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중학교 301명 재배정, 이어지는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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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지역 중학교 301명 재배정, 이어지는 ‘파장’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1.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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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명 재추점, 학부모 반발…충주교육장 “대행업체, 코드 입력 오류”
2023학년도 충주시 중학교 배정 추첨장 모습.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 충주지역 중학교 신입생 배정이 전산오류로 20%에 이르는 301명이 재배정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충주교육지원청은 10일 오전 10시 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재추첨을 실시했다. 이어 이날 오후 1시 재추첨 결과를 홈페이지와 학생 개인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렸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전날 충주교육지원청 배승희 교육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올해 처음 시행한 근거리 배정 시스템 오류로 학생과 학부모들께 혼란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재추첨 실시 계획을 밝혔다. 배 교육장은 “추첨관리위원회 검토 결과 중학교 입학추첨에서 2단계 배정 추첨이 ‘학교~거주지 간 거리’가 아닌 ‘일반 랜덤 방식’으로 진행된 오류가 확인됐다”고 재추첨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2단계 재배정 절차가 10일로 정해짐에 따라 신입생 예비소집일을 11일 오후 1시로 하루 연기 조치했다고 전했다. 추첨관리위원회는 6일 오후 7시 시스템 개발 업체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태는 상당수 학생이 근거리 학교에 자리가 있는데도 원거리 학교에 배치되는 결과가 알려지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시스템 소스 코드 점검 등을 통해 오류가 확인된 것으로 해석된다. 재추첨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지원청을 방문해 밤늦게까지 해명을 요구하는 등 반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추첨 대상 중 100여 명은 기존에 실시한 추첨 결과와 다른 학교에 배정될 것이 예상되면서 반발이 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신문고에 민원 접수”

충주교육지원청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충주시 중학교 입학 전체 신입생은 1532명(남 778명, 여 754명)이다. 이 중 80.36%인 1231명(선배정자 118명 포함)에 대한 1단계 추첨에는 오류가 없었다. 다만 2단계(근거리 배정) 추첨 대상은 20%인 301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당 추첨 시스템 업체 대표도 동석해 오류 사실을 설명하고 사과했다.

앞서 충주교육지원청은 통학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1~6지망 희망 학교에 대한 컴퓨터 랜덤 추첨 방식을 올해부터 바꿨다. 1단계(희망배정)는 1~3지망 희망학교에 대한 컴퓨터 랜덤 추첨, 2단계(근거리배정)는 학교∼거주지 간 거리에 따른 근거리 추첨으로 변경한 것이다.

배승희 충주교육장은 “올해 첫 시행하는 근거리 배정 시스템 오류를 통해 학생·학부모님들께 혼란과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한 행정처리로 통학거리를 줄여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정 추첨 시스템 변화 달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에 감사 청구도

그렇지만 충주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글과 댓글을 종합하면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은 큰 상태다. 회원 간 쪽지 형태로도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는 글도 있다. 혹시 모를 불이익을 위해서 쪽지를 이용하고 있다고도 밝히고 있다.

글에는 “배정 받고 교복 맞추려고 예약하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인지 참~”, “올해 설명회 때 1∼3지망까지만 써내는 거라 3지망 내에서는 다 배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억울한 학생들 없게 잘 해결되면 좋겠다.”, “업체 프로그램 오류가 당일 날 있었다고 하지만, 그건 또 어떻게 믿어야 하는 건지...1차 추첨 때 학부모들 항의전화 안받고 확인 안했다면 오류도 모르고 넘어갔을 상황이라 교육청이 안일하다는 생각만 든다.”, “이번 사태를 그냥 두고만 보면 안될 듯 합니다. 매년 이런 비슷한 일이 또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상위기관에 국민신문고 하나 넣어주세요. 열받아서 교육부에 감사 요청 글 썼는데, 충북교육청으로 기관 지정 되었네요.” 등 항의성 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국민신문고 넣었고, 도교육청 중등학적처리업무 쪽에 얘기했다”며 “도교육청에 감사요청도 해야겠다”고도 했다. 또 “1지망에 쓴 코앞 학교에 배정되었는데 어째서 우리 아이가 20프로에 들어간 건가요”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열받아서 교육청에 전화했는데 담당자가 안계셔서ㅜㅜ, 제가 담당자가 아니라서...와!! 이 억울함을 누구랑 얘기해야할까요?”라는 울분의 글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행정소송과 정보공개 청구, 행정감사 등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또 다른 일부 학부모들은 “어차피 학교배정 추첨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어쩔수 없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교육감전형(평준화) 고등학교 배정 결과가 발표된다. 결과 조회는 이날 오후 2시 출신중학교 나이스 시스템, 충청북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포털(https://hsap.cbe.go.kr), 충청북도교육청 홈페이지(http:www.cbe.go.kr)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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