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준공영제에 DRT 버스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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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준공영제에 DRT 버스 운행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11.2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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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처음 준공영제 실시
부르면 오는 DRT 버스, 시내버스 정기권 확대돼야

 

청주 시내버스
청주 시내버스

 

확 바뀐 대중교통 시스템
청주시 정책

 

그럼 충북 청주시의 대중교통 체계는 어떨까. 청주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기반으로 DRT 버스를 운행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시내버스 정기권을 발행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지난 2021년 1월 시작했다. 전국의 광역지자체에서는 여러 군데가 시행하지만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2004년 7월 1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처음 실시했다. 이후 2005년 7월 대전광역시, 2006년 2월 대구광역시와 같은 해 12월 광주광역시 등이 시작했다. 현재까지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 등의 특별시와 광역시가 시행하고 있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창원시가 청주시를 벤치마킹했고, 현재 여러 군데가 준비 중이다.
 

오랫동안 준공영제 준비
 

이 제도가 실시되면 버스 운영은 민간기업이 하지만 노선 조정 및 관리권은 지자체가 갖는다. 지자체는 버스업체 적자를 보전해주는 대신 업체에 대한 관리권한을 강화해 교통서비스 질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업체들이 기피하는 노선을 만들고 운행시간 준수, 난폭운전 감소, 운수종사자 근로조건 개선 등을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지자체가 시내버스를 공공재로 보고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 때문에 준공영제라고 부르는 것이다. 청주시는 내년 하반기에 버스노선을 개편한다.

청주시에서는 민선5기 때 버스업계 관계자와 청주시 담당자 몇 몇이 처음 준공영제 얘기를 꺼냈고, 6기 때 준공영제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다 7기 때 대중교통활성화추진협의회를 다시 조직해 본격 협의했다. 그 결과 청주형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만들어냈다.

당시 김재수 ㈜우진교통 대표는 “인구감소로 2016년부터 버스 승객이 연 3%씩 감소했다. 이렇게 적자폭이 커지면 국가와 지자체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 대안은 준공영제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교통체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준공영제를 준비하던 중 버스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어마어마한 적자가 났다. 힘들게 버틴 끝에 2021년 준공영제가 실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도 초기라 미비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준공영제 예산을 연 359억원으로 잡았으나 올해 650억원 정도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승객으로 인해 수입이 대폭 감소했고, 천연가스 연료비가 크게 올라 300억원 이상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환경변화에 따른 예상외 지출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청주시내 버스업계는 시를 상대로 퇴직금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의 지원 금액에 문제가 있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집에서 부르는 청주콜버스
 

이어 청주시는 지난 10월 5일부터 콜버스를 운행한다. 카카오택시처럼 부르면 오는 버스다.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부르면 달려가는 것이다. 다만 올해는 오송읍에서만 버스 4대가 시범운영 중이고 내년에는 40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청주콜버스를 집에서 직접 불러보세요’라고 홍보한다. 시 관계자는 “청주콜버스는 기존 버스처럼 정해진 노선으로 이동하지 않고 승객의 호출에 따라 운행되는 수요응답형 DRT 버스”라고 설했한다. 버스를 부르는 방법은 1533-5785번으로 전화하거나 앱을 설치 후 회원가입 한 뒤 이용하면 된다.

청주시 읍면 외곽지역에서는 버스가 1시간30분~2시간에 한 대씩 운행한다. 승객이 없기 때문이다. DRT버스는 이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시는 앱 이용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사정을 감안해 전화를 개설하고, 현재 위치한 곳의 지명을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번호를 매겨 놓았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시는 지난 1일부터 시내버스 정기권을 도입했다. 시내 GS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3000원에 구입한 뒤 충전해 사용하면 된다. 전북 전주시에 이어 두 번째다. 정기권 종류는 모바일카드와 플라스틱 카드형으로 나뉜다. 가격은 ▲1일권 5000원 ▲2일권 9000원 ▲30일권 5만원 등이다. 청소년용은 ▲1일권 4000원 ▲2일권 7200원 ▲30일권 4만원으로 더 저렴하다.

한 때는 GS편의점에 물량이 부족하고 현금으로만 충전할 수 있게 돼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버스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자 카드 인기가 높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금은 GS편의점들이 물량을 많이 확보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내 청주시 외 다른 시·군에서는 특별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옥천군과 괴산군이 고교생 통학택시 지원을 추진할 뿐이다.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 개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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