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박물관’ 건립 방향 고민
상태바
‘음성박물관’ 건립 방향 고민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9.22 0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본용역‧건립추진위운영 조례안 예고‧설문조사 실시
'음성박물관' 건립 관련 설문조사 포스터.
'음성박물관' 건립 관련 설문조사 포스터.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상대적으로 유물과 유적이 적은 것으로 평가되는 충북 음성군이 가칭 ‘음성박물관’ 건립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민선8기 조병옥 음성군수의 공약사업인 음성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하는 음성군은 고민이 많아 보인다.

군은 지난 5일 ‘음성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 음성박물관건립추진위 조례안은 박물관 건립에 관한 주요 사항을 자문‧심의하기 위한 건립추진위원회의 설치 및 구성‧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조례안에 따르면 15명 이내로 구성되는 건립추진위는 △박물관 건립방향과 기본정책 수립 △박물관 건축계획 △박물관 전시‧공간 계획과 전시환경 연구 △유물의 수집‧제작‧보존, 연구와 평가 △박물관의 종합전산화 계획 등에 관한 사항과 이 밖에 군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에 대해 자문‧심의를 하게 된다.

위원은 군수가 임명 또는 위촉하되 위촉직 임기는 3년이다. 위원의 자격은 음성군의 박물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장 및 과장, 박물관과 관련된 전문 분야의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박물관과 관련이 있는 기관‧단체의 임직원, 그 밖에 군수가 박물관 건립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이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호선으로 선출한다.

조병옥 군수 공약사업

위원회는 업무수행에 필요한 경우 관계 공무원 또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다. 특히 전문가 또는 관계기관, 단체 등에 조사나 연구를 의뢰할 수도 있다. 위원회는 간사를 두고 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해 분과위원회를 둘 수 있다. 이번 조례안에 대해 의견이 있는 군민은 오는 26일까지 음성군 문화예술팀에 내용을 접수하면 된다.

조례입법 예고에 앞서 음성군은 음성박물관 건립에 관한 기본용역을 발주해 실시 중이다. 용역 중간보고가 있었지만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000만원이 투입되는 기본용역 최종 결과는 오는 11월경 나올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군은 19일부터 30일까지 군민을 대상으로 음성박물관 건립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기본용역 중간보고 결과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군은 전시 콘텐츠나 박물관의 주요 역할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박물관 기본계획수립과 전시 방향 등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를 통해 실시하는 이번 설문조사는 음성군청 인터넷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조사서에서 군은 문화유산의 관리‧보존‧전시의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음성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문 취지를 설명했다. 설문은 거주지와 연령, 박물관 이용행태 등의 기초 자료와 음성박물관 건립 타당성에 대해 묻고 있다.

특성 담아낼 혜안 필요

원하는 음성박물관의 유형으로 ①여러 주제가 복합된 종합박물관(예, 대전시립박물관), ②단일 주제의 전문박물관(예, 한국족보박물관) 중 선택하게 했다. 또한 음성박물관의 주요 기능과 역할은 ①정적이면서 전시물 관람 위주의 공간 ②교육 시설이 풍부하여 교육기관의 역할의 역할 수행이 원활한 공간 ③즐길 거리가 많은 체험 위주의 공간 ④부대 및 편의시설이 다양하여 지역민의 문화(여가) 활동의 공간 ⑤기타 등에서 정하게 했다.

특히 음성박물관의 특화 전시 콘텐츠로는 ①상고시대 : 음성의 옛 기록물과 역사 ②농업시기 : 음성의 풍부한 농특산물과 민속놀이 ③산업시기 : 음성의 다양한 공·산업 지역과 기업 ④음성군의 미래 ⑤기타 등에서 선별하게 했다. 이 밖에 건립 시 우선할 부대시설 및 별도의 의견도 조사하고 있다.

음성박물관 건립 추진과 관련해 음성군 관계자는 “유물유적이 많지 않아 고민이 많다”면서 “한독의약박물관 등과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독약품 회사 내에 소재한 한독의약박물관은 현재 전시물 외에도 관련 사료를 다수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 관내에는 대소면의 한독의약박물관 외에 감곡면에 감곡매괴순례지성당 박물관, 철박물관, 사이버 역사기록박물관이 있다. 충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립표준원에는 계량박물관이 있다. 또 원남면의 반기문기념관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유품 등이 상설 전시 중이다.

특별하게 내세울 만한 유물유적을 보유하지 못한 음성군의 입장에선 다른 박물관 및 전시시설과의 협업 연계는 당연해 보인다. 전국의 사설 박물관 중에는 전시 공간이 없어 가치 높은 유물이 사장되고 있는 현상도 있다. 이런 사설박물관의 콘텐츠와 음성군과 연계 방안도 찾아 볼만하다. 녹록하지 않은 현실 속에 음성박물관 건립 방향을 어떻게 잡아나갈지 주목된다. 음성군의 어제와 오늘의 특성을 축약해 내고, 이를 담아내는 혜안이 필요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