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나는 청주 정북토성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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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나는 청주 정북토성에 간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10.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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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을빛아리랑’ 시즌2 정북동토성에서 개최
고구려밴드 현장 연주, 성악가, 무용인들과 협업

지난해 청주시의 정북동토성의 타오르는 노을을 배경으로 공연해 화제가 됐던 실루엣 뮤지컬 노을빛 아리랑시즌21023일 오후 5, 정북동토성(청주시 청원구 정북동 353-2, 사적 415)에서 약 40분 동안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실황은 와우팟(대표 김재원)이 유튜브 채널 미디어Z’로 생중계한다.
 

 

공연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토성의 성곽을 무대로 삼고, 오직 노을의 역광만을 조명으로 활용해 실루엣 뮤지컬형식으로 공연한다. 이는 노을빛 아리랑만의 특징적인 공연 장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와우팟이 공연을 기획하고 고구려밴드의 리더인 이길영 씨가 구성과 작곡, 연출을 맡았다.

올해 공연의 시공간적 배경은 원삼국시대에 축조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정북동토성에 도읍을 둔 가상의 나라 아리랑이다. 또 기예무단 소속 유래형 씨와 무용가 안선영 씨가 맡은 남녀 주연의 극 중 이름은 노을랑아리녀.

바람 앞에 놓인 등불처럼 위태로운 나라의 운명. 그 속에서 꽃피는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출정과 전쟁, 영원한 이별을 다룬 이야기의 얼개는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노래와 음악 일곱 곡 중 네 곡은 새로 만들었고, 지난해 연주했던 세 곡도 새롭게 편곡했다.

20여 년 관록의 고구려밴드와 강진모 테너, 김계현·남수정 소프라노는 이번 공연에서 칠채산조 서시 노을빛 아리랑1 출정 노을빛 아리랑2 이것은 꿈이다 아리랑 나라 등 일곱 곡을 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소화한다.

아리랑 선율을 바탕으로 하드코어 메탈을 추구해온 고구려밴드는 가야금, 태평소, 대금 주자 등을 보강해 국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또 소프라노 한 명이 출연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정상급 성악가 세 명이 출연하는 등 규모가 확장됐다.

이밖에도 2005년 전남 영암에서 창단해 전통무예와 연희의 융합을 선보여온 기예무단(대표 유래형)’과 충북민예총 춤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안선영 무용가 등이 합류한다. 또 지난해 공연팀에 청주의 청년 댄스팀인 골든스윙이 가세해 한층 화려한 춤과 연기를 선보인다. ‘지신무의 창시자인 서승아 무용가도 특별출연한다.

이길영 연출가는 노을빛 아리랑 초연 이후 여럿이 함께 느꼈던 감동과 그 못지않은 아쉬움도 남았다올해 공연에서는 국악기 편성과 성악가들의 중창을 통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고 밝혔다.

노을빛 아리랑을 기획한 이재표 와우팟 제작국장은 노을이 지는 40여 분 동안, 오직 자연의 빛과 토성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앞으로는 시대나 줄거리의 변형, 실내에서 공연하는 ‘OST 콘서트등 다양한 파생 문화상품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우팟은 지난해 공연 이후에도 정북동 토성과 노을빛 아리랑을 소개하는 10분 분량의 미니다큐를 만들어 한글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막 버전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는 공연 후 편집한 영상을 바탕으로 내년 초 청주아트홀에서 ‘OST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을빛 아리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도시 조성사업 자율예산제 ISSUE있슈 시민제안형공모에 선정돼 예산 일부를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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