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집에 진짜 그림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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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집에 진짜 그림 걸리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10.07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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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전 충북대 교수 노동리 집에 ‘하우스갤러리’ 탄생

현재까지 4회 전시, 김연경 작가 이어 이승복 ‘피어나다 두 번째’ 전시 중
김연경 작가 그림 앞에 선 이승복 교수, 김연경 작가, 김향숙 전 교수(왼쪽부터)
김연경 작가 그림 앞에 선 이승복 교수, 김연경 작가, 김향숙 전 교수(왼쪽부터)

 

김향숙 전 충북대 교수는 청주시 가덕면 노동리 집에서 에어비앤비(Airbnb)를 한다. 에어비앤비는 전세계 숙박체인이다. 남는 방이나 집 전체, 별장 등 유휴공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사용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이다. 그는 일종의 공유경제에 공감해 몇 년전부터 남는 2층 방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그런데 3년만에 노동리에 갔더니 김 교수는 하우스갤러리를 만들었다. 에어비앤비를 위한 건물도 따로 지었다. 그는 몇 년 사이에 ‘사업’을 크게 확장해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집은 노동리 꼭대기에 있다. 시댁 식구들이 이 동네에서 산지 100년 정도 됐다. 그런데 집은 다시 지어 현대식이다. 붉은 벽돌로 지은 집의 외관은 미술관 같고 마당에는 각종 꽃이 피어있다. 에어비앤비로 하루, 이틀 묵어가는 사람들도 아름다운 풍경에 반한다고 한다.

하우스갤러리 이름은 ‘수향원’이다. 김 전 교수는 “우리 집에 그림 몇 점 걸었더니 여러 사람들이 갤러리 같다는 말을 하곤 했다. 실내가 복잡하지 않아 그림이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사람들한테 ‘우리집에서 전시해보라’고 했더니 좋다고 해 실제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그의 집 곳곳에는 그림이 걸려 있다. 창고로 쓰던 곳도 창고갤러리로 변신했다.

 

왼쪽부터 김향숙 전 교수, 이승복 교수, 김연경 작가
왼쪽부터 김향숙 전 교수, 이승복 교수, 김연경 작가

 

여기서 지금까지 4회의 전시가 있었고 현재 다섯 번째 전시가 진행중이다. 이승복 충북대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020년 9월 퇴임 기념 전시로 첫 테이프를 끊었고 이후 정정숙의 조각보 전시, 천주희 작품전, 김연경 작품전이 이어졌다. 현재는 이승복 교수가 ‘피어나다 두 번째’라는 이름으로 12일까지 하고 있다.

28년 동안 그림을 그려온 김연경 작가는 그동안 5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과 표암강세황미술대전 특선 등의 수상실적을 갖고 있다. 또 틈틈이 그림을 그려온 이승복 교수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제한받았을 때 많이 그렸고 이번에는 특별히 자신의 그림을 넣은 2023 달력을 만들었다. 더욱이 두 작가는 그림 판매한 돈을 한부모가족시설인 ‘청주 해오름마을’에 기부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배성희 청주 해오름마을 원장은 특별 후원금을 받고 매우 기뻐했다.

이 교수는 “나는 여기서 두 번의 전시회를 열었다. 하우스 갤러리가 집주인, 작가, 관람객 모두를 즐겁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와보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연경 작가는 “전시장이 자연과 어우러져 좋다. 여기서 전시를 하니 보러오는 관람객층도 달라졌다”며 “이번에는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뜻깊은 기회까지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수향원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수향원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노동1길 42에 있다. 시골 나들이 하는 셈 치고 가서 그림도 구경하면 좋다.

 

사진 왼쪽부터 이승복 교수, 김연경 작가, 김향숙 교수
사진 왼쪽부터 이승복 교수, 김연경 작가, 김향숙 교수
창고의 놀라운 변신, 창고갤러리
창고의 놀라운 변신, 창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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