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제주 연찬회, 벌써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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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제주 연찬회, 벌써 6번째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11.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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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제1대 전반기 의장 때 제주 3번, 3대 의장 되더니 또 제주행
충북참여연대 “세부계획상 제주도 택한 이유 관광목적으로 보여” 비판

 

 

 

청주시의회는 제주도와 어떤 관계? 혹시 자매결연이라도 했나? 3대 시의회는 이 달 8~10일 제주도로 연찬회를 떠났다. 총 예산은 5300만원이나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찬회 내용은 의정활동 관련 교육, 체력단련, 문화탐방, 시설견학 등으로 이뤄졌다. 그러자 예산낭비 지적과 함께 왜 굳이 제주도로 연찬회를 가는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시의회의 제주행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이들은 자주 제주도로 갔다. 1대 전반기 김병국 의장은 무조건 제주도였고, 후반기 황영호 의장은 이런 관행을 변화시키겠다고 공언했으나 절반만 바꿨다. 그리고 2대 전반기 하재성 의장도 제주행을 택했다. 후반기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지 않았다. 3대 의회 들어 김병국 의원이 다시 의장이 되더니 제주도 연찬회가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제주도 한 번 가는데는 통상 2박3일 동안 3000~4000만원이 들었다. 의원 38명에 사무국 직원 10여명 등 50명 내외가 움직였다. 이번에는 의원이 42명으로 늘어 경비가 5000여만원으로 증가했다.

시의회는 연찬회가 예산·결산 심사기법, 조례제정 및 심사기법, 시정질문 등 의정 능력 배양과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지식 습득, 의원 상호간 소통과 화합으로 의정역량을 키우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소가 꼭 제주도여야 할 이유는 없다. 연찬회 때마다 비슷한 내용의 강의를 듣고 인근 시설을 견학한 뒤 관광지를 구경하고 오는 게 전부라고 한다. 견학하는 시설도 제주삼다수 공장 등으로 시의회와는 관련이 없는 곳이라는 게 의원들의 말이다. 사무국 직원들이 10여명씩 따라가는 것도 오랜 시비거리가 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직원들이 가서 뒤치다거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충북참여연대는 “청주시의회는 개원후 4개월도 되기 전에 모든 상임위원회가 해외연수를 떠나는 기록을 세웠다. 개원직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해외연수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지만 청주시의회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전체 상임위원회의 해외연수를 강행하더니 이제는 또다시 연찬회를 떠났다. 연찬회 세부계획을 보면 제주도를 택한 이유가 관광목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청주시의회가 개원이후 보여준 모습은 해외연수와 연찬회가 전부다. 시의회가 기본소명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 감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조차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큰 우려가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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