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신청사 건립, 어느 세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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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신청사 건립, 어느 세월에?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9.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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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시장 원점 추진 결정, 100억 들어간 국제공모작품도 취소
민선6기 때 시작한 청주신청사 건립 삽조차 못 떠 '진퇴양난'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한 청주신청사 국제공모작 조감도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한 청주신청사 국제공모작 조감도

 

청주시가 신청사건립 사업을 확 뒤집고 원점에서 추진한다. 시청사건립 TF는 27일 청사관련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민선7기 때 추진한 것을 전면 뒤집는 것이어서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날 발표한 핵심은 민선7기 때 100억원을 들여 국제공모전에서 선정한 작품을 취소하고 재공모, 본관 철거, 청주병원 강제집행 등 세 가지다. 청주시는 이처럼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면서 시민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송태진 TF팀장(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이 발표토록 했다. 때문에 청주시의 핵심 현안인 신청사 문제에 대해 시는 뒤로 빠지고 TF가 책임지도록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TF는 “디자인을 중시한 현 설계안대로 하면 곡면유리와 루버 설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부족하다. 청주시의회 또한 별도 건물이 필요한 상황을 대전제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 기존 설계업체에 전면 설계변경 요청시 특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기존 콘셉트를 활용할 경우 변경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재공모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재정사업 형태로 추진한다고 한다.

또 본관은 요철(ⵡ)형태의 비효율적인 공간 구성, 안전등급 ‘D등급’으로 구조적인 불안정, 수차례의 증축 등으로 인한 원형 훼손, 문화재청의 직권등록 언급에 따른 공정하지 못한 사회적 합의 결정을 그 이유로 들어 철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주병원 이전문제는 그간 청주시가 병원 이전을 위해 대체부지를 제시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협의가 되지 않았고, 도시계획시설 결정에 의한 수의매각은 병원 측이 추진 의지를 보이지 않아 추진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임시병원 지원 안에 대해서는 병원직원 고용승계 등의 문제로 추진이 어려워 강제집행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한편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TF발표가 나자 28일에 ‘청주시청사 본관 철거를 위해 비공개적인 절차와 방식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이범석 청주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청주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신청사건립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TF 위원 몇 명이 결정한 것을 지적해 향후 논란이 일 전망이다.

만일 이 안대로 신청사건립 사업이 추진될 경우 당초 완공예정 시기인 2025년 10월보다 3년 이상 늦어질 것이라는 여론이다. 그리고 비용도 대폭 늘어나 당초 2750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증가된다. 국제공모까지 하며 100억원을 투입한 작품 또한 휴지조각이 된다. 그러자 한 시민은 “이렇게 하다가는 청사를 못 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선6기 때 시작한 신청사 건립이 아직 삽조차 뜨지 못하자 이런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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