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봤나, 중고생 100원 버스·어르신 무료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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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봤나, 중고생 100원 버스·어르신 무료버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11.24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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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10개 시·군 100원 버스, 충남·경기 등 무료버스 운행

 

목포 100원 버스 홍보전단
목포 100원 버스 홍보전단

 

 

확 바뀐 대중교통 시스템
전국 지자체 사례

 

고정적인 대중교통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버스요금이 다양해지는가 하면 부르면 오는 버스까지 등장했다. 그 중 하나가 청소년 100원 버스다. 청소년들은 시내버스를 탈 때 100원만 내면 된다. 1000원 이상 내던 버스비가 대폭 줄어들자 학생, 학부모 모두 좋아한다. 요금 차액은 지자체가 부담한다. 전라남도 얘기다.

100원 버스는 지난 2019년 전남 광양군과 고흥군이 처음 시작했다. 광양군은 2018년 6월 초등학생에 한해 도입했던 이 제도를 다음해 1월 1일 중고생들까지 확대했다. 이어 고흥군이 시작했다. 지금은 전남지역 22개 시·군중 10개 지역에서 이같은 제도를 실시한다. 순천시는 최미희 순천시의원(진보당·왕조1동)이 교육참여위원회 위원장 시절 회원들과 함께 제안하자 채택했다 (하단 박스기사 참조).

그런가하면 여수시의회 문갑태 의원(무소속·화양,쌍봉,주삼)은 최근 어르신 무료버스 도입을 주장했다. 여수시는 오는 2024년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 무료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문 의원은 수혜 대상을 75세 이상 어르신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확대할 것을 여수시에 요구했다. 그는 “충남도가 현행 75세에서 70세로 어르신 무료버스 이용 대상을 확대하는 추세고, 제주도도 현행 70세에서 65세로 인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과 18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무료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기 안산시는 올해 5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교통사업을 펼친다. 지난해는 기초연금수급 어르신들에게 카드 한 장으로 전철과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는데 올해들어 모든 어르신들에게 확대했다. 전북 남원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무료이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 도시들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대중교통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경기도는 부르면 오는 신개념 버스인 경기도 DRT(Demand Responsive Transport) 사업을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민선8기 공약사업이다. 지난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시범 운행한 결과 만족도가 높아 올해는 확대 시행했다. 경기도는 “고정된 노선과 정해진 운행계획표에 따라 운행하는 기존 버스와 달리 인공지능을 활용, 승객의 수요에 맞춰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경로를 만들어 수송하는 게 특징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으로 갈아탈 시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대중교통 환승할인체계도 연계했다.

이어 강원 강릉시는 관광형 DRT버스를 운행한다. 여행자들은 사전신청 및 앱 결제를 통해 수요응답형 ‘강릉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강릉터미널, KTX 강릉역, 오죽헌, 안목해변, 경포대 등 8개 버스 정류장을 운행한다. DRT버스는 지난 2015년 전북도가 처음 시작했다. 

 

인터뷰/ 최미희 순천시의원 

“중고생 100원 버스, 인기 좋습니다”

 

최미희 순천시의원(진보당·왕조1동)은 순천시에 중고생 100원 버스를 도입한 사람이다. 순천시의회 6대 의원을 거쳐 현 9대 의원인 그는 올해 지방선거 때 공보물에 ‘중고생 100원 버스 실현한 사람’을 가장 크게 홍보했다.

그는 교육참여위원회라는 교육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때 중고생 100원 버스를 의제로 정했다. 교육참여위원회는 이를 2019년 9월 순천시·순천시교육청에 제안했고 같은 해 12월 채택돼 올해 2월 본격 시행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학생, 학부모와 토론회를 열고 시민들의 지지를 모으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초등생 대상 100원 버스는 이미 시행하고 있었다. 중고생 100원 버스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단추다. 지역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해보려고 한다. 이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중교통 활성화정책이다”고 말했다. 중고생 100원 버스는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전남 광양-고흥-순천-여수-나주-목포-무안-신안 등지로 확산됐다. 현재 몇 군데 준비 중인 곳도 있다.

그는 “대개 중학생은 걸어서 학교에 가고, 고등학생은 일부 걷고 일부만 버스를 탄다. 중고생 100원 버스 정책을 실시하는데 순천시 예산 연 85억원이 들어간다. 그리 큰 돈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제도가 시행된 후 순천의 중고생들을 살펴보니 특히 주말에 버스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에는 1인당 월 교통비가 10만원 넘게 들어갔는데 지금은 대폭 줄었다. 부모들은 절약된 교통비를 아이들 용돈으로 주고, 아이들은 시내에 나가 소비한다. 지역경제 선순환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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