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외곽, 진짜 돌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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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외곽, 진짜 돌봄이 필요하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9.22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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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꿈터 사회적협동조합, 소외된 아이들과 꿈을 키워 나가다
강내면에 ‘그루터기 북카페’ 열고 요리‧우드버닝‧독서수업 진행

행복교육지구 6-아이꿈터사회적협동조합

아이꿈터사회적협동조합에 모인 이들은 모두 지역아동센터에 종사했거나, 교사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이들은 202012월 아이꿈터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내고 지역사회의 돌봄 문제를 해결하고자 첫발을 내딛었다. 처음 6명으로 시작한 조합원은 지금 두 배로 늘었다.

하지만 막상 지역아동센터 울타리를 나와보니 자발적으로 할만한 사업이 많지 않았다. 이들은 20218월 강내면 일대(흥덕구 탑연월곡길64-32)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공간을 마련했다. 원래 식당 건물로 한동안 비었던 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바로 그루터기 북카페를 열었다.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조합원들이 직접 리모델링을 겨우 내내 진행했다. 공간 임대료는 조합원들이 갹출하고 있다. 임대료 지원은 불가하기 때문이다.

 

강신자 대표는 이전에는 강서지역아동센터장을 역임했다. 청소년수련원에서 교사로 일했던 그는 결혼 후 공백기에 청주YWCA에서 생태 및 식품안전교육 강사로 활동했다.
강신순 대표는 이전에는 강서지역아동센터장을 역임했다. 청소년수련원에서 교사로 일했던 그는 결혼 후 공백기에 청주YWCA에서 생태 및 식품안전교육 강사로 활동했다.

 

올해 첫 사업 진행

 

그렇게 정성을 들여 마련한 공간에서 올해 처음 청주행복교육지구 마을속특색프로그램이 열렸다. 이에 대해 강신순 아이꿈터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아이꿈터는 아이들의 소중함 꿈을 무한대로 확장시켜주는 공간이다. 어렵게 공간을 마련했지만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었다. 마침 청주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알게 됐고 올해부터 사업을 펼치게 됐다. 차후 돌봄사업도 신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꿈터사회적협동조합은 올해 3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수업을 열 예정이다. 이번에는 독서교실, 요리교실, 우드버닝으로 나눠 수업이 진행된다. 독서교실은 강내 그루터키 북카페에서 열렸고, 요리교실은 아무래도 기본장비가 필요해 오창 대원칸타빌 작은도서관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우드버닝은 오송 호반다섯소나무 작은도서관에서 개최했다.

강 대표는 소외된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었다. 한번 왔다 가도 기억에 남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할 만한 프로그램을 짰다. 요리수업이 인기가 가장 좋았다. 단순히 요리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요리와 관련한 인문사회적인 수업을 곁들였다. 또 아이들이 레시피북을 직접 작성해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해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 진행하다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다. 많은 아이들이 뒤늦게 정보를 알고 신청을 해와 곤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홍보는 어렵지 않았다. 인근 작은도서관에 모집공고를 띄우자 바로 신청자가 찼다.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 놀라웠다.

강신순 대표는 이전에는 강서지역아동센터장을 역임했다. 청소년수련원에서 교사로 일했던 그는 결혼 후 공백기에 청주YWCA에서 생태 및 식품안전교육 강사로 활동했다.

 

아이꿈터 요리교실 수업 모습.
아이꿈터 요리교실 수업 모습.
독서교실 수업 모습.
독서교실 수업 모습.
우드버닝 시간에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
우드버닝 시간에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

 

농촌일수록 돌봄교실 필요해

 

마음 맞는 이들과 그가 꿈꾸는 세상은 아이들이 특정 지역에 산다고 해서 소외 받지 않는 것이다.

그는 인구단위별로 지역아동센터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청주 도심에는 많지만 시골에는 많지 않다. 거리가 멀다 보니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와 출석을 해야 한다. 농촌지역에서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도심 외곽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아이꿈터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이러한 아이들이 꿈을 마음껏 펼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아이꿈터사회적협동조합이 위치한 곳은 충청대 후문 쪽이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오면 센터가 나오고 주변에는 논밭이 펼쳐져 있다. 또 인근에 수타리봉이 있어 이 길을 오가는 등산객들이 꽤 많다.

그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강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처음엔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사람들이 궁금해도 잘 찾아오지 않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을 통해 점차 우리들의 활동이 알려지게 됐다. 이런 게 행복교육지구의 힘이 아닐까 싶다. 마을과 연대하고 소통하는 것. 행복교육지구 프로그램은 정형화돼 있지 않아서 마을과 정말 필요한 이야기를 만들고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꿈터사회적협동조합은 앞으로 더 큰 꿈을 꾼다. 이곳에서 돌봄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농촌지역은 정말 돌봄이 필요한 곳이다. 다문화가정도 많고 양육자들이 대부분 농사일을 한다. 농촌 일은 근로자처럼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다 보니 돌봄에도 예기치 못한 문제가 많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수업을 통해 재능을 찾고 꿈을 키워가면 좋겠다. 한 발 한 발 아이들을 위해 나아가고 싶다. 작게는 지금처럼 동네놀이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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