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과 농촌에서 대안생태계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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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과 농촌에서 대안생태계 만드는 사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3.01.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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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주 농업회사법인 청년마을(주) 대표

한석주 농업회사법인 청년마을() 대표(58.사진)는 지속가능한 농촌을 꿈꾼다. 서울에서 역사교사였던 그는 2005년 제천 간디학교에 내려왔다. 이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비인가 대안학교였던 간디학교 졸업생들이 졸업 후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는 일상의 마을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2007년 간디학교 법인 아래 있던 간디교육연구소장을 맡으면서 그는 지역아동센터, 다문화센터, 공동육아 등을 고민하고 실천하면서 마을과 접점을 키워나갔다.

 

 

2011년 한 대표는 독립해 ()농촌공동체연구소를 설립했다. 선순환이 가능한 지속성 있는 농촌공동체를 복원하고 싶어서였다. 2019년엔 사회적 농업을 기반으로 한 청년마을()을 창립했다.

청년마을()은 도시의 삶에 지친 청년들에게 농촌에서 새로운 꿈을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청년농촌정착플랫폼을 운영한다. 청년들이 일단 농촌에 와서 3주 살기, 시골언니캠프, 농촌살아보기(5개월 단위), 귀농학교 등을 통해 농촌을 경험해보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이러한 비빌언덕은 최대 5년간 지원해준다.

먼저 2년 동안은 청년들에게 공동체 펜션에 방을 내어준다. 이후 사회적 경제를 접목해 농촌에 필요한 인프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해서 2021년엔 2, 2022년엔 7명이 농촌에 남기로 했다. 지금 청년농촌정착플랫폼 식구는 총 10명이다. 한석주 대표와 제천 덕산면에 정착한 청년 9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석주 대표는 청년들이 요즘 자기 꿈이 건물주라고 말하잖아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남을 도와주면서 다르게 사는 생태계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농촌은 자본주의 생태계에선 멀어져가고 있죠. 농촌은 돈이 없다보니 사회서비스도 남아있지 않아요. 청년들이 목공소를 열고, 비건 식당을 만들고, 갤러리를 여는 것 자체가 농촌에 필요한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에요. 청년들이 하고 싶은 걸 지원하는 것이 바로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죠라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함께 농사를 짓는다. 누군가는 이들의 뜻에 동참에 땅과 돈을 기부했다. 언젠가 귀촌해 살려고 했던 집을 몇 년 간 무상 사용하도록 한 이도 있다. 그렇게 모은 자원으로 이들은 공유지 5000평을 일군다.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을 통해 한 해 먹을거리를 직접 생산한다.

한 대표의 올해 꿈은 청년커뮤니티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또 청년들이 사회적기업 육성가 과정을 마치고 농촌에서 새로운 일들을 잘 펼쳐나가기를 바란다. “올해도 참 바쁠 것 같아요. 각종 사업도 해야 하고, 자립체계도 만들어가야죠. 올해도 10명 정도 청년을 인큐베이팅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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