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김근태] 충북 감곡면지 편찬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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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김근태] 충북 감곡면지 편찬 주역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11.03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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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딛고 유례없이 방대한 역사문화향토지 역작 결실 이끌어
양질의 충북 음성군 감곡면지가 발행돼 주목을 받고 있다. 감곡면지와 윤신 편찬위원장 및 김근태 편집위원장.

[특별인터뷰] 윤신 편찬위원장‧김근태 편집위원장.

5권 2900여 쪽 분량의 감곡면지.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전국 면 단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양질의 면지(面誌)가 발행돼 관심을 받고 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면지편찬위원회는 지난 9월 30일 감곡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감곡면지’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감곡면지는 5권 2900여 쪽 분량의 고급 양장 컬러 B5(사륙배판) 판형이다. 감곡면지는 제호체를 고향에서 활동하는 서예가 신영휘 선생의 친필을 사용했고 각 권의 표지 색깔을 달리해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감곡면민들의 역사적 긍지와 자부심이 담긴 감곡면지는 2017년 12월 14일 83명으로 편찬위원회가 발족되고, 별도의 편집위원회가 4년 8개월 동안 매달려 제작됐다. 그동안 제작에 혼신을 다한 윤신(76) 편찬위원장과 감곡향토문화연구회장인 김근태(75) 편집위원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윤신 감곡면지 편찬위원장

<윤신 편찬위원장>

Q. 높은 평가를 받는 감곡면지를 발행한 소감은.

편찬위원장직 추천을 받고 여러 날을 고민했다. 직을 맡으면 수행을 잘해야 하는 책임감에서 그랬다. 5년에 가까운 노력의 과정을 거쳐 출판기념회까지 마치고 나서는 2주를 앓았다. 주민들이 면지를 통해 점차 자기 동네 이야기 등을 보게 되면 자긍심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 도와준 분들 모두와 김근태 편집위원장, 이성규 사무국장이 특별히 고맙다. 이들의 엄청난 노고가 이뤄낸 성과다. 최고를 만들고 싶었다.

Q.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빠져서는 안 되는 김근태 편집위원장이 도중에 췌장암과 전립선 중병을 앓아 수술을 하게 되면서 충격에 빠졌었다. 다행히 김 위원장이 아픔을 이겨내고 끝까지 마무리 해줬다. 거듭 고마움과 경의를 표한다. 김 위원장이 도지사 표창을 받게 돼 위안이 된다.

Q. 어떻게 발행에 나서게 되었나.

2017년 8월경에 황의승 면장과 몇몇 사회단체장들이 면지 편찬의 뜻을 갖고 논의를 시작해 편찬위원회 구성까지 이르게 됐다. 이후 벤치마킹 등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쳤다. 2003년도에 발행된 감곡면 향토지 발행 이후 19년 만에 감곡 면민들의 뜻을 이루게 된 것이다.

Q. 발행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을 텐데.

나부터 자발적 편찬 후원금을 냈고 지역 주민과 각 기관, 사회단체, 기업, 종친회, 재경 감곡면민회 등이 5만원부터 1500만원까지 후원에 동참해 2억1000만원 가량이 모아졌다. 사무국은 법인 계좌를 만들어 철저하게 관리 투명성을 높였다. 감곡 사랑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몇 부를 발행해 어디에 배부했나.

1500부를 발간했다. 각 마을에 5부씩 배포하고 전국의 자치단체 산하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에 배송했다. 전국 어디서든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감곡면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Q. 면지 발행 상징석이 세워졌는데.

감곡행정복지센터 정원에 세웠다. 감곡면지 발행은 고장을 빛낸 선조들을 조사하고 문화유산을 재조명하면서 역사를 정리하고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미래의 백년대계로 삼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 같은 면지 발행의 소중한 뜻을 담아 상징석을 세웠다. 상징석에는 ‘무한한 잠재력으로 번영하는 감곡’이란 글귀를 크게 새기고 편찬 후원금 내역을 모두 기록했다. 감곡이 새삼 자랑스럽다.

김근태 감곡면지 편집위원장

<김근태 편집위원장>

Q. 편집위원장을 맡게 된 동기와 발간 소감은.

평소 지역 역사에 관심에 많아 감곡향토문화연구회를 유지해 왔다. 그래서 맡으라고 한 것 같다. 중간에 몸이 아파 미안함이 크고, 발행하고 나니 성취감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도와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Q. 기초 작업을 도맡아 한 것으로 안다.

감곡향토문화 관련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왔고, 잘은 아니지만 컴퓨터와 사진 촬영을 좀 할 줄은 알았다. 이런 일이 좋기도 하지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뛰어 다니게 되었다. 이 바람에 드론도 구입하고 촬영 기술도 익힐 수 있었다. 기본 장비는 갖고 있었다.

Q. 책의 수준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출판사를 찾아다니면서 가장 소통이 되는 곳을 찾았다. 편집위원들이 꼼꼼하게 교정을 보는 등 노력이 컸다. 코로나 사태로 늦어진 점이 있지만 좀 더 낫게 만들려는 노력에 시간이 보태 준 것 같다. 출판사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Q. 감곡면지에 담긴 차례를 소개해 달라.

1, 2권은 총론이고 3, 4권은 마을편, 5권은 화보집으로 엮었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총론은 감곡의 자연과 지리, 역사, 정치와 행정, 산업경제, 교육 및 문화예술, 문화유산, 삶과 모습, 구비문학, 성씨와 인물 순으로 실었다. 특히 아무 곳에도 실리지 않은 감곡의 선사시대 유물 관련 기록도 담았다. 역시 두 권으로 다룬 마을편에는 오향1리부터 단평2리까지 39개 마을 이야기를 넣었다. 그리고 화보집에는 감곡의 현재 전경과 옛 모습은 물론 각 마을 등의 생생한 모습을 드론 사진으로 실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모든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각 마을 사람들을 만나 자료를 수집하고 채록한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동참해 준 면민들이 고맙다. 현장에서 드론을 띄워 촬영했는데 돌아와 컴퓨터에서 보면 만족스럽지 않아 재촬영하기가 일쑤였으니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특별히 감곡면의 선사시대 기록을 담게 된 것은 천만다행이다. 중부내륙철도 공사와 주공아파트 건립, 산업단지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유물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이 내용은 음성군지에도 없다.

Q. 가장 아쉬운 점과 남기고 싶은 말은.

선대들이 돌아가셔서 생생한 이야기들을 다 담지 못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건강도 그렇고 해서 자료를 모두 후배들에게 넘겼다. 면면이 이어가도록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다. 고맙고 미안하다.

감곡면지 발행 상징석앞에서. 왼쪽부터 이성규 사무국장, 윤신 편찬위원장, 윤상섭 감곡면장, 경두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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