌동 일원 약 107만4498㎡이다. 시유지 6만9399㎡, 사유지 31만1569㎡, 국유지 69만3430㎡로 분포돼 있다.

시는 해당 부지를 대상으로 2020년 10월 27일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조성을 위한 민간투자자 공모를 실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선 것이다. 시는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을 공공편익 시설과 숙박시설, 운동시설, 휴양·문화시설 등 복합관광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충주시 대처에 이목 집중

충주호가 내륙의 바다로 불릴 만큼 천혜의 내륙호반 관광 조건을 지닌 곳이지만 관광유람선 이외에는 주변 관광자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제역할을 못해왔다고 시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는 충청북도 지역개발계획으로 고시된 해당 지역 일원을 복합기능을 갖춘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공모를 통해 2021년 2월 원익그룹 계열사인 원익엘앤디를 예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이 회사는 강릉의 메이플 골프리조트와 충남 금산의 하늘물빛정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반도체가 주력사업이라고 시는 소개했다. 충주시와 원익엘앤디는 지난 4월 민간 투자자로 확정돼 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2027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사업부지 일원에 호텔, 리조트, 마리나 시설, 생태뮤지엄, 전망대, 치유정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을 통해 연간 7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입을 비롯해 2조 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32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5일 충북도의 ‘바다 없는 충청북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조성사업을 언급했다. 아울러 시는 충주호 출렁다리, 심항산 치유힐링 관광거점, 탄금호 국가정원, 계명산 전망대 조성사업 등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환경부의 생태자연도 등급 조정 여파가 충북도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충북지원특별법 제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충주시의 이번 중원복합휴양레저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대처에 더욱 이목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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