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농협, 조합원 사망사고에도 제주 연수 강행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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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농협, 조합원 사망사고에도 제주 연수 강행 ‘물의’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2.12.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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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농협의 제주도 연수에 참가한 조합원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음에도 조합이 후속 연수 일정을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제천농협의 제주도 연수에 참가한 조합원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음에도 조합이 후속 연수 일정을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제천의 최대 지역농협인 제천농협에서 조합원이 연수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조합이 참가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도 않은 채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고, 심지어 후속 회차 일정까지 그대로 강행해 유족과 조합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제천농협 조합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제주도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A씨가 열흘 만인 15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천농협 조합원인 A씨는 이 조합이 지난 1030일부터 23일 일정으로 4회에 걸쳐 진행한 연수에 참석했다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합은 A씨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서도 당시에 연수에 동행했던 조합원들에게조차 경과를 알리지 않은 채 연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13, 20, 27일 각각 250명씩 참가가 예정된 후속 연수도 그대로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B씨는 말이 연수지 실제로는 서커스 관람을 비롯한 관광 일정이 대부분인 행사가 뭐가 그리 급하고 중요하다고 사망사고에도 일정을 강행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일 처리가 워낙 상식 밖이어서 놀랍고 개탄스럽다고 혀를 찼다.

유족들도 연수 참가자에게 응급질환이 발생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조합이 제대로 된 사과나 애도를 하지 않는 데 대해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조합 안팎에서는 내년 3월로 다가온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현 조합장이 무리하게 연수를 강행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조합원 C씨는 타지역 연수 일정 중에 사람이 응급상황으로 사망까지 했다면 적어도 일정한 애도 기간은 거친 후에 후속 일정을 실시하는 게 인지상정임에도 놀고 즐기는 게 대부분인 연수를 시간에 쫓기듯 밀어붙인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과거에도 일부 조합 임원과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제주도 연수가 사실상 특정인을 위한 선심성 사업 아니냐는 의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제천농협은 이번 연수에 8억여 원의 적지 않은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 인원도 1000명에 달한다.

한편 김학수 현 조합장은 지난 20193월 실시된 동시조합장 선거에서 1384표를 얻어 1322표를 받은 류태형 후보에 62(1.9%P)라는 박빙의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장으로 재임하면서 신월동 제천농협 하나로마트와 조합 편의시설 신축부지 매입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 없이 토지 계약금을 지급해 조합에 약 4억 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벌금형을 받는 등 독단적 조합 운영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조합 안팎에서는 김 조합장이 다가오는 선거에 출마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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