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밀꽃' 월북 시인 정호승 포럼 열려
상태바
'모밀꽃' 월북 시인 정호승 포럼 열려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11.30 0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학연구소, 충주서 2022년 제2차 충북학포럼 개최...시집 출간 기념식 겸해
충북학포럼 ‘모밀꽃 시인 정호승의 삶과 시 세계’ 행사 모습.

충주 출신 월북시인 정호승(본명 정영택·1915~?)을 기리는 포럼이 열렸다. 충북연구원 부설 충북학포럼은 지난 25일 그의 시집 <모밀꽃> 출간 기념식과 함께 '모밀꽃 시인 정호승의 삶과 시 세계'를 개최했다. 시집은 충북문화재단이 출간했다.

이날 오후 충주세계무술박물관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포럼은 정호승 작품 발굴과 연구를 통해 선생의 생애를 복원하고 그의 시 세계를 조명했다. 정호승은 1948년 김구 선생과 함께 북한에 다녀오는 등 민족 화합과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하지만 1950년 월북 이후 그의 존재와 생애는 지워지고 잊혀졌다. 시집은 1939년 출간된 <모밀꽃> 원문과 신문, 잡지에 발표한 원문 등 여러 자료를 모으고 주석을 달아 읽기 쉽도록 했다. 그의 농민시는 당시대 어두웠던 농민들의 현실을 아름다운 감성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정호승 시인. 21세 때의 모습이다.
정호승 시인. 21세 때의 모습.

행사는 먼저 임승빈 청주대 명예교수의 ‘정호승 연구를 위한 몇 가지 제언’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다음으로 주제발표에는 소종인 문학평론가의 ‘정호승 시의 정경’, 장충덕 충북대 교수의 ‘정호승 시에 나타난 충북 방언’, 이광욱 건국대 교수의 ‘1930년대의 한국 시문학사와 정호승의 페이지’로 이어졌다. 연이어 진행된 <모밀꽃> 시집 출간 기념식에는 정 시인의 아들 정태준 씨가 참석해 부친을 추모했다. 정 씨는 시인 겸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시집 출간 기념식 뒤에는 임기현 충북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이 실시됐다. 토론에는 강찬모 문학평론가, 김경렬 충북대 교수, 김병구 충주학연구소장, 송선미 시인이 참여했다.

이번 포럼은 충북연구원, 충주문화원, 충북학연구소, 충북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열었다. 정호승은 일제강점기에 ‘모밀꽃’, ‘망두석’ 등 민족과 고난을 서정으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남겼다. 충주시 중앙탑면 창동리에는 호승 정영택 시비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